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근 후, 괜스레 마음이 허전한 날이었다. 이럴 땐 역시 맛있는 음식으로 위로받는 게 최고지. 혼밥 경력만 십수 년, 이젠 동네 맛집 정도는 꿰뚫고 있다 자부하며 신도림으로 향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참족발’. 신도림에서 족발 맛집으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예전부터 눈여겨 봐왔던 곳이다. 혼자 족발을 먹으러 가는 건 처음이라 살짝 망설여졌지만, 맛있는 족발을 향한 열망이 더 컸다. 혼자라도 괜찮아!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신도림역에서 나와 5분 정도 걸으니, 멀리서부터 환하게 빛나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참족발’이라는 세 글자가 어찌나 반갑던지.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다. 목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퇴근하고 몰려온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맛있는 족발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고, 주변을 구경하며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외관을 살펴보니 꽤나 오래된 맛집 포스가 느껴졌다. 간판에는 귀여운 돼지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고, ‘족발’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따뜻하고 맛있는 족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은은하게 풍기는 한약재 향도 느껴지는 듯했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고,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서 조금은 북적거리는 분위기였다. 혼자 온 손님은 나뿐인 것 같았지만, 다행히 카운터석이 있어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혼밥러에게 카운터석은 최고의 선택지다. 뻘쭘함도 덜하고, 음식에 집중하기도 좋으니까. 벽에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는데, 앞발과 뒷발, 그리고 불족발이 주 메뉴였다. 가격은 앞발이 37,000원, 뒷발이 32,000원으로 적당한 편이었다. 혼자 왔으니 미니족을 시켜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족발은 앞발이지! 라는 생각에 앞발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기본 반찬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뽀얀 백김치와 매콤한 부추무침, 그리고 1인당 하나씩 제공되는 콩나물국이 눈에 띄었다. 특히 콩나물국은 뜨끈하고 칼칼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족발이 나오기 전에, 콩나물국부터 한 입 맛봤다. 와, 이거 진짜 시원하다!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족발과의 환상적인 조합을 예감하게 하는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족발이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족발의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큼지막한 앞발이 접시 가득 담겨 나왔는데, 양이 정말 푸짐했다.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해 보이는 족발의 자태에, 젓가락을 들기 전부터 이미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얼른 한 점 집어 들어 맛을 봤다.
음… 이 맛은! 진심 신도림 최고의 족발 맛집이라 불릴 만하다. 족발은 겉은 쫄깃하면서도 야들야들했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콜라겐 부분은 쫀득쫀득했고, 살코기는 입에서 살살 녹았다. 족발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은은한 한약재 향이 감칠맛을 더했다. 과하게 달지도, 짜지도 않은 딱 적당한 간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특히 족발과 함께 나오는 김치가 정말 킥이었다. 적당히 익은 김치는 아삭아삭했고, 양념이 정말 맛있었다. 족발 한 점에 김치 한 조각을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김치의 매콤함이 족발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입맛을 더욱 돋우어 줬다. 젓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채소 무침도 족발과 잘 어울렸다.

족발을 먹는 중간중간, 칼칼한 콩나물국을 마셔주니 입안이 개운해졌다. 콩나물국은 1인 1개씩 제공되어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 콩나물국에는 콩나물뿐만 아니라, 송송 썰어 넣은 파와 고추도 들어가 있어서 더욱 시원하고 칼칼했다. 족발의 기름기를 싹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정신없이 족발을 먹고 있는데, 이모님께서 오셔서 반찬이 부족한지 물어보셨다. 김치랑 부추무침을 더 달라고 말씀드리니, 웃으시면서 푸짐하게 가져다주셨다. 이모님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참족발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다. 혼자 와서 어색해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모님들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사실 족발을 혼자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쉴 새 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접시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족발의 양이 3인분 정도 된다고 하는데, 혼자서도 충분히 해치울 수 있었다. 물론 배는 엄청 불렀지만, 기분 좋은 포만감이었다.

다 먹고 나니, 온몸에 족발의 기운이 쫙 퍼지는 느낌이었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족발, 매콤한 김치, 시원한 콩나물국, 그리고 친절한 이모님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혼밥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불족발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지만, 왠지 참족발의 불족발은 맛있게 매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참족발은 왜 신도림 맛집으로 유명한지, 직접 방문해보니 알 수 있었다. 족발의 맛은 물론이고,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배려해주는 카운터석이 있어서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신도림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참족발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족발과 함께라면, 외로움도 잊을 수 있다.
참족발에서는 앞다리와 뒷다리 외에도, 매콤한 불족발을 맛볼 수 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나는 불족발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입술 필러를 맞은 것 같은 효과”를 준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로, 강렬한 매운맛을 자랑한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불족발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참족발은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다. 특히 앞발은 일찍 품절되는 경우가 많으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다. 4시쯤 조금 이른 저녁시간에 방문했는데도, 금세 자리가 꽉 찼다. 혹시 늦게 방문할 예정이라면, 미리 전화해서 앞발이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참족발에는 막국수나 주먹밥 같은 사이드 메뉴는 없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오로지 족발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족발에 모든 것을 걸었다는 느낌이랄까.
가게가 협소하고 직장인들이 많아서, 대화하기에는 조금 시끄러울 수 있다. 하지만 족발 맛 하나는 보장할 수 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족발을 뜯는 것도 나름의 매력이다. 혼자 조용히 족발을 즐기고 싶다면, 포장해서 집에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포장하면 3,000원 할인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참족발은 신도림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족발 맛집이다. 예전에는 2층까지 운영했는데, 지금은 옆 건물로 확장하면서 2층은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증거겠지. 부천에서 신도림까지 족발을 사러 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 맛은 이미 보장된 셈이다. 획일화된 프랜차이즈 족발 맛과는 차별화된, 참족발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맛이다. 정용진 회장도 다녀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오늘도 참족발에서 혼밥 성공! 맛있는 족발 덕분에, 하루의 스트레스를 싹 날려버릴 수 있었다. 혼자라서 망설였던 족발집, 이제는 당당하게 혼자 갈 수 있다. 신도림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참족발을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족발과 함께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