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여정.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신선한 쌈 채소에 매콤한 쭈꾸미 볶음이 땡겼다. 서울 근교에 쌈밥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출발! 혼자라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그 어떤 외로움도 사치일 뿐이니까. 그렇게 도착한 곳은 ‘옛고을쌈밥’.
길가에 떡하니 자리 잡은 ‘옛고을쌈밥’은 한눈에 봐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듯했다. 커다란 간판에 쓰인 큼지막한 글씨체가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다.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슬쩍 훑어보니 제육볶음과 쭈꾸미볶음이 메인인 듯했다. 가격은 1인분에 14,000원. 혼밥족에게는 살짝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쌈 채소가 무한리필이라는 말에 마음이 놓였다. 쌈 채소 러버는 행복합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 무사히 주차를 마쳤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테이블도 많았다. 네댓 명씩 삼삼오오 모여 식사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혼자 온 손님은 나뿐인 것 같아 살짝 어색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자리를 잡았다. 혼밥 레벨 99쯤 되면 이 정도 시선은 아무렇지도 않다.
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이 쭈꾸미볶음 1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께서 쌈 채소와 밑반찬은 셀프로 가져다 먹으면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곧장 쌈 채소 코너로 향했다.
와, 쌈 채소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싱싱한 상추, 깻잎은 기본이고, 이름 모를 특이한 쌈 채소들도 가득했다. 쌈 채소들을 보니 마치 작은 텃밭을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쌈 채소들이 어찌나 싱싱한지,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쌈 채소 옆에는 밑반찬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김치, 콩나물, 무생채 등 다양한 밑반찬들이 깔끔하게 담겨 있었다. 나는 쌈 채소와 밑반찬을 먹을 만큼만 덜어서 자리로 돌아왔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쭈꾸미볶음이 등장했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빨간 양념을 입은 쭈꾸미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쭈꾸미 위에는 톡톡 터지는 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면서 식욕을 자극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쭈꾸미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 있어서 젓가락으로 집어먹기 편했다.

젓가락을 들고 쭈꾸미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다. 쫄깃쫄깃한 쭈꾸미의 식감이 정말 좋았다.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이 맛은 딱, 밥도둑! 과하지 않은 매콤함이라 계속해서 손이 갔다.
본격적으로 쌈을 싸 먹기 시작했다. 싱싱한 쌈 채소 위에 밥을 올리고, 쭈꾸미볶음과 쌈장을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서 입에 넣었다. 향긋한 쌈 채소와 매콤한 쭈꾸미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쌈을 어찌나 많이 싸 먹었던지, 쉴 새 없이 쌈 채소 코너를 왔다 갔다 했다. 눈치 보지 않고 쌈 채소를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혼밥이지만, 쌈 채소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도 쭈꾸미볶음과 잘 어울렸다. 특히, 잘 익은 김치를 쭈꾸미볶음과 함께 쌈 싸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혼자 먹으니 오롯이 맛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정신없이 쌈을 싸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다. 하지만 쭈꾸미볶음이 너무 맛있어서 밥 한 공기를 추가 주문했다. 남은 쭈꾸미볶음에 밥을 비벼 먹으니, 이것 또한 꿀맛이었다. 매콤한 양념이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정말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혼자 왔지만, 정말 푸짐하고 맛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쌈 채소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1인분 주문도 가능하다는 점이 혼밥족에게는 큰 메리트였다. 매장 분위기가 다소 시끌벅적했지만, 혼자 밥 먹는 데 전혀 눈치 보이지 않았다.
‘옛고을쌈밥’에서 쭈꾸미 볶음과 쌈 채소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서울 근교에서 맛있는 쌈밥을 즐기고 싶다면, ‘옛고을쌈밥’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라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언제나 행복하니까. 오늘도 혼밥 성공!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제육볶음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훈제 향이 나는 제육볶음도 꽤나 매력적일 것 같았다. 다음에 또 혼밥하러 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