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시장,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가슴이 설레는 곳이라.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하고, 사람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넘쳐나는 그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기 그지없지. 오늘은 특별히, 소문으로만 듣던 기장총각대게를 찾아 그 맛을 보러 간다 아이가.
기장 시장 입구부터 풍겨오는 바다 내음은 어릴 적 할머니 손 잡고 따라갔던 장터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어이, 어서 오이소! 오늘 잡은 싱싱한 게 있니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정겨운 사투리 호객 소리에 정신이 팔려, 어디로 가야 할지 잠시 망설여졌지 뭐라. 하지만 걱정은 금물! 이미 마음속으로는 기장총각대게로 정해놨으니.
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싱싱한 대게와 킹크랩이 수족관 안에서 꿈틀거리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특히 기장총각대게는 단박에 눈에 띄더라. 가게 앞에 크게 붙은 “싸고 맛있는 집”이라는 문구가 어찌나 믿음직스럽던지.

수족관을 가득 채운 대게들을 보니,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게장이 문득 떠올랐다. 할머니는 늘 “싱싱한 재료가 맛의 전부”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늘이야말로 제대로 된 싱싱한 대게를 맛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총각”이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젊은 사장님이 활기찬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인상 좋게 웃으면서 대게 고르는 것을 도와주시는데, 어찌나 싹싹하시던지. 마치 동네 아는 동생 같은 친근함이 느껴졌다. “오늘 시세는 kg당 6만원이고요, 손님! 좋은 놈으로 골라드릴게예!” 사장님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에 믿음이 팍! 가더라마.
사장님은 저울을 꼼꼼하게 확인시켜 주시고, 대게의 무게를 정확하게 재는 모습에서 신뢰가 느껴졌다. “저울 속이는 집은 절대 안 된다!” 라는 굳은 의지가 보이는 듯했다. 게다가, 덤으로 가리비까지 얹어주는 센스! 역시, 인심 좋은 기장 시장 인심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대게를 고르고 나니,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안내받았다. 식당은 테이블식으로 되어 있었고, 생각보다 넓고 깔끔했다. 자리에 앉으니, 50번대 테이블을 담당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어서 오이소! 맛있게 드시고 가이소!” 아주머니의 따뜻한 인사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밑반찬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종류가 어찌나 다양하던지! 꼬시래기, 옥수수, 김치, 해초 무침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꼬시래기는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일품이었고, 옥수수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잊히지 않더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게가 나왔다! 큼지막한 대게 다리가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왔는데, 그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대게 다리 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대게 다리 하나를 집어 들고, 조심스럽게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에 넣는 순간,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라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대게 살은 입에서 스르륵 녹아내렸고, 그 풍미는 정말 잊을 수가 없었다. 신선한 대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특별한 맛!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였다.
게딱지에 붙은 내장은 어찌나 고소하던지.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먹으니, 밥 한 공기가 뚝딱 사라졌다. 이 맛있는 내장에 밥을 비벼 먹지 않을 수 없지!

역시, 마무리는 게딱지 볶음밥이지! 직원분께 볶음밥을 부탁드리니, 김가루와 참기름을 듬뿍 넣어 맛깔스럽게 볶아주셨다.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 맛!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볶음밥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지. 짭짤하면서도 시원한 된장찌개는 대게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었고,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역할까지 했다. 마치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된장찌개 맛과 똑같아서, 먹는 내내 옛 추억에 잠겼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상차림비는 1인당 4천 원이었다. 볶음밥도 1인분에 4천 원!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기장총각대게에서 맛본 대게는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최고의 맛이었다.
게다가, 사장님은 주차비까지 할인해주시는 센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한 외국인 손님이 겪었다는 불친절한 서비스 경험은 조금 마음에 걸렸다. 특히 중국인 직원의 태도 때문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이야기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줬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모든 직원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그런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기장총각대게에서 맛본 대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싱싱한 대게의 풍미, 푸짐한 밑반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기장 시장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서 그 맛을 경험해보시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기장 바다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오늘 맛본 대게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고향의 따뜻한 정과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음번에는 가족들과 함께 와서 이 맛있는 대게를 함께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집으로 향했다. 기장 맛집, 기장총각대게! 잊지 않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