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그것도 일요일에 늦잠을 자지 않고 눈을 번쩍 떴다.
일요일 특근이라는 달갑지 않은 단어가 머릿속을 스쳤지만, 이내 ‘그래,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기회’ 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었다. 동료들과 함께 울산에서 소문난 해장국 맛집, 제주 은희네 해장국으로 향했다. 제주도에서 맛보았던 그 깊은 맛을 울산에서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발걸음은 저절로 빨라졌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6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점심시간에는 꽤나 붐빌 것 같았다. 다행히 우리는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인지, 어렵지 않게 주차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빈 테이블을 찾아 자리를 잡고 앉으니,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해장국과 내장탕, 돔베고기가 눈에 띄었다.
사실 나는 이미 마음속으로 해장국을 정해둔 터였다. 하지만, 왠지 내장탕의 얼큰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고민 끝에, 오늘은 해장국으로 선택하고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내장탕을 찜해두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해장국이 눈앞에 놓였다. 뚝배기 안에는 콩나물, 당면, 선지, 그리고 얇게 썰린 고기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파와 고추도 듬뿍 올라가 있어, 보기만 해도 얼큰함이 느껴졌다.

가장 먼저 국물 한 모금을 맛보았다.
음, 역시 이 맛이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처음에는 고추기름과 다진 양념의 맛이 강하게 느껴졌지만, 곧이어 깊은 육수의 맛이 뒤따라왔다.
이 집만의 비법이 담긴 육수는 정말이지 일품이었다.
나는 곧바로 숟가락을 들어 다진 마늘을 국물에 풀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맛이 한층 더 깊어졌다.
다진 마늘이 더해지니, 처음의 강렬함은 부드럽게 중화되고, 재료들의 조화가 더욱 돋보였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찾던 완벽한 맛이었다.

해장국 안에는 얇고 부드러운 돼지고기와 신선한 선지, 그리고 쫄깃한 당면이 아낌없이 들어 있었다. 특히, 얇게 썰린 돼지고기는 국물과 함께 숟가락에 듬뿍 올려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선지 또한 신선해서, 특유의 잡내 없이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나는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이며, 해장국의 깊은 맛에 푹 빠져들었다.
밥 한 공기를 말아, 국물과 함께 크게 한 입 먹으니, 정말이지 꿀맛이었다. 흑미밥이라 더욱 든든하게 느껴졌다. 깍두기를 곁들여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해장국의 얼큰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깍두기 국물을 살짝 넣어 먹으니, 깊은 맛이 더욱 풍성해졌다.

함께 간 동료는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아이를 위해 돔베고기를 주문했다. 돔베고기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정말 맛있어 보였다.
아이를 위해 다대기를 따로 준비해주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나는 돔베고기 한 점을 갈치속젓에 찍어 먹어보았다.
음,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돼지고기의 부드러운 식감은 아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받았다.
반찬이 부족하면 먼저 다가와 채워주시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였다.
나는 마지막 남은 국물까지 싹싹 비우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정말이지,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였다.
특히, 밥이 무한리필이라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양이 많은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서비스였다.

계산을 하고 나가면서, 나는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다음에는 꼭 내장탕을 먹어봐야지. 그리고, 여름 메뉴로 판매한다는 한치물회도 꼭 맛보고 싶다.
울산에서 제주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제주 은희네 해장국은, 맛은 물론이고 서비스까지 훌륭한 곳이었다.
나는 자신 있게 이 곳을 울산 맛집으로 추천한다.
특히, 해장국이나 선지국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 그리고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싱겁게 먹는 사람들은 주문할 때 양념장을 따로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간이 센 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지, 고기, 다대기 등을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으니, 주문할 때 미리 말하는 것이 좋다.
오늘도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이것이 바로 삶의 즐거움이 아닐까.
나는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행복한 미식 생활을 즐길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울산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나는 다음 맛집 탐방을 기약했다.
울산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맛집들이 너무나 많다.
나는 앞으로도 울산의 숨겨진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이야기를 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