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참말로 오랜만에 마음 맞는 동무들과 포항 나들이를 나섰지 뭐요. 목적은 단 하나, 후포 왕돌잠 본점에서 그 유명하다는 라멘 맛을 제대로 보는 거였어. 후포에서 먹고 반했다는 친구 녀석 성화에 못 이겨 따라나섰지만, 솔직히 쬐끔 기대도 됐었거든. 소문이 자자한 맛집이라잖소.
평일인데도 11시 40분쯤 되니께 벌써 테이블이 꽉 차다시피 하더라고.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벼.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근처 교회에다 차를 대놓고 부랴부랴 들어갔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따뜻한 라멘 국물 냄새가 확 풍겨오는 게, 아주 그냥 뱃속에서 꼬르륵 난리가 났어.

메뉴판을 쓱 보니, 라멘 종류도 여러 가지, 돈까스에 초밥, 롤까지 아주 다양하더라고. 뭘 먹어야 쓰까 고민하다가, 젤로 유명하다는 카라시 라멘이랑 다이너마이트 롤을 시켰지. 옆 테이블 보니께 연어 반반 초밥도 많이들 묵는 거 같던데, 다음에는 그걸 한번 묵어봐야 쓰겄어.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이 나왔는데, 이 집 반찬도 참말로 맛깔나더라고. 양파랑 미역 절임을 새콤달콤하게 무쳐놨는데, 라멘 나오기 전에 계속 집어먹었지 뭐요.
드디어 카라시 라멘이 나왔는데, 이야… 비주얼부터가 아주 끝내주더라고. 뻘겋게 우러난 국물에 싱싱한 홍합이랑 새우가 듬뿍 들어있는데, 냄새만 맡아도 침이 꼴깍 넘어갔어. 사진에서 보듯이, 홍합이 얼마나 싱싱한지 껍데기에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아주 그냥 눈으로도 맛있는 거 있지.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 봤는데, 아이고, 이 맛 좀 보소! 칼칼하면서도 맵싹한 것이, 아주 그냥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더라니까. 억수로 매운 짬뽕 국물하고는 차원이 다른, 기분 좋게 매운맛 있잖아. 그라면서도 짜지 않고, 국물이 어찌나 시원한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어. 면발도 얼마나 쫄깃쫄깃한지, 후루룩후루룩 넘어가는 게 아주 그냥 꿀맛이더라.
라면에 들어간 홍합도 그냥 흉내만 낸 게 아니고, 어찌나 깔끔하게 손질했는지, 씹을 때 모래알 하나 안 씹히고, 쫄깃한 식감만 그대로 느껴지더라고. 새우도 어찌나 탱글탱글한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게 아주 그냥 예술이었어.

카라시 라멘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다이너마이트 롤이 나왔는데, 이야… 이것도 비주얼이 장난 아니더라고. 롤 위에 아보카도랑 소스를 듬뿍 뿌려놓고, 깨까지 솔솔 뿌려놨는데, 색깔도 어찌나 곱던지, 묵기 아까울 정도였어. 사진에서 보이듯이, 롤이 얼마나 큼지막한지, 여자 손으로는 한입에 넣기도 힘들 정도라니까.
롤 한 조각을 입에 넣으니께, 아이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딱 맞더라. 밥알은 꼬들꼬들하고, 안에 들어간 재료들은 어찌나 신선한지, 씹을 때마다 입안에서 향긋한 바다 내음이 확 퍼지는 거 있지. 특히 아보카도가 어찌나 부드럽던지, 롤 전체의 맛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주더라고.

다이너마이트 롤은 겉에 뿌려진 가쓰오부시 덕분에 짭짤한 맛도 나면서, 롤 안에 들어간 새우튀김 덕분에 바삭바삭한 식감도 느낄 수 있어서, 아주 그냥 먹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 롤 위에 뿌려진 소스도 어찌나 달콤한지, 짭짤한 가쓰오부시랑 아주 찰떡궁합이었어. 사진에서 보듯이, 롤 위에 소스를 아낌없이 듬뿍 뿌려주시는 인심에, 아주 그냥 감동했지 뭐요.
카라시 라멘 묵고, 다이너마이트 롤 묵으니께, 아주 그냥 배가 터질 듯이 부르더라고. 그래도 맛있는 거 남기는 건 죄 짓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소? 억지로라도 꾸역꾸역 다 묵었지.

워낙 매운 걸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카라시 라멘이 딱이었지만, 매운 걸 잘 못 묵는 친구는 돈코츠 라멘이 더 낫다고 하더라고.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면서. 그 친구 말로는, 캘리포니아 롤도 진짜 맛있다던데, 다음에는 캘리포니아 롤도 꼭 한번 묵어봐야 쓰겄어.

다른 사람들 묵는 거 보니께, 돈까스도 많이들 묵던데, 돈까스는 그냥 쏘쏘하다는 평도 있더라고. 그래도 튀김옷이 바삭바삭하고, 고기도 두툼하니, 묵을 만은 하대. 돈코츠 라멘은 다른 집에서 묵는 게 더 낫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께, 참고하소.
밥 묵고 나오니께, 아주 그냥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이더라고. 맛있는 거 묵으니께, 기분도 좋아지고, 힘도 불끈 솟는 거 있지. 역시 맛집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는 거 같아.

후포 왕돌잠은 가게는 작지만, 맛은 절대 작지 않다는 거, 꼭 기억하소. 15년 넘게 이 자리에서 장사하고 있다는데, 그만큼 맛으로는 인정받았다는 거 아니겠소? 간이 쎄지 않고 슴슴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딱일 거고, 혹시 간이 약하다 싶으면, 기호에 따라 조절하면 되니께 걱정 말고.
나오는 길에 보니께, 우리 동네에도 후포 왕돌잠이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더라고. 맨날 똑같은 밥만 묵으니께, 가끔은 요런 맛있는 라멘이랑 롤도 묵어줘야 힘이 나잖아.
포항에 놀러 갈 일 있으면, 후포 왕돌잠 본점에 꼭 한번 들러보소. 절대로 후회 안 할 거요. 아, 그리고 너무 유명해져서 줄 서서 묵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랄까?
오늘도 맛있는 밥 묵고, 행복한 하루 보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