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로 향하는 길목, 영덕의 푸른 바다가 어렴풋이 보이는 언덕배기에서 나는 허기를 느꼈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달리다 우연히 발견한 “예 detour 돌솥밥”. 낯선 이름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발길을 이끌었다. 여행의 설렘과 겹쳐진 기대감은, 식당 문을 열기 전부터 이미 내 안에 작은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넓은 공간이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북적였다.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이곳이 단순한 식당을 넘어 삶의 일부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나는 조용히 창가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을 펼치기도 전에, 이미 마음속으로는 돌솥밥을 주문하고 있었다.
잠시 후, 기다리던 돌솥밥이 나왔다. 검은 깨가 콕콕 박힌 흑미밥 위에 붉은 대추 한 알이 수줍게 놓여있는 모습이 정갈했다. 밥알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코를 찌르는 구수한 향은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식욕을 자극했다. 사진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찰진 밥알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니, 마치 갓 지은 밥처럼 따뜻하고 촉촉했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은, 긴 운전으로 지쳐있던 나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함께 나온 반찬들은 소박했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짭짤한 간장 양념에 졸여진 멸치볶음,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아삭한 무생채, 그리고 향긋한 깻잎 장아찌까지. 밥 위에 올려 먹으니, 그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된장찌개는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투박한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는,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나는 돌솥에 뜨거운 숭늉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었다. 숭늉이 돌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알을 부드럽게 긁어내는 소리는, 마치 작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경쾌하게 들렸다. 구수한 숭늉을 한 모금 마시니,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누룽지의 고소함과 숭늉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이 퍼져나갔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더욱 감동을 더했다.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뜨거운 돌솥에 손이 살짝 데었을 때, 얼음을 가져다주는 센스는 감탄을 자아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돌솥밥 외에 생선구이나 수육 등 다른 메뉴들은,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겨울철이라 그런지 반찬들이 따뜻하지 않고 미지근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혼자 방문한 손님에게는 1인 메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 detour 돌솥밥”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찰지고 윤기 있는 돌솥밥과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영덕 여행의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비록 완벽한 맛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따뜻한 숭늉 한 그릇에 담긴 위로는,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쳐있던 나를 치유해 주었다.

나는 식당 문을 나서며, 다시 한번 “예 detour 돌솥밥”을 돌아보았다. 푸근한 미소를 짓고 있는 주인 아주머니의 모습은, 마치 고향에 온 듯한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강원도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영덕 맛집 “예 detour 돌솥밥”에서 맛본 따뜻한 숭늉의 위로는,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 힘든 순간마다 떠오를 것 같다.

여행은 늘 새로운 경험과 깨달음을 선사한다. 영덕 “예 detour 돌솥밥”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삶의 따뜻함과 위로를 느끼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낯선 곳에서 우연히 만나는 작은 식당들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싶다.

돌아오는 길, 나는 창밖으로 펼쳐진 영덕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았다. 잔잔한 파도 소리는, 마치 내 마음속 깊은 곳을 어루만져 주는 듯했다. “예 detour 돌솥밥”에서 느꼈던 따뜻한 위로와 감동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 힘든 순간마다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그 여행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내 삶의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영덕 “예 detour 돌솥밥”은, 그러한 나의 여행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