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용산역에 발을 디뎠다. 숱한 인파 속에서 웅성거리는 기대감과 설렘을 느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오직 하나, 미쉐린의 별을 품은 딤섬 전문점, 팀호완였다. 서울에서 맛보는 홍콩의 맛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복잡한 아이파크몰을 헤쳐나와 팀호완 간판을 발견했을 때, 작게 탄성이 흘러나왔다. 드디어 미식 탐험의 시작이었다.
저녁 5시 반, 이른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예약 없이도 바로 입장할 수 있었지만, 6시가 넘어가자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기다림을 피하고 싶다면 예약은 필수일 듯했다. 테이블에 놓인 태블릿 PC는 편리한 주문을 도왔다. 메뉴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어떤 맛을 먼저 음미할까 고민하는 시간은, 마치 여행을 계획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팀호완의 시그니처 메뉴, 챠슈바오 번이었다. 소보로처럼 달콤한 빵 속에 숨겨진 짭짤한 차슈의 조화는, 첫 만남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단짠의 황홀경이었다. 따뜻한 번을 한 입 베어 물자,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과 짭짤함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잊을 수 없는 맛의 향연을 선사했다.

딤섬은 팀호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소룡포, 하가우, 샤오마이 등 다양한 딤섬을 맛보았다. 섬세한 손길로 빚어낸 딤섬들은,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뽐내며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육즙이 가득한 소룡포는 입안에서 터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촉촉한 딤섬 피를 조심스레 찢어, 뜨거운 육즙을 음미하는 순간은, 그 어떤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을 안겨주었다.
새우를 아낌없이 넣은 딤섬들은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어 씹는 즐거움을 더했다. 하가우는 투명한 피 속에 숨겨진 새우의 풍미가, 샤오마이는 돼지고기와 새우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딤섬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섬세함은, 미쉐린의 별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님을 증명하는 듯했다.
뜨거운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며 등장한 딤섬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나무 찜기 안에서 가지런히 놓인 딤섬들은, 마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웠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딤섬을 집어,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긋한 향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튀김류도 훌륭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튀김은, 기름지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처음 맛보는 조합의 튀김들은 기대 이상의 맛을 선사하며 미식 경험을 풍요롭게 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으며, 속 재료는 신선하고 촉촉했다. 튀김 소스 또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깊은 맛을 내, 튀김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무 케이크는 독특한 식감과 맛으로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부드러운 감자전과 해물전의 조화로운 맛은, 혀를 즐겁게 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무 케이크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특히, 혀로 밀릴 정도로 부드러운 식감은, 마치 푸딩을 먹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식사 메뉴로는 파이구 볶음밥을 선택했다. 돈가스처럼 튀겨낸 파이구는 콩고기를 먹는 듯한 독특한 식감을 선사했다. 볶음밥 자체는 평범했지만, 파이구와 함께 먹으니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파이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짭짤한 간이 볶음밥과 잘 어울렸다. 볶음밥 위에 올려진 파이구는 마치 꽃처럼 아름다운 모양을 하고 있었다.

함께 주문한 완탕면은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꼬들꼬들한 면발과 새우의 풍미가 가득한 국물은, 딤섬과 함께 먹으니 더욱 조화로웠다. 완탕은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이 특징이었다. 특히, 완탕 속에 들어있는 새우는 탱글탱글한 식감을 자랑하며,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오이무침은 독특한 향신료 맛이 느껴져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신선하고 아삭한 식감이 마음에 들었다. 오이의 싱그러움과 향신료의 이국적인 향이 어우러져, 입안을 상쾌하게 했다. 오이무침은 느끼할 수 있는 딤섬과 튀김의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팀호완의 메뉴는 다채로웠다. 딤섬, 튀김, 면류, 밥류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계란면으로 만든 면 요리는 곤약처럼 꼬들꼬들한 식감이 독특했다. 면 요리는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으니 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전반적으로 음식은 깔끔하고,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았다. 하지만, 딤섬의 양은 다소 적게 느껴졌다. 둘이서 여러 메뉴를 시켜 먹었는데, 배부른 정도는 아니었다. 다양한 딤섬을 맛보고 싶다면, 여러 종류를 주문하는 것이 좋다.
팀호완은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테이블에서 태블릿 PC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고, 음식도 비교적 빨리 나오는 편이라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가게 내부는 깔끔하고 쾌적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 다소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 조용한 식사를 원한다면, 한적한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오늘 맛본 딤섬들의 향이 입안에 맴돌았다. 용산에서 맛본 미쉐린의 딤섬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했다. 다음에는 다른 딤섬들을 맛보기 위해 다시 방문해야겠다. 팀호완은 서울에서 딤섬 맛집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팀호완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미식 경험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용산역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늘 맛본 딤섬들의 여운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