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항 추억 한 상, 청담대게에서 맛보는 영덕대게의 참맛과 정겨운 인심 (지역명 맛집)

오랜만에 콧바람 좀 쐬러 동해안으로 떠났지. 바다 내음 맡으니 어릴 적 뛰어놀던 고향 생각도 나고, 괜스레 마음이 설레는 거 있지. 영덕에 왔으니 당연히 대게는 먹어줘야 쓰겄다 싶어 강구항으로 향했어. 워낙 대게집이 많으니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 그러다 깔끔한 외관에 이끌려 들어간 곳이 바로 “청담대게”였어.

겉에서 보기에도 훤칠한 건물, 간판에 적힌 ‘청담’이라는 단어가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러웠어. 1층에는 싱싱한 대게들이 가득한 수족관이 눈에 띄었는데, 어찌나 활발하게 움직이는지 녀석들 힘이 장사더라고.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맞이해주시며 대게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주셨어. 지금은 금어기라 영덕대게는 맛볼 수 없고, 대신 러시아산 박달대게가 살이 꽉 차고 맛있다고 하시더라고.

싱싱한 대게가 가득한 수족관
싱싱한 대게들이 손님을 기다리는 1층 수족관 풍경

사실 나는 촌사람이라 ‘청담’이라는 이름에 살짝 쫄았었는데, 사장님 인상이 푸근하니 마치 고향집 삼촌 같아서 마음이 놓였어. 넷이서 넉넉하게 먹을 수 있도록 15만원짜리 대게 세 마리를 추천해주셨는데, 흥정하는 솜씨는 없지만 왠지 믿음이 가서 그대로 주문했지. 싱싱한 대게를 직접 고르고 나니, 2층 식당으로 안내해주셨어.

2층으로 올라가는 길, “2층 가는 길”이라는 안내문구가 정겹게 느껴졌어. 식당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강구항 풍경이 훌륭한 바다 뷰 맛집이더라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는데, 오히려 운치 있고 좋았어.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기본 반찬들이 차려졌어.

창밖으로 보이는 강구항 풍경
비 내리는 강구항을 바라보며 즐기는 대게 한 상

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이는 게, 딱 내 스타일이었어. 특히 가자미무침은 새콤달콤하니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였지. 짭짤한 짱아찌도 어찌나 맛있던지, 밥 한 공기는 뚝딱 비울 수 있겠더라고.

제일 먼저 나온 건 대게 다리 회였어. 투명한 듯 뽀얀 살결이 어찌나 탱글탱글해 보이던지. 한 입 먹어보니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어.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지.

대게 다리 회
입에서 살살 녹는 대게 다리 회,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져요

다음으로는 대게 다리 튀김이 나왔어. 갓 튀겨져 나온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니,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할 맛이었지. 특히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정말 꿀맛이더라고.

그리고 내 입맛을 사로잡았던 대게 치즈 구이! 고소한 치즈와 담백한 대게 살이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옛날 엄마가 해주던 맛이랑 비슷해서 더 정겹게 느껴졌어. 뜨끈할 때 한 입 먹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아주 끝내줬지.

대게 치즈 구이
고소한 치즈와 담백한 대게의 환상적인 만남, 대게 치즈 구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게찜이 등장했어.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온 대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삼켜지더라고. 큼지막한 다리 하나를 집어 들고 살을 발라 먹으니, 이야…! 살이 어찌나 꽉 차 있던지.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대게 살은 정말 황홀한 맛이었어.

대게 살을 아껴 먹고, 또 아껴 먹으면서 게딱지에 밥 비벼 먹을 생각에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 드디어 게딱지 볶음밥이 나왔는데,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를 찌르더라고. 쓱쓱 비벼서 한 입 먹으니, 역시…!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게딱지 볶음밥은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어.

살이 꽉 찬 대게찜
살이 꽉 찬 대게찜,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

마지막으로 시원한 대게 라면이 나왔어. 칼칼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그리고 대게의 풍미까지 더해지니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지. 배가 불렀지만, 멈출 수 없는 맛에 국물까지 싹싹 비웠어.

대게 라면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대게 라면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사장님께서 직접 믹스 커피를 타다 주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정말 정겨운 시골 인심을 느낄 수 있었지. 식당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고, 사장님의 친절함 덕분에 정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어.

나오는 길에 보니, 가게 앞에 주차된 차에 비둘기 똥이 잔뜩 묻어 있더라고. 그걸 보시더니 사장님께서 직접 고압 호스로 깨끗하게 씻어주시는 거 있지. 정말 감동받았어. 이런 친절함이야말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이 아닐까 싶어.

강구항에는 수많은 대게집이 있지만, 청담대게처럼 맛과 친절함, 그리고 푸근한 인심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을 거야. 다음번 영덕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야. 그때는 꼭 영덕대게 철에 맞춰서 와야지!

아, 그리고 네이버 예약하면 10% 할인도 해준다니, 미리 예약하고 가는 걸 추천해. 나는 그걸 몰라서 할인을 못 받았지 뭐야. 영덕 맛집, 청담대게! 잊지 말고 꼭 한번 들러보시게나! 후회는 절대 없을 테니.

청담대게 외관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인 청담대게
수족관 속 대게
싱싱함이 살아있는 대게들
수족관
수족관 가득 싱싱한 대게
메뉴 사진
다양한 대게 요리 사진들
기본 상차림
정갈한 기본 상차림
대게찜
맛깔스러운 대게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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