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유난히 몸이 으슬으슬, 뜨끈한 국물에 든든한 밥 한 끼가 간절했다. 하지만 혼자 식당에 들어서는 건 여전히 어색한 일. ‘오늘은 또 어디서 혼밥을 해야 하나…’ 고민하며 계양구청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그러다 내 눈에 들어온 건, 깔끔한 외관의 고깃집, ‘고반식당’이었다. 혼자 고기를 구워 먹는 건 왠지 민망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망설여졌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분위기에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하길 바라며!
문을 열자 활기찬 직원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어서 오세요!” 하는 우렁찬 인사에 순간 움찔했지만, 친절하게 맞아주는 모습에 금세 마음이 놓였다. 혼자 왔다고 하니, 구석진 테이블이 아닌 환한 창가 자리로 안내해줬다. 혼자 온 손님을 배려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메뉴판을 보니 다양한 고기 종류와 식사 메뉴가 있었는데, 나는 ‘근본모듬’을 주문했다. 혼자 먹기엔 조금 많은 양일까 걱정했지만, 맛있는 고기를 포기할 순 없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우기 시작했다. 명이나물, 갓김치, 깻잎 장아찌, 백김치 등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갓김치! 젓갈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게, 딱 봐도 맛있어 보였다. 고기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가 나왔다. 선홍빛의 신선한 삼겹살과 목살의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직원분이 직접 고기를 구워준다는 점이었다. 사실 혼자 고깃집에 가면 굽는 게 귀찮기도 하고, 제대로 굽지 못해서 맛이 없을 때도 있는데, 여기서는 그럴 걱정이 전혀 없었다. 전문가의 손길로 구워지는 고기를 바라보는 건 그 자체로도 힐링이었다.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코를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직원분은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뒤집고 자르면서, 어떤 부위인지, 어떻게 먹으면 더 맛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덕분에 고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을 보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불판 위에서 육즙을 가득 머금은 채 익어가는 고기의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럽다.
드디어 첫 점을 입에 넣는 순간! 육즙이 팡팡 터지면서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눈이 번쩍 뜨였다. 삼겹살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고, 목살은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노릇하게 구워진 고기들이 철판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괜히 계양구청 맛집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고기 자체의 맛도 훌륭했지만, 밑반찬과의 조합도 환상적이었다. 명이나물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풍미가 더해졌고, 갓김치와 함께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줬다. 깻잎 장아찌에 싸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에서 보이는 다양한 소스와 장아찌들은 고기의 맛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뜨끈한 국물이 당겼다. 그래서 된장술밥을 추가로 주문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술밥은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된장의 깊은 맛과 밥알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고기로 느끼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줬다.
고반식당에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도 준비되어 있었다. 아기 의자는 물론이고, 아이들을 위한 김과 밥, 집게와 가위, 심지어 태블릿 거치대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를 보면, 아이들을 위한 메뉴판이 따로 준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 셀프바에 아이스크림이 준비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까지 할 수 있다니, 정말 센스 넘치는 서비스였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혼자 방문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던 고반식당 계양구청점.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고기 덕분에, 혼밥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푸짐하게 고기를 즐겨봐야겠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