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학교 앞 분식집에서 풍겨 나오던 그 묘한 냄새, 떡볶이의 달콤함과 김밥의 고소함이 뒤섞여 코를 간지럽히던 기억. 곰두리분식에 들어서는 순간,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향수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익숙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감쌌다.
병원에 들를 일이 있어 천안아산에 방문했다가,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던 중이었다. 화려한 레스토랑도 좋지만, 왠지 오늘은 소박한 분식이 당겼다. 그때 눈에 띈 곰두리분식. 간판에서부터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김밥, 떡볶이, 덮밥 등 다양한 분식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건 단연 ‘오징어김밥’. 흔히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라는 생각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게다가 매콤한 라볶이도 평소 즐겨 먹는 메뉴이기에, 오징어김밥과 라볶이, 그리고 기본 김밥까지 푸짐하게 주문했다.
주문 후 가게를 둘러보니, 혼밥을 즐기러 온 손님부터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사장님 내외분의 친절함이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따뜻한 미소와 함께 정성껏 음식을 내어주시는 모습에서, 이곳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동네 맛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볶이의 붉은 자태는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했다. 쫄깃한 면발과 떡, 어묵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고,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올리니,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한 입 맛보니,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신라면보다 조금 더 매운 정도였지만, 묘하게 끌리는 맛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특히 곰두리분식 특유의 라볶이 소스는, 맵기와 단맛의 조화가 완벽해서 정말 내 취향에 딱 맞았다. 일주일 내내 점심으로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맛이었다.

다음은 곰두리분식의 대표 메뉴, 오징어김밥을 맛볼 차례. 김밥 꼬다리의 단면을 보니, 밥보다 속 재료가 훨씬 더 많이 들어 있었다. 쫄깃한 오징어와 아삭한 야채, 톡 쏘는 매운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다. 특히 오징어는 사장님이 매일 아침 직접 손질하신다고 한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덕분인지, 오징어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젓가락으로 김밥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오징어와 밥알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오징어의 풍미와, 은은하게 퍼지는 매운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살짝 매웠지만, 맛있게 매운 맛이라 계속 손이 갔다.
오징어김밥에는 곰두리분식만의 특별한 비법이 숨어 있었다. 바로 사장님이 직접 개발하신 특제 소스였다. 이 소스는 오징어의 감칠맛을 극대화하고, 김밥 전체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듣자 하니, 떡볶이와 덮밥 등 다른 메뉴의 소스도 직접 만드신다고. 역시 맛집은 맛집만의 비법이 있는 법이다.

기본 김밥 또한 훌륭했다. 햄, 계란, 단무지, 당근, 오이 등 기본 재료들이 신선하고 조화롭게 어우러져,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했다. 특히 밥알이 촉촉하고 고슬고슬해서, 김밥의 맛을 한층 더 살려주는 듯했다. 기본에 충실한 김밥이야말로, 그 집의 내공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곰두리분식의 기본 김밥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옆 테이블에서는 오징어덮밥을 먹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다음에는 꼭 오징어덮밥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곰두리분식은 혼밥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혼자 와서 김밥이나 떡볶이를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장님 내외분도 혼자 온 손님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필요한 것을 챙겨주시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덕분에 혼자였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사장님은 밝은 미소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오징어김밥은 정말 최고였어요.”라고 대답하자, 사장님은 환하게 웃으시며 “저희 오징어김밥은 매일 아침 신선한 오징어를 직접 손질해서 만들어요. 맛있게 드셔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곰두리분식은 맛뿐만 아니라, 친절한 서비스와 따뜻한 분위기까지 갖춘 곳이었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과, 정겨운 사람들의 미소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 주문을 이용하면 미리 포장 주문을 할 수 있고, 픽업 시간을 메모에 적어두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오징어김밥은 점심시간에 품절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주문하는 것이 좋다.
천안아산에서 맛있는 분식을 맛보고 싶다면, 곰두리분식을 강력 추천한다. 특별한 오징어김밥과 매콤달콤한 라볶이는,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할 것이다. 게다가 사장님 내외분의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서비스는, 곰두리분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다음에 천안아산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곰두리분식에 다시 들러 오징어덮밥을 꼭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사장님 내외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덕분에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을 듬뿍 느끼고 돌아갈 수 있었다.
곰두리분식에서 맛본 오징어김밥과 라볶이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과 따뜻한 정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천안아산 지역명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권한다. 분명 잊지 못할 맛집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