혼밥러의 세종 바우정원, 정갈한 한정식 맛집에서 만나는 여유로운 한 끼

혼자 떠나는 여행, 그 자유로움 속에 숨겨진 작은 고민 하나. 바로 ‘혼밥’이다. 특히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한정식집은 왠지 혼자 들어가기 망설여지는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어 세종으로 향했다. 수목원 나들이도 즐기고, 깔끔한 한정식으로 혼밥까지 즐길 수 있다는 ‘바우정원’으로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았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으로 향하는 길, 잘 가꿔진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푸릇한 잔디와 나무들이 보기 좋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식당 건물도 꽤나 컸는데, 외관부터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겼다. 이런 곳에서 혼밥이라니, 살짝 긴장되기도 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문을 열고 들어섰다.

테이블 위에 놓인 퓨전 한정식 요리
깔끔하게 담겨 나온 퓨전 한정식 요리

실내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했다. 다행히 카운터석은 없었지만, 혼자 앉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2인용 테이블이 많아서 안심이 됐다.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 뷰도 훌륭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충분해 보였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맞이해주셔서 한결 마음이 놓였다. 역시, 혼밥은 분위기가 반이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바우정식, 정원정식, 저녁정식 등 다양한 코스 메뉴가 있었는데, 혼자 먹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대였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제대로 즐겨보기로 마음먹고, 3만원짜리 정원정식을 주문했다. 혼자 와서 조금 민망했지만, 이왕 먹는 거 후회 없이 즐기자는 생각이었다.

테이블 가득 차려진 한 상 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 혼자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한 음식들이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다. 샐러드, 잡채, 떡갈비, 탕수육, 된장찌개 등 다채로운 메뉴 구성에 입이 떡 벌어졌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예쁜 그릇에 담겨 나온 퓨전 스타일의 한정식 요리들이었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듯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6만원 상당의 최고급 메뉴도 있었는데,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와서 한번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샐러드를 맛봤다.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이어 잡채, 떡갈비, 탕수육 등 다양한 요리들을 맛봤는데, 하나같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특히 떡갈비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정말 꿀맛이었다. 혼자 먹기 아까울 정도였다.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는 맛!

담백한 맛이 일품인 하얀 호박죽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호박죽

고소한 들깨 향이 솔솔 풍기는 샐러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잡채, 따뜻하고 부드러운 호박죽,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떡갈비. 이 모든 음식들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혼자 조용히 음미하며 맛을 느껴보니, 그 맛이 더욱 깊게 다가왔다.

색감과 식감이 조화로운 퓨전 한정식 요리
눈으로도 즐거운 퓨전 한정식

식사를 하다 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부터,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 가족까지 다양한 모습이었다. 넓고 깔끔한 공간, 정갈한 음식,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가족 모임 장소로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 그리고 아기용 식탁의자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일 듯하다.

메인 요리인 관자와 석갈비
메인 요리인 석갈비, 칙 소리가 식욕을 자극한다.

메인 요리인 석갈비가 나왔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올려진 석갈비는,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코를 자극하는 향긋한 냄새를 풍겼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석갈비 위에 파채가 듬뿍 올려져 있었는데,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석갈비를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은은한 불향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이 맛이야!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같이 나온 관자는 조금 질겼다. 마치 자일리톨 껌을 씹는 듯한 느낌이랄까. 다음에는 관자를 빼고 다른 메뉴로 대체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된장찌개는 조금 짰다. 밥과 함께 먹으니 괜찮았지만, 짠맛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기가 흐르는 떡갈비
육즙 가득한 떡갈비, 혼자 먹기 아까운 맛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식당 바로 앞에 있는 ‘바우커피’에서 커피 한 잔을 테이크 아웃하기로 했다. 바우정원에서 식사를 하면 바우커피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바우커피는 아담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였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을 감상하며 잠시 여유를 즐겼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손에 들고, 다시 길을 나섰다.

깔끔하고 정갈한 반찬들
정갈한 반찬들은 맛깔스러운 색감을 자랑한다.

바우정원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한정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주차 공간도 넓어서 편하게 방문할 수 있었다. 혼밥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였고, 가족 모임이나 행사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았다. 세종에서 맛있는 한정식을 맛보고 싶다면, 바우정원을 추천한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성공!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었다. 3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음식 종류가 조금 적다는 느낌이 들었고, 된장찌개가 짠 편이었다. 그리고 5만원이 넘는 고가 메뉴에서는 육회가 맛이 없었다는 평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깔끔하고 괜찮은 편이었다.

돌아오는 길, 세종호수공원에 들러 잠시 산책을 즐겼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호수를 바라보니, 마음이 평온해지는 듯했다. 혼자 떠나온 여행이었지만,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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