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향수 자극하는 멸치육수 진한 뚝방국수, 이 맛집 잊지 못할거야

오랜만에 김포에 볼일이 있어 나섰다가, 문득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잔치국수 맛이 떠올랐다. 멸치 숭늉처럼 뽀얗고 진한 육수에 후루룩 말아 먹던 그 국수 맛 말이다. 요즘은 죄다 화려한 퓨전 국수만 있어서, 그런 옛날 맛을 찾기가 영 어렵다. 그러다 김포에 멸치국수, 잔치국수 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곧장 차를 돌렸다. 이름하여 ‘뚝방국수’. 왠지 이름부터가 정겹지 않은가.

김포한강신도시 I.C 근처, 운양동 방수문 삼거리 근처에 자리 잡은 ‘뚝방국수’는 겉보기엔 소박하기 그지없는, 오래된 식당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벽돌 건물에 큼지막하게 걸린 ‘뚝방국수’ 간판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여기 꽤나 오래된 밥집이오”하고 말하는 듯했다.

소박한 외관의 뚝방국수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뚝방국수 외관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혼자 온 손님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국수를 즐기고 있었다. 벽 한쪽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니 잔치국수, 비빔국수, 콩국수 등 다양한 국수 메뉴가 있었다. 가격도 참 착하다. 요즘 같은 세상에 7천 원으로 국수 한 그릇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메뉴판 옆에는 “곱빼기는 무료”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인심마저 후한 곳이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를 하나씩 시켰다. 여름이니 시원한 콩국수도 땡겼지만, 오늘은 왠지 따뜻한 국물이 더 당겼다. 다음에는 꼭 콩국수도 먹어봐야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잔치국수가 먼저 나왔다. 커다란 양은 그릇에 넘칠 듯 담긴 국수를 보니, 절로 입맛이 다셔졌다. 뽀얀 멸치 육수 위에는 김 가루와 채 썬 호박, 당근, 계란 지단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셨던 바로 그 모습이다.

푸짐한 잔치국수 한 상
푸짐하게 담겨 나온 잔치국수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면을 들어 올리니, 쫄깃쫄깃한 면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후루룩, 국수 한 젓가락을 입에 넣으니, 멸치 육수의 진한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멸치 특유의 비릿함은 전혀 없고,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면발도 어찌나 잘 삶아졌는지, 입안에서 탱글탱글하게 춤을 췄다.

함께 나온 김치도 맛깔스러웠다. 직접 담근 김치인지,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푹 익은 김치를 국수 위에 올려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솔직히 말하면, 김치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잔치국수를 반쯤 먹었을 때,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빔국수가 나왔다. 빨간 양념장이 듬뿍 올려진 비빔국수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비빔국수 위에는 통깨가 아낌없이 뿌려져 있어, 고소한 향을 더했다.

매콤달콤 비빔국수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빔국수

젓가락으로 비빔국수를 쓱쓱 비벼 한 입 먹으니,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안을 강타했다. 너무 맵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딱 알맞은 맛이었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채소의 조화도 훌륭했다. 특히, 비빔국수에 함께 나오는 멸치 육수는 잔치국수 육수보다 훨씬 진했다. 칼칼한 비빔국수의 매운맛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역할을 했다.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환상의 조합,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정신없이 국수를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이 드러났다. 곱빼기로 시킬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지만, 이미 배는 남산만큼 불러 있었다. 게다가, 이 집은 곱빼기를 시켜도 가격이 똑같으니, 얼마나 혜자스러운가.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사장님의 물음에,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인사를 건네셨다.

‘뚝방국수’는 맛도 맛이지만,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요즘처럼 물가가 비싼 시대에 이런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뚝방국수’는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김치 코너
김치와 단무지는 먹을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국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푸짐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뚝방국수’는 내게 단순한 국수집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김포에 사는 사람이라면, 아니 김포에 놀러 오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뚝방국수’에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 그리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멸치 육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잔치국수를 맛보길 바란다.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이다.

아, 그리고 곱빼기는 꼭 시켜라. 돈 안 받는다. 후후.

뚝방국수에서 잊지 못할 잔치국수 한 그릇 하고 나니,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하루였다. 역시, 지역명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김포에서 맛보는 잔치국수 한 그릇에,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콩국수
여름에 즐기기 좋은 시원한 콩국수

총정리

* : 멸치 육수가 진하고 시원한 잔치국수, 매콤달콤한 양념이 일품인 비빔국수.
* 가격: 잔치국수, 비빔국수 7,000원. 곱빼기 무료.
* 분위기: 정겨운 분위기의 오래된 식당.
* 특징: 푸짐한 양, 저렴한 가격, 친절한 서비스. 곱빼기 무료.
* 추천 메뉴: 잔치국수, 비빔국수. 멸치 육수를 좋아한다면 잔치국수 강력 추천.
* 주차: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참고.
*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다. 다음에는 콩국수 먹으러 가야지.
* 혼밥: 혼밥도 가능. 하지만 사람이 많으니 눈치가 보일 수도 있다.

찾아가는 길

* 주소: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 전화번호: (전화번호는 리뷰에 정확히 나와있지 않으니, 검색을 통해 확인 부탁드립니다.)
* 영업시간: (영업시간 정보는 리뷰에 없으니, 검색을 통해 확인 부탁드립니다.)

김포에서 잔치국수, 비빔국수가 생각날 땐, 꼭 ‘뚝방국수’를 찾아보시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다음 맛집 탐방에서 또 만나요!

메뉴
뚝방국수 메뉴
콩국수와 김치
시원한 콩국수와 맛깔난 김치의 조화
잔치국수 고명
잔치국수 위에 듬뿍 올려진 김, 계란, 채소 고명
뚝방국수 간판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뚝방국수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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