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의 구원, 신림 맛집 카츠오도에서 맛보는 인생 돈까스

어느덧 혼밥 레벨이 만렙을 향해 달려가는 나. 오늘은 왠지 칼칼한 동태탕 대신, 바삭한 튀김옷을 입은 촉촉한 돈까스가 간절했다. 신림에서 혼밥하기 좋은 곳을 찾던 중,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카츠오도’. 왠지 이름부터 장인의 향기가 느껴지는 이곳,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혼밥,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사실 카츠오도는 온갖 버스가 쉴 새 없이 오가는 큰 길가에서 살짝 벗어난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지하철역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대중교통보다는 버스를 이용하는 게 편할 듯싶다. 차를 가져온다면, 주차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골목길을 헤쳐나가듯 운전해서, 근처에 주차 공간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카츠오도 외부 전경
저녁 시간, 은은한 조명이 카츠오도를 밝히고 있다.

저녁 시간,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다. 가게는 아담한 편. 외관에서부터 풍기는 따뜻한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기대감을 높였다. 밖에서 메뉴를 미리 훑어보니, 상로스, 로스, 히레 카츠 세 종류가 주력 메뉴인 듯했다. 상로스는 하루 10인분 한정이라고 하니, 다음엔 오픈 시간에 맞춰 와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앞에서 서성이며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염탐했다. 다들 입을 모아 극찬하는 분위기. 특히 히레카츠가 그렇게 부드럽다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더 아담했다. 테이블이 몇 개 놓여 있지 않아, 혼자 온 손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혼밥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이 물과 깍두기를 가져다주셨다. 깍두기 접시를 테이블과 평행하게 놓아주시는 세심함에 감동했다.

메뉴판을 다시 한번 정독한 후, 오늘의 메뉴를 결정했다. 부드럽다는 평이 자자한 히레카츠로 결정! 주문을 마치니, 직원분께서 왼손잡이인지 물어보시고는 그에 맞춰 숟가락과 젓가락을 정갈하게 세팅해주셨다. 작은 부분이지만 이런 배려가 감동을 더한다. 마치 미슐랭 레스토랑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주문 후 20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히레카츠가 나왔다. 튀김옷은 황금빛으로 바삭하게 튀겨져 있었고, 속은 촉촉한 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겉바속촉의 정석이라고 할까. 곁들여 나온 샐러드는 참깨 드레싱이 뿌려져 있었고, 따뜻한 장국에는 두부가 들어가 있었다. 밥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흰쌀밥이었다.

히레카츠 한 상 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히레카츠 한 상. 돈까스, 밥, 장국, 샐러드, 깍두기까지 완벽하다.

드디어 첫 입. 튀김옷은 정말 바삭했고, 고기는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육즙이 팡팡 터져 나오면서,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왜 다들 히레카츠를 극찬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고기는 정말 부드러웠다. 마치 고기에 집중한 느낌이랄까.

첫 점은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봤다. 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어봤다. 카츠오도의 와사비는 톡 쏘는 맛이 강렬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돈까스의 맛을 깔끔하게 잡아줬다.

히레카츠 단면
황금빛 튀김옷과 촉촉한 분홍빛 속살의 조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샐러드는 참깨 드레싱의 고소함이 더해져, 돈까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장국은 따뜻하고 구수했다. 특히 두부가 들어가 있어, 와사비의 매운맛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었다. 밥은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있어, 돈까스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먹다 보니 깍두기가 생각났다. 카츠오도의 깍두기는 직접 담근 듯, 시원하고 아삭했다. 살짝 느끼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깍두기, 정말 신의 한 수였다.

히레카츠 항공샷
히레카츠, 샐러드, 밥, 장국, 소스까지 완벽한 한 상.

혼자였지만, 정말 맛있게, 그리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다.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온 손님들이 꽤 많았다. 다들 조용히 돈까스 맛을 음미하는 모습이었다.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분위기, 카츠오도의 또 다른 매력이다.

어느새 깨끗하게 비워진 접시.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에는 꼭 상로스카츠를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가게를 나섰다. 카츠오도, 정말 신림동의 보석 같은 맛집이다.

카츠오도는 맛도 맛이지만, 서비스도 훌륭하다. 직원분들은 항상 친절하고, 필요한 것을 바로바로 챙겨주신다. 특히 왼손잡이를 배려하는 세심함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덕분에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카츠오도는 밥, 장국, 샐러드가 리필이 가능하다. 돈까스 양도 적지 않은 편이지만, 넉넉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나 역시 밥을 한 번 리필해서 먹었다.

카츠오도에서 혼밥, 정말 성공적이었다. 맛있는 돈까스를 먹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신림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카츠오도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만족할 것이다.

히레카츠와 밥
윤기가 흐르는 밥과 촉촉한 히레카츠의 만남. 최고의 조합이다.

카츠오도는 ‘돈까스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돈까스 퀄리티가 뛰어나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고기는 부드럽고 촉촉하다. 특히 히레카츠는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다. 겉바속촉의 정석을 맛볼 수 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가게가 좁아 웨이팅이 길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주말에는 오픈 시간 전에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밥의 퀄리티가 약간씩 차이가 있다는 후기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맛과 서비스 모두 훌륭한 곳임에는 틀림없다.

히레카츠와 소스
돈까스 소스에 콕 찍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카츠오도에서 먹었던 히레카츠의 맛이 자꾸만 떠올랐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는 상로스카츠에 도전해봐야겠다. 신림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카츠오도를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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