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왠지 모르게 허한 마음에 이끌려 신도림역에 내렸다. 혼자 밥을 먹는 게 이제는 익숙하지만, 가끔은 북적이는 활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은 신도림에서 혼자라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맛집, 철판요리 전문점을 찾아 나섰다.
역에서 나와 골목길을 조금 걸으니, 멀리서부터 환하게 빛나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철판왕 김사장’이라는 정감 있는 이름이 왠지 모르게 친근하게 느껴진다. 에서 보듯, 세로로 길게 뻗은 간판에는 ‘해산물 철판요리’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오늘 나의 혼밥 메뉴는 해산물로 결정했다는 것을 예감하게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특히 눈에 띄는 건 ‘ㄱ’자 형태의 바 테이블이었다.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혼밥 레벨이 상승하는 순간이다. 오늘은 왠지, 혼자여도 괜찮을 것 같다.

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바로 눈앞에 오픈형 주방이 펼쳐졌다. 철판 위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불 쇼는 그야말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요리사님들의 능숙한 손놀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덕분에 혼자만의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처럼, 깔끔하게 정돈된 주방은 신뢰감을 높여주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철판요리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해서 뭘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야끼소바, 꽃게 철판요리… 결국, 나는 가장 끌리는 메뉴인 야끼소바와 메가 레몬사와를 주문했다. 혼자 왔으니, 이 정도는 괜찮잖아?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기본 안주가 나왔다. 짭짤하게 간이 된 콩이 입맛을 돋우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가 레몬사와가 먼저 나왔다. 커다란 잔에 가득 담긴 레몬사와는 보기만 해도 청량감이 느껴졌다. 한 모금 들이키니, 상큼한 레몬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텁텁했던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이었다. 역시, 술은 옳다!

잠시 후, 드디어 야끼소바가 나왔다.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풍성한 가쓰오부시가 춤을 추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면발 위에는 반숙 계란이 톡 하고 올라가 있었다. 젓가락으로 노른자를 톡 터뜨려 면과 함께 비벼 먹으니, 고소함과 짭짤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가쓰오부시의 풍미까지 더해지니, 정말 술안주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끼소바를 먹는 동안, 문득 다른 테이블을 둘러보니 꽃게 철판요리를 먹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버터 향이 솔솔 풍기는 게, 다음에는 꼭 꽃게 철판요리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와서 여러 메뉴를 맛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혼자였지만, 맛있는 음식과 활기찬 분위기 덕분에 외로움을 잊을 수 있었다. 에서 볼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 덕분인지,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신도림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철판왕 김사장’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맛있는 철판요리를 즐길 수 있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