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말, 벼르고 벼르던 혼밥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옥천! 서울에서 맘먹고 달려온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장소마을 우렁쌈밥’ 때문이었다.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맛있는 음식 아니겠어? 며칠 동안 폭풍 검색을 통해 찾아낸 곳이라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
장소마을에 도착하니, 과연 소문대로 그림 같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가게 바로 앞에 잔잔한 저수지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 주변으로 데크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벚꽃나무가 드리워진 산책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식사 후에 잠시 걷기로 하고, 서둘러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 테이블로 되어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카운터석은 따로 없었지만, 다행히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혼자 앉아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창밖으로 펼쳐진 저수지 풍경을 감상하며 혼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평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동네 주민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메뉴는 우렁쌈밥 정식과 수육 정식, 그리고 단품 메뉴들이 있었다. 나는 당연히 우렁쌈밥 정식을 주문했다. 우렁쌈밥 전문점에 왔으니, 우렁의 진수를 느껴봐야 하지 않겠어?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우렁된장이었다. 보통 우렁쌈밥집에서 기대하는 강된장 스타일이 아니라, 콩가루 베이스에 재래식 된장으로 간을 맞춘 독특한 스타일이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였지만, 한 입 맛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고, 듬뿍 들어간 우렁이 톡톡 터지는 식감이 예술이었다.

갖가지 시골 나물들도 신선하고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쌉쌀한 맛이 매력적인 취나물, 향긋한 깻잎, 아삭한 숙주나물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쌈 채소는 사장님이 직접 밭에서 키우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욱 신선하고 풋풋한 느낌이었다. 쌈 채소 종류도 다양해서, 치커리, 당귀, 상추, 깻잎 등 4~5가지나 되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수육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수육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한 점 들어 입에 넣으니,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촉촉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정말 최고였다. 쌈 채소에 수육 한 점, 우렁된장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두부와 채소가 듬뿍 들어간 된장찌개는 짜지 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조미료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맛이 마음에 쏙 들었다. 마치 할머니가 끓여주시는 듯한 푸근한 맛이었다.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엄마가 해주는 것처럼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 좋았다. 살짝 짠 듯했지만, 밥과 함께 먹으니 딱 좋았다. 솔직히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렁된장의 양이 조금 적다는 것이었다. 수육이 워낙 푸짐하게 나와서 그런지, 우렁된장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워낙 맛이 훌륭해서, 부족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배가 든든해지는 것은 물론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사장님 내외분도 정말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혼자 온 나에게도 따뜻한 미소로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고, 오히려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배도 부르니, 아까 봐두었던 저수지 데크길을 따라 산책을 했다. 잔잔한 물결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벚꽃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니, 세상 시름이 잊혀지는 듯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완벽한 혼밥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장소마을 우렁쌈밥은 정말 나만 알고 싶은 옥천 맛집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혼밥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 그리고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내부가 더 깔끔해졌다고 하니,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 그때는 수육을 더 많이 시켜드려야지!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