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인심과 맛, 천안에서 만나는 일향낙지육회탕탕이의 특별한 맛집 기행

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것이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은 날씨였다. 목적지 없이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천안.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낙지볶음이 떠올랐다. 검색 끝에 찾아간 곳은 ‘일향낙지육회탕탕이’.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맛집의 아우라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차를 세웠다.

가게 앞에 서니, 깔끔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 미닫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보랏빛 천장이 인상적인 넓고 편안한 공간이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이 따스한 분위기를 더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룸도 마련되어 있는지, 안쪽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을 듯했다.

일향낙지육회탕탕이 외관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일향낙지육회탕탕이의 외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낙지볶음뿐만 아니라 보리굴비, 육회비빔밥, 도가니탕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예전에 보리굴비를 포장해서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짭짤하면서도 촉촉한 굴비의 풍미가 잊히지 않았는데, 오늘은 다른 메뉴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고민 끝에 낙지볶음과 도가니수육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정갈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김치, 콩나물무침, 멸치볶음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김치는 적당히 익어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반찬들을 맛보며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낙지볶음이 등장했다. 빨갛게 양념된 낙지와 아삭한 양배추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고, 그 위에는 향긋한 쪽파와 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함께 주문한 도가니수육은 뽀얀 국물에 담겨 나왔는데, 큼지막한 도가니와 파가 듬뿍 들어있어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느낌이었다.

매콤한 낙지볶음
매콤한 양념과 신선한 낙지가 어우러진 낙지볶음

먼저 낙지볶음부터 맛을 봤다. 탱글탱글한 낙지의 식감이 살아있었고,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불향이 은은하게 느껴져 더욱 풍미가 좋았다. 하지만 먹다 보니 살짝 느끼함이 느껴졌다. 기름이 조금 많은 듯했다. 그래도 멈출 수 없는 맛에 계속해서 젓가락이 향했다.

이번에는 도가니수육을 맛볼 차례. 뽀얀 국물부터 한 모금 마셔보니, 깊고 진한 사골 육수의 맛이 느껴졌다. 잡내 없이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도가니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특히 함께 나온 사골국에 남은 수육을 넣어 먹으니, 마치 도가니탕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술을 즐겨 마시지는 않지만, 왠지 술안주로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정갈한 밑반찬과 메인 메뉴가 조화로운 푸짐한 한 상

낙지볶음을 먹으면서 밥이 조금 오래된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점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다. 특히 밑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니 요구르트도 하나씩 제공해주셨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보리굴비 정식을 많이 드시는 것 같았다. 예전에 포장해서 먹었을 때 굴비가 촉촉하고 맛있었지만, 간이 조금 세다고 느꼈었는데, 녹차물에 밥을 말아 함께 먹으니 짭짤한 맛이 중화되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어르신들도 좋아하실 것 같은 맛이었다.

다음에는 사골떡국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에 적혀있는 사골떡국의 사진을 보니, 뽀얀 국물에 떡과 고기가 듬뿍 들어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도가니탕
진하고 깊은 맛이 일품인 도가니탕

‘일향낙지육회탕탕이’는 룸도 마련되어 있어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음식 맛도 훌륭해서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보리굴비 정식을 함께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천안에서 맛있는 한식을 맛보고 싶다면, ‘일향낙지육회탕탕이’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보리굴비와 도가니탕은 꼭 한번 드셔보시길! 푸짐한 인심과 정갈한 맛에 분명 만족할 것이다. 천안 맛집 기행, 다음에는 또 어떤 곳을 방문하게 될까? 벌써부터 설렌다.

육개장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인 육개장
넓고 편안한 실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넓은 실내 공간
다양한 밑반찬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다양한 밑반찬
깔끔한 인테리어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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