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용호시장 차이나반점, 숨겨진 창원 노포 맛집의 발견

아침 9시 반부터 문을 연다는 소식에 눈이 번쩍 뜨였다. 보통 중식은 점심이나 저녁에 즐기는 편인데, 이른 아침부터 맛있는 짜장면을 맛볼 수 있다니! 왠지 모르게 숨겨진 내공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용호시장 근처, 왠지 정겨운 분위기를 풍기는 ‘차이나반점’으로 향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붉은색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에서 노포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몇 개가 놓여 있는 소박한 모습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짜장면, 짬뽕, 볶음밥 등 기본적인 메뉴들이 있었고, 라조기와 구름유산슬 같은 요리류도 눈에 띄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간짜장과 라조기, 그리고 군만두를 주문했다. 아침부터 너무 과한가 싶었지만, 왠지 다 맛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따끈한 짬뽕 국물이 나왔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해산물도 넉넉하게 들어 있어서, 국물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이 짬뽕 국물, 진짜 제대로다!

차돌짬뽕 국물
해산물과 야채가 듬뿍 들어간 짬뽕 국물,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느낌!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군만두였다.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만두 위에 소스와 야채가 곁들여져 나왔는데, 비주얼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만두를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한 겉피와 촉촉한 만두소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함께 나온 소스가 새콤달콤해서 만두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좋았다. 이 집 군만두, 진짜 요물이다! 튀김옷은 어찌나 바삭한지, 입안에서 파삭! 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ASMR이 따로 없었다.

군만두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소스와 야채의 조화가 예술인 군만두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라조기였다. 붉은 고추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소스가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라조기를 집어 들어 한 입 먹으니,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닭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고, 함께 볶아진 야채들도 신선해서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특히, 소스가 짜지 않아서 요리만 먹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라조기
매콤달콤한 소스와 닭고기의 환상적인 만남, 라조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간짜장이 나왔다. 면 위에 부추와 오이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짜장 소스는 물기가 거의 없이 뻑뻑해 보였다. 면과 짜장 소스를 잘 비벼서 한 입 맛보니, 생각보다 간이 강하지 않고, 단맛도 약했다. 하지만,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 먹으니, 매콤한 맛이 더해져서 훨씬 맛있었다. 간짜장 소스에 들어간 돼지고기는 어찌나 큼직한지, 씹는 맛이 살아있었다. 면은 또 어떻고! 탱글탱글한 면발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솔직히 말해서, 간짜장은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하지만, 묘하게 끌리는 맛이랄까? 자꾸만 손이 가는 그런 맛이었다. 그리고, 짬뽕 국물과 함께 먹으니, 부족했던 간도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역시, 짜장면에는 짬뽕 국물이 필수다! 간짜장 위에 올려진 계란후라이는 반숙으로 완벽하게 익혀져 나와, 짜장 소스와 함께 비벼 먹으니 그 고소함이 배가 되었다.

간짜장
신선한 야채와 쫄깃한 면발이 살아있는 간짜장! 고춧가루 살짝 뿌려 먹으면 꿀맛!

볶음밥도 놓칠 수 없지! 밥알 하나하나가 코팅된 듯 윤기가 좔좔 흘렀다. 볶음밥 역시 기름진 감은 있었지만, 밥알이 한 알 한 알 살아있어서 식감이 정말 좋았다. 특히, 짜장 소스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 볶음밥 위에 올려진 계란후라이 역시 반숙! 노른자를 톡 터뜨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고소함이 폭발했다.

볶음밥
고슬고슬 볶아진 볶음밥, 짜장 소스와 함께 먹으면 환상의 궁합!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아침부터 너무 과식한 것 같았지만, 후회는 없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기 때문이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 내외분이 정말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차이나반점은 노포 특유의 푸근함과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음식 맛도 좋았지만, 친절하신 사장님 내외분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만, 노포라서 위생적인 면은 조금 감안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맛 하나는 정말 보장한다!

참고로, 차이나반점은 주차가 조금 어렵다. 가게 앞 갓길에 자리가 있으면 운이 좋은 거고, 아니면 근처 골목길에 눈치껏 주차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수고는 감수할 수 있다!

다음에 창원 용호시장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 때는 구름유산슬과 차돌짬뽕에도 도전해봐야겠다. 특히 차돌짬뽕은 기름기가 적고 깔끔한 맛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아, 그리고 여기, 아침 일찍부터 영업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늦잠 자고 일어나 브런치(?)로 즐기는 짜장면, 상상만 해도 행복해진다.

차이나반점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차이나반점 외관, 이곳이 바로 창원 노포 맛집의 성지!

차이나반점, 창원에서 숨겨진 맛집을 발견한 기분이다. 용호시장 근처에 갈 일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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