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손맛이 그리울 땐, 홍천 원골에서 맛보는 추억의 한상차림 로컬 맛집

아이고, 참말로 오랜만에 맛있는 밥 한 끼 제대로 먹고 왔구먼. 홍천에 볼일이 있어 나섰다가, 읍내에서 꼬불꼬불 십 분 정도 차를 달려 무궁화수목원 건너편에 자리 잡은 “원골”이라는 식당에 들렀지 뭐요. 겉에서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시골집 같은데, 왠지 모르게 끌리는 정겨움이 느껴지더라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갔는데도, 주차장에는 차들이 꽉 차 있었어. 큰 느티나무 아래, 넉넉한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건 참 좋았지. 차에서 내리니, 시골 특유의 푸근한 공기가 폐 속까지 시원하게 채워주는 기분이었어. 돌길을 따라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옛날 할머니 집에서 풍기던 훈훈한 냄새가 코를 찌르더라고.

정갈한 외관
정겨운 시골집 분위기의 외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된 좌식 테이블과 입식 테이블이 함께 있었는데, 나는 편하게 앉아서 먹고 싶어서 좌식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 벽에는 “홍천 으뜸 맛집”이라고 쓰인 액자가 떡 하니 걸려있는 게, 이 집 음식 솜씨가 보통이 아니겠구나 싶었지.

메뉴판을 보니 곤드레정식하고 모내기정식이 눈에 띄더라고. 이름부터가 어찌나 정겨운지. 옆 테이블을 슬쩍 보니 다들 정식을 먹고 있길래, 나도 곤드레정식 하나를 시켰어. 잠시 기다리니,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한 상이 차려져 나오는 거 있지.

푸짐한 한상 차림
이것이 바로 곤드레정식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반찬 가짓수가 무려 열다섯 가지가 넘는 거 있지! 나물 종류만 해도 댓 가지는 되는 것 같고, 어묵볶음, 김치, 콩나물, 쌈 채소까지… 정말 없는 게 없더라고. 거기에 강된장 스타일의 된장국까지 나오니, 이건 뭐, 임금님 수라상이 따로 없었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곤드레 밥은 또 어떻고. 갓 지은 밥이라 그런지, 찰기가 남다르더라고.

일단 곤드레 밥에 묽은 강된장을 슥슥 비벼서 한 입 먹어봤지.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곤드레 향긋한 내음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짭짤하면서도 구수한 강된장이 어우러지니, 정말 꿀맛이더라고. 김에 싸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밥 한 숟갈 뜨면,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곤드레 밥 생각이 절로 나는 맛이었어.

곤드레밥
향긋한 곤드레와 짭짤한 강된장의 조화. 밥도둑이 따로 없다.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맛이었어. 간이 세지 않아서 좋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점이 참 마음에 들었지. 특히 된장국은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어릴 적 시골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더라고. 쌈 채소에 밥이랑 강된장 넣고 쌈 싸 먹으니, 정말 꿀떡꿀떡 잘 넘어갔어.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네. 윤기 좔좔 흐르는 곤드레밥에, 짭조름한 강된장 쓱쓱 비벼서, 김에 싸 먹으면… 아, 진짜 꿀맛인데. 강된장이 너무 짜지도 않고, 딱 밥이랑 어울리는 간이라, 계속 땡기는 맛이야.

깔끔한 내부
정갈하고 깔끔한 내부.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밥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뜨끈한 숭늉을 내주시더라고. 솥에 눌어붙은 누룽지로 끓인 숭늉이라 그런지,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게, 정말 환상적이었어. 숭늉 한 숟갈 뜨니, 속이 확 풀리는 게, 정말 든든하더라고. 날씨가 쌀쌀했는데, 따뜻한 숭늉 국물이 들어가니 몸이 따뜻해지는 게, 아메리카노보다 훨씬 좋았어.

반찬이 맛있어서 계속 젓가락이 가는데, 희한하게 질리지가 않아.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라 그런가 봐. 콩나물 무침 하나도 어찌나 맛깔스러운지,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더라고.

원산지 표시
믿음직한 원산지 표시. 신뢰가 팍팍 간다.

혼자서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우고, 숭늉까지 깨끗하게 비우니, 배가 터질 것 같더라고. 그래도 남길 수가 없었어. 워낙 맛있는 데다가,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이 느껴져서, 정말 싹싹 긁어먹었지.

계산을 하려고 보니, 곤드레정식이 1인분에 만 원밖에 안 하더라고. 요즘 세상에 만 원으로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는 한 상을 먹을 수 있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았어. 사장님 인심도 어찌나 좋으신지, 반찬 더 드릴까요? 하고 먼저 물어보시더라고.

원골에서는 곤드레정식 말고도 모내기정식이라는 메뉴도 있는데, 곤드레정식에 제육볶음하고 숭늉이 더 나온다고 하더라고. 다음에는 꼭 모내기정식을 먹어봐야겠어. 세 명 이상 가면 곤드레정식 두 개랑 모내기정식 하나 시켜서 나눠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아.

푸르른 나무
식당 앞에 우뚝 솟은 나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원골은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참 좋았어.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것처럼 편안하고, 넉넉한 인심 덕분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곳이었지. 홍천에 언제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오게 되면 꼭 다시 들러서 맛있는 밥 한 끼 먹고 가야겠어. 혹시 홍천에 갈 일 있는 사람들은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는 홍천 로컬 맛집이야! 후회는 절대 안 할 거요.

참, 여기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엄청 많다고 하니, 조금 일찍 가거나 늦게 가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주차 공간은 넉넉하지만, 점심시간에는 금방 꽉 차버리니, 참고하라고.

맛집 인증
홍천군에서 인증한 으뜸 맛집! 믿고 먹을 수 있다.

아, 그리고 여기 예전에 원골횟집이었다고 하더라고. 지금은 정식하고 백숙이 주력 메뉴인 것 같지만.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더니, 정말 배가 빵빵해졌어. 소화도 시킬 겸, 식당 앞마당을 한 바퀴 빙글빙글 돌았지. 드넓은 마당에 우뚝 솟은 나무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까지 평화로워지는 기분이었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창문 너머로 보이는 홍천의 푸른 산들을 보면서, 오늘 정말 제대로 힐링하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따뜻한 인심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하루였지. 원골, 정말 잊지 못할 홍천 맛집으로 내 마음속에 저장해 뒀다우.

아 참, 화장실은 조금 아쉽더라. 깨끗하게 관리되면 훨씬 좋을 것 같아. 그래도 음식 맛 하나는 끝내주니, 걱정 말고 한번 가보시구려. 분명 만족할 거요.

멋진 하늘
원골에서 바라본 하늘. 뭉게구름이 정말 예쁘다.

집에 와서도 계속 곤드레밥 생각이 나는 거 있지. 조만간 홍천에 다시 가서 원골에 들러야겠다. 그때는 꼭 모내기정식을 먹어봐야지. 밥 양이 엄청 많다고 하니, 각오하고 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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