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 성남에서 찾은 보양식 추어탕 맛집 청담추어정

아이고, 오늘따라 뜨끈한 국물이 어찌나 땡기던지! 몸도 으슬으슬한 게, 영락없이 감기 들 징조더라고. 이럴 땐 옛날 우리 엄마가 끓여주시던 진한 추어탕 한 그릇이면 싹 나을 텐데… 하는 생각에, 성남에 소문난 추어탕 맛집이 있다길래 냉큼 달려갔지 뭐여. 이름하여 ‘청담추어정’!

문을 열고 들어서니, 웬걸, 여기가 식당인지 기업인지 헷갈릴 정도더라고. 본관에 별관, 연구소까지 갖춘 엄청 큰 규모에 입이 떡 벌어졌어. 으리으리한 대기실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바글바글. 역시 유명한 곳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싶었지.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면서, 뻥튀기 기계에서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뻥튀기를 주워 먹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 믹스커피 한 잔 뽑아 들고 따뜻하게 몸을 녹이며 기다리니, 옛날 시골 장터 구경 온 기분도 들고 말이야.

청담추어정의 반찬 판매대
청담추어정에서는 추어탕뿐만 아니라 다양한 반찬도 포장 판매하고 있더라고.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자리에 앉으니, 규모만큼이나 체계적인 시스템에 감탄했어. 능숙한 직원분들이 빈틈없이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잘 짜인 톱니바퀴 같더라고. 메뉴판을 보니 추어탕 종류도 여러 가지야. 기본인 상황 추어탕부터 흑마늘 추어탕, 동충하초 추어탕까지… 몸에 좋다는 건 다 때려 넣은 것 같더라니까.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처음 온 사람은 정식을 먹어봐야 한다는 소리에 무병정식을 2인분 시키고, 상황 추어탕도 하나 더 시켰어. 셋이서 푸짐하게 먹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이더라고.

제일 먼저 따뜻한 상황차가 나왔어. 은은한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게, 속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더라. 놋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도 하나둘씩 테이블에 놓이는데, 이야, 이거 완전 임금님 수라상이 따로 없네! 샐러드부터 파김치, 연근, 겉절이까지, 색깔도 곱고 맛깔스러워 보이는 게, 눈으로만 봐도 벌써 배가 부른 것 같았어.

특히 유자청에 절인 연근은, 아삭아삭한 식감에 향긋한 유자 향이 더해져서 정말 꿀맛이었어. 평소에 연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 와서 생각이 확 바뀌었지 뭐여. 샐러드도 그냥 샐러드가 아니더라고. 싱싱한 채소에 새싹 삼까지 올려져 나오는데,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확 돋워주더라.

청담추어정의 기본 반찬 세팅
놋그릇에 담겨 나온 정갈한 밑반찬들. 샐러드, 김치, 연근…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어.

무병정식에 포함된 미꾸리 고추튀김, 황게장, 오늘의 젓갈, 서대구이도 차례대로 나왔어. 튀김은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인데, 살짝 식어서 나온 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바삭바삭하니 맛있더라. 특히 미꾸리 튀김은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

황게장은 적당히 달짝지근한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고, 젓갈은 낙지젓, 갈치젓, 씨앗젓 세 가지가 나왔는데, 나는 씨앗젓이 제일 맛있더라. 톡톡 터지는 씨앗의 식감이 너무 좋았어. 갈치젓은 살짝 비린 맛이 나는 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싶었지. 서대구이는 거의 튀기듯이 구워져서, 뼈째 씹어 먹으니 고소하니 맛있었어.

무병정식에 포함된 튀김, 게장, 생선구이
무병정식은 정말 푸짐하더라. 튀김, 게장, 생선구이까지, 맛있는 게 한가득!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추어탕이 나왔어.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무병정식에는 동충하초 추어탕이 나오고, 따로 시킨 건 상황 추어탕이 나왔는데, 둘 다 국물이 아주 진하고 구수하더라고.

