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 노원 석암생소금구이에서 인생 맛집 찾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오는 퇴근길, 괜스레 마음 한구석도 시린 게 혼밥이나 할까 싶어 동네를 어슬렁거렸다. 뭘 먹을까 고민하며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던 중,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석암생소금구이 노원점. 지나갈 때마다 북적이는 모습에 궁금했는데, 혼자서는 왠지 망설여졌던 곳이다. 하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혼밥 레벨, 드디어 +1 상승하는 날인가!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다.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니, 얼마나 맛있길래! 추위를 녹이며 기다리는 동안, 가게 유리창에 붙은 ‘맛있게 즐기는 방법’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꼼꼼하게 정독하며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것이, 기다림의 보상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석암생소금구이 노원점 내부
퇴근 시간이라 북적이는 내부. 혼자 온 손님도 꽤 있어서 안심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했다. 다행히 카운터석이 있어서 혼자 온 나도 편안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모듬구이가 가장 인기 있는 듯했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을까 걱정했지만, 여러 부위를 맛보고 싶은 마음에 모듬구이를 주문했다. 혹시나 해서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여쭤보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셨다. 역시, 혼밥하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큼지막한 돌판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거무튀튀한 돌판의 묵직한 존재감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미 뜨겁게 달궈진 상태라 은은한 열기가 느껴졌다. 곧이어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차려졌다. 콩나물무침, 깻잎 장아찌, 쌈무 등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갓김치가 눈에 띄었는데, 적당히 익어 새콤한 향이 입맛을 돋웠다.

돌판
큼지막한 돌판이 압도적이다. 이 위에 구워 먹으면 뭔들 맛이 없을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구이가 나왔다. 삼겹살, 목살, 항정살 등 다양한 부위가 먹기 좋게 썰어져 돌판 위에 올려졌다. 붉은 빛깔의 신선한 고기들이 돌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참지 못하고 제일 먼저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짭짤한 소금 간이 배어있는 쫄깃한 삼겹살은 입안에서 육즙을 팡팡 터뜨렸다.

모듬구이
모듬구이 비주얼! 삼겹살, 목살, 항정살…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고기를 굽는 동안,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고기 굽는 방법과 맛있게 먹는 팁을 알려주셨다. 특히 이곳의 비법은 바로 ‘미나리’였다. 향긋한 미나리를 돌판 위에 함께 구워 고기와 곁들여 먹으면, 느끼함은 싹 가시고 향긋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고 했다. 추천해주신 대로 미나리를 추가해서 구워 먹으니,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쌉싸름한 미나리의 향이 돼지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돌판 위 모듬구이
돌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들. 김치, 마늘, 고사리까지 완벽한 조합이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살짝 느끼함이 올라왔다. 이때 갓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이 싹 사라졌다. 새콤하게 익은 갓김치는 돼지고기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다. 깻잎 장아찌에 싸 먹어도 향긋하고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다양한 쌈 채소와 밑반찬 덕분에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먹을 수 있었다. 혼자 왔지만, 마치 푸짐한 한 상을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모듬구이를 다 먹고 나서, 로스 삼겹살을 추가로 주문했다. 얇게 썰린 로스 삼겹살은 돌판 위에서 순식간에 익어갔다.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번에는 치즈도 추가해서 함께 구워 먹었다. 쭉 늘어나는 치즈에 삼겹살을 돌돌 말아 먹으니, 고소함과 짭짤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선사했다.

돌판 위 로스 삼겹살과 김치
얇게 구워진 로스 삼겹살은 입에서 살살 녹는다. 김치와 함께 먹으면 환상!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포기할 수 없었다. 남은 고기와 김치, 콩나물 등을 잘게 썰어 돌판 위에 볶아 먹는 볶음밥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살짝 눌어붙은 밥알의 고소함과 매콤한 김치의 조화는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정말 배부르게, 그리고 맛있게 혼밥을 즐겼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혼자였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나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석암생소금구이 노원점은 혼밥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미나리를 더 많이 추가해서 먹어야겠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노원 맛집 인정!

총평:

* : 신선한 고기와 다양한 곁들임 메뉴의 환상적인 조화. 특히 미나리와 갓김치는 꼭 추가해서 먹어봐야 한다.
* 분위기: 혼자 와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 카운터석이 마련되어 있어 혼밥족에게 안성맞춤이다.
* 가격: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맛과 양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 서비스: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고기 굽는 방법과 맛있게 먹는 팁을 알려주셔서 좋았다.
* 혼밥 지수: 5/5. 혼자서도 완벽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석암생소금구이 안내문
가게 앞에서 본 안내문. 친절하게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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