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 IC를 빠져나오는 길, 허기진 배를 달래려 찾아간 곳은 ‘추어명장’이라는 이름의 추어탕 전문점이었다. 늦은 저녁 시간이었지만, 벽돌로 지어진 큼지막한 건물은 은은한 조명 아래 따뜻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건물 외벽을 따라 촘촘히 박힌 전구들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였다. ‘추어명장’이라는 빛나는 간판이 어둠 속에서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넓은 주차장은 이미 많은 차들로 북적였지만, 어렵지 않게 빈자리를 찾아 주차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테이블을 가득 채운 손님들의 웃음소리와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발걸음 소리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편안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추어탕 종류만 해도 명장추어탕, 얼큰추어탕, 통추어탕, 우렁추어탕, 전복추어탕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추어탕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돈가스 메뉴도 눈에 띄었다. 특히 단호박치즈돈가스라는 독특한 메뉴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잠시 고민 끝에, 나는 명장추어탕과 단호박치즈돈가스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기본 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겉절이, 아삭한 김치, 석박지 등 맛깔스러운 김치 삼총사가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겉절이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젓가락을 들어 겉절이를 맛보니, 신선한 배추의 아삭함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명장추어탕이 돌솥밥과 함께 등장했다. 뜨겁게 달궈진 돌솥 안에는 윤기가 흐르는 밥이 가득 담겨 있었다. 밥을 덜어 그릇에 담고, 돌솥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었다. 구수한 숭늉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추어탕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보았다.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밥 한 숟가락을 추어탕에 말아 김치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특히 잘 익은 석박지는 추어탕과의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했다.
테이블 한쪽에는 다진 마늘과 청양고추가 놓여 있었다. 나는 넉넉하게 다진 마늘과 청양고추를 추어탕에 넣었다. 알싸한 마늘 향과 매콤한 청양고추의 풍미가 더해지니, 추어탕의 맛이 한층 더 깊어졌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듯했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이어서 단호박치즈돈가스가 나왔다. 노란 단호박 소스가 듬뿍 뿌려진 돈가스는 보기만 해도 달콤함이 느껴졌다. 얇고 바삭한 튀김옷 안에는 부드러운 돼지고기와 촉촉한 치즈가 가득 차 있었다. 돈가스를 한 입 베어 무니, 달콤한 단호박 소스와 고소한 치즈, 그리고 바삭한 튀김옷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돈가스와 함께 나온 샐러드와 피클은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양배추 샐러드는 신선하고 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돈가스를 먹다가 샐러드를 한 입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어느덧 밥 한 공기와 돈가스 한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다. 배는 불렀지만, 돌솥에 남은 누룽지를 포기할 수 없었다. 뜨거운 물에 불려진 누룽지는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김치를 올려 먹으니, 든든한 마무리가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조금 오른 듯했다. 하지만 맛과 양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격이었다. 계산대 옆에는 작은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었다. 믹스커피와 사탕이 준비되어 있어, 입가심을 할 수 있었다. 나는 믹스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식당을 나섰다.

밖으로 나오니, 밤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졌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나는 ‘추어명장’을 나섰다. 추부 IC를 지나는 길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용인 맛집이다. 특히 돌솥밥과 함께 나오는 추어탕은 꼭 맛보아야 할 메뉴다. 다음에는 추어정식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