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바다 풍경이 있는 기장 칠암, 이흥용 명장의 따뜻한 베이커리 맛집

간만에 바다 냄새나 쐬러 갈까 싶어 부산 기장 칠암으로 핸들을 돌렸지. 꼬불꼬불 해안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맛이 또 얼마나 좋던지. 칠암은 붕장어, 아나고가 유명한 동네지만, 오늘은 왠지 빵이 땡기는 날이라 이흥용 명장이 하는 베이커리 카페, 칠암사계로 향했어.

멀리서부터 훤칠하게 눈에 띄는 하얀 건물이 바로 칠암사계야. 건물 외벽에 “칠암사계”라고 쓰인 은색 글자가 햇빛에 반짝이는 게 참 멋스럽더라. 건축가가 고성호라던가, 어쩐지 건물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더라니. 건물 옆에는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서, 삭막할 수 있는 건물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듯했어.

깔끔한 외관의 칠암사계 건물
멀리서도 눈에 띄는 칠암사계의 외관. 하얀색 벽이 햇빛에 반짝인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카페로 들어서니, 빵 냄새가 어찌나 향긋하게 코를 찌르던지! 아이고, 정신이 번쩍 들더라.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역시 유명한 맛집은 다르구나 싶었어.

카페 내부는 3층으로 되어 있는데, 가운데 큼지막한 중정이 있어서 시원한 느낌을 주더라고. 1층은 중정, 2층은 카페 공간, 3층은 루프탑으로 되어 있었어. 통유리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얼마나 따스하던지.

2층에서 내려다보니 빵 종류가 정말 어마어마하더라. 쟁반이랑 집게를 들고 빵 구경에 나섰지. 소금빵, 돌만주빵이 이 집 시그니처라는데,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어. 행복한 고민이지 뭐.

다양한 빵들이 진열된 칠암사계 내부
2층에서 내려다본 빵 진열대. 종류가 너무 많아 뭘 골라야 할지 고민된다.

소금빵은 키오스크에서 따로 주문해야 한다길래, 냉큼 줄을 섰어. 4시 반에서 5시 사이에 소금빵이 나온다는데, 마침 딱 그 시간이라 운이 좋았지. 갓 구운 소금빵을 손에 넣으니 어찌나 따끈따끈하던지.

소금빵 말고도 스윗찰호박, 명란바게트, 에그타르트, 우유빵, 스콘 등등 눈에 밟히는 빵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담다 보니 쟁반이 금세 묵직해졌어. 빵순이 할매는 오늘도 행복하구먼.

음료는 칠암 밀크티랑 밀크 슈페너를 시켰어. 빵을 고르고 음료를 주문하려니, 주문하는 곳과 받는 곳이 따로 있어서 조금 복잡하긴 하더라. 사람이 워낙 많으니 어쩔 수 없겠지.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빵을 맛볼 시간! 갓 구운 소금빵을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아주 기가 막히더라. 짭짤한 소금의 풍미가 버터의 고소함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게, 이 맛이 바로 천국이지 싶었어.

칠암사계 야외 정원의 모습
카페 야외 정원에서 바라본 풍경. 푸른 나무와 조형물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른 빵들도 하나같이 맛있었어. 스윗찰호박은 쫀득쫀득 달콤했고, 명란바게트는 짭짤하니 밥반찬으로도 좋겠더라. 에그타르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아이들 간식으로 딱이겠어.

칠암 밀크티는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홍차 향이 좋았고, 밀크 슈페너는 부드러운 크림과 커피의 조화가 훌륭했어. 빵이랑 같이 먹으니 더 꿀맛이더라.

빵을 먹으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칠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게 정말 그림 같았어. 파란 바다와 하얀 파도,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등대가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했지.

이흥용 명장 패
카페 외벽에 붙어 있는 이흥용 명장 패. 대한민국 제과명장의 빵맛은 역시 다르다.

다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는 어렵다는 거. 그리고 빵 가격이 싼 편은 아니라는 거. 커피값도 6천 원이 넘으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지.

그래도 빵 맛 하나는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어. 이흥용 명장이 괜히 명장이 아니구나 싶었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성껏 만들었다는 게 느껴지더라.

카페 뒷문으로 나가면 바로 바닷가로 이어지는데, 커피 한 잔 들고 바닷가를 거닐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도 많더라. 옥상도 배경이 예쁘다고 하니, 다음에는 옥상에도 한번 올라가 봐야겠어.

주차장은 넓어서 주차 걱정은 없을 거야. 하지만 주말에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주차 자리도 전쟁이라더라. 되도록 평일에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이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어.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게 느껴져서 좋았지.

전체적으로 칠암사계는 빵 맛, 분위기, 뷰, 편리함까지 모두 갖춘 곳이라고 할 수 있어. 부산에 온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명소라고 감히 말할 수 있지.

칠암사계 커피 메뉴
칠암사계의 커피 메뉴. 다양한 원두를 맛볼 수 있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거야. 하지만 맛있는 빵과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다면,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해.

나오는 길에 칠암항에 있는 귀여운 야구공 모양 등대를 구경하는 것도 잊지 마. 사진 찍기 딱 좋은 장소거든.

칠암항의 야구공 모양 등대
칠암항의 명물, 야구공 모양 등대. 앙증맞은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집에 돌아와서도 칠암사계 소금빵 맛이 자꾸 생각나는 거 있지. 조만간 또 드라이브 삼아 칠암에 들러야겠어. 그땐 다른 빵들도 더 많이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칠암에는 숯불 붕장어 맛집도 많으니, 빵 먹고 붕장어 구이도 한 접시 먹고 오는 것도 추천해. 든든하게 배 채우고 바다 구경하면,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라니까.

오늘도 맛있는 빵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어.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부산을 찾아 떠나볼까나?

칠암사계 내부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칠암 바다. 탁 트인 풍경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칠암사계 건물 외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칠암사계 건물. 모던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칠암사계 간판
칠암사계 간판. 은색 글자가 세련된 느낌을 준다.
칠암사계에서 판매하는 빵과 푸딩
칠암사계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빵과 푸딩.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칠암사계의 다양한 빵들
칠암사계의 빵 진열대. 빵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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