테이블에 놓인 들깻가루, 다진 마늘, 청양고추를 취향껏 넣어 먹으니, 이야, 이 맛이야!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는 맛이더라. 추어탕 안에 듬뿍 들어있는 부드러운 우거지도 정말 맛있었어. 밥 한 숟갈 크게 떠서 추어탕에 푹 적셔 먹으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게, 정말 몸보신이 제대로 되는 기분이었지.

청담추어정의 상황 추어탕
진하고 구수한 국물이 일품인 상황 추어탕. 들깨, 마늘, 고추를 듬뿍 넣어 먹으니, 이야, 이 맛이야!

같이 나온 밥은 그냥 흰쌀밥이 아니라 상황 찻물로 지은 밥이라 그런지, 은은한 노란빛을 띠고 있더라고. 밥맛도 어찌나 좋던지, 찰기가 좔좔 흐르는 게, 그냥 밥만 먹어도 맛있더라니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추어탕을 막 즐겨 먹는 사람은 아니었어. 어릴 때 엄마가 억지로 먹이던 기억 때문에, 왠지 비린 맛이 날 것 같고, 텁텁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거든. 그런데 청담추어정에서 추어탕을 먹어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 여기 추어탕은 정말 깔끔하고 담백하더라고. 비린 맛은 전혀 없고,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정말 끝내줬어.

다만, 추어탕 자체에 간이 세지 않아서, 젓갈이나 김치 같은 반찬이랑 같이 먹어야 더 맛있다는 거! 겉절이 김치랑 파김치도 어찌나 맛깔나던지, 몇 번이나 리필해서 먹었는지 몰라. 반찬은 셀프바에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

청담추어정 추어탕 클로즈업
추어탕 안에는 우거지도 듬뿍 들어있어. 부드러운 우거지와 진한 국물의 조화가 정말 훌륭해.

옆 테이블을 보니, 아이 데리고 온 가족 손님들도 많더라고. 돈가스 메뉴도 있어서, 추어탕 못 먹는 아이들은 돈가스 시켜주면 되겠더라. 어른들은 추어탕으로 몸보신하고, 아이들은 돈가스로 배 채우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라 더 좋은 것 같아.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이더라고. 아쉬운 마음에 숭늉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니, 배가 터질 듯이 불렀어. 정말 든든하게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계산을 하고 나오니, 식당 뒤편에 예쁜 정원이 딸린 카페가 있더라고. 알고 보니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카페래. 커피 한잔하면서 담소도 나눌 수 있고, 아이들은 뛰어놀 수도 있어서 좋겠더라. 나는 배가 너무 불러서 커피는 패스하고, 대신 수제 단팥빵을 몇 개 사 왔어. 집에 와서 먹어보니, 이야, 단팥도 듬뿍 들어있고, 빵도 쫄깃쫄깃하니 정말 맛있더라.

청담추어정에서 추어탕 한 그릇 먹고 나니, 정말 기운이 펄펄 나는 것 같아. 역시 이래서 사람들이 몸이 으슬으슬할 때 추어탕을 찾는구나 싶었지. 성남에서 맛있는 보양식 찾는다면, 청담추어정 완전 강추할게! 다만,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 웨이팅은 각오해야 한다는 거, 잊지 말고!

아, 그리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손님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직원분들이 조금 정신없어 보이시더라고. 옆 테이블 손님한테 반말하는 직원도 있다는 후기도 있고… 물론 나는 친절하게 응대받았지만, 서비스 면에서는 조금 더 신경 써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청담추어정의 정갈한 상차림
정갈한 상차림도 청담추어정의 매력 중 하나. 놋그릇에 담긴 반찬들이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그래도 음식 맛은 정말 훌륭했고, 몸보신 제대로 하고 온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 다음에 또 몸이 으슬으슬할 때, 뜨끈한 추어탕 한 그릇 먹으러 가야겠어. 그때는 부모님 모시고 가서, 무병정식 풀코스로 대접해 드려야겠다. 분명 좋아하실 거야.

아, 그리고 들깨가루, 고추, 마늘 듬뿍 넣어서 자기 스타일로 추어탕 만들어 먹는 거 잊지 말고! 그래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니까!

유자 연근 클로즈업
유자청에 절인 연근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어. 아삭아삭한 식감에 향긋한 유자 향이 더해져서 정말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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