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마음속 한 켠에 자리 잡은 작은 갈망이 있었다. 갓 구운 화덕피자의 풍미, 그 쫄깃한 도우의 식감,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토마토소스와 치즈의 조화.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지냈던 미식을 향한 욕구가 문득 고개를 든 것이다. 부천 옥길동,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꼬네’로 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었으리라.
방문 전, 몇몇 후기를 살펴보니 이곳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정통 이탈리아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오는 피자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는데, 쫀득한 도우와 신선한 토핑의 조화가 일품이라는 평이 많았다. 기대감을 안고 가게 문을 열었을 때, 은은하게 풍기는 장작 향과 아늑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파스타와 리조또, 그리고 샐러드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지만, 나의 주된 관심사는 역시 화덕피자였다. 고심 끝에 세 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트리콜로레 피자와 감베리 로제 파스타를 주문했다. 세트 메뉴로 주문 시, 샐러드와 음료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식전 빵이 나왔다. 따뜻하게 데워진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올리브 오일에 살짝 찍어 먹으니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빵을 음미하며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캔들 홀더에는 따뜻한 불빛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나무를 엮어 만든 받침이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웠다. 연인끼리 오붓하게 식사하는 모습, 가족 단위 손님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 저마다의 이야기로 공간은 활기를 띠고 있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인살라만쪼 샐러드였다. 신선한 루꼴라 위에 소고기, 치즈가 넉넉하게 올려져 있었고, 발사믹 글레이즈가 뿌려져 있어 시각적으로도 훌륭했다. 샐러드를 한 입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함에 감탄했다. 루꼴라의쌉싸름한 풍미와 소고기의 고소함, 그리고 치즈의 짭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완벽한 밸런스를 이루었다. 발사믹 글레이즈의 달콤함은 전체적인 맛을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샐러드를 즐기는 동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트리콜로레 피자가 등장했다.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피자는 그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노릇하게 구워진 도우는 곳곳에 검은 그을음이 있었고, 세 가지 종류의 토핑이 조화롭게 올려져 있었다. 마르게리따, 고르곤졸라, 풍기, 이렇게 세 가지 맛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트리콜로레 피자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가장 먼저 마르게리따 피자를 맛보았다. 얇고 쫄깃한 도우는 씹을수록 고소했고, 신선한 토마토소스와 모짜렐라 치즈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바질 향이 은은하게 풍기면서 전체적인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이어서 고르곤졸라 피자를 맛보았다. 꿀에 찍어 먹으니 고르곤졸라 치즈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풍미가 극대화되었다. 마지막으로 풍기 피자를 맛보았다. 다양한 버섯의 풍미가 깊고 진했으며, 트러플 오일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트리콜로레 피자는 세 가지 맛을 번갈아 맛보는 재미가 있었고,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먹을 수 있었다. 특히 화덕에서 구워진 도우의 쫄깃함은 정말 훌륭했는데,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한 풍미는 일반적인 피자 도우와는 차원이 달랐다. 곁들여 나온 오이 피클 또한 직접 만든 듯했는데,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피자와의 궁합이 좋았다.

피자를 거의 다 먹어갈 때 즈음, 감베리 로제 파스타가 나왔다. 큼지막한 새우가 듬뿍 들어간 파스타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로제 소스는 색깔부터가 남달랐는데, 일반적인 로제 소스보다 훨씬 진하고 깊은 느낌이었다. 파스타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감탄했다. 토마토소스의 상큼함과 크림소스의 부드러움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고,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은 씹는 즐거움을 더했다.
로제 소스는 정말 훌륭했는데,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것이 비법이 궁금할 정도였다. 파스타에 곁들여진 바질 페스토 또한 풍미를 더하는 역할을 했다. 파스타를 먹는 중간중간 피자를 함께 먹으니, 서로의 맛을 보완해주면서 더욱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기분 좋은 포만감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듯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친절한 직원분들의 배웅에 다시 한 번 기분이 좋아졌다.

보꼬네는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오는 피자는 정말 훌륭했는데, 쫄깃한 도우와 신선한 토핑의 조화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파스타 또한 소스의 풍미가 깊고 진했으며, 재료들의 신선함이 느껴졌다. 옥길동에서 이탈리아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보꼬네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다만, 식사 시간에는 손님들이 몰릴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주차는 건물 뒤편에 몇 대 정도 가능하지만, 공간이 협소한 편이다. 하지만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2시간 무료 주차권을 제공받을 수 있으니, 주차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번에는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라자냐와 명란 크림 파스타에 대한 후기가 좋았는데, 다음 방문 시에는 꼭 맛봐야겠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햇살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시간을 보내서인지,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옥길동 보꼬네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부천 지역 주민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보길 추천하는, 그런 맛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