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인 마포의 한 골목길을 헤매고 있었다. 지도 앱은 이미 여러 번 확인했지만, 좁고 복잡한 골목길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드디어 ‘문아새’라는 간판을 발견했을 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간판은 낡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풍기는 노포의 아우라가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게 문을 열자,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활기 넘치는 대화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벽 한쪽 면에는 방문객들의 흔적이 빼곡하게 담긴 포스트잇이 알록달록 붙어 있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를 보면 벽면 가득 채운 포스트잇에서 세월의 흔적과 정겨운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문아새(문어, 아구, 새우)’라는 독특한 이름의 해물찜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4명이서 방문했기에 망설임 없이 문아새 대자를 주문했다. 그리고 이곳의 숨겨진 보석이라는 해물파전도 함께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동동주도 있기에, 왠지 모르게 끌려 함께 주문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메뉴는 해물찜 외에도 아구찜, 대구뽈찜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기본 반찬들이 하나 둘 테이블에 놓였다. 콩나물무침, 김치, 멸치볶음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었다. 특히 슴슴하게 무쳐낸 콩나물은 매콤한 해물찜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문아새가 등장했다. 쟁반 가득 담긴 해물찜의 압도적인 비주얼에 입이 떡 벌어졌다. 붉은 양념 위로 큼지막한 문어와 아구, 새우가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는 아삭한 콩나물과 향긋한 미나리가 숨어 있었다. 는 이 ‘문아새’의 다채로운 비주얼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큼지막한 문어와 새우, 그리고 아삭한 콩나물의 조화는 시각적으로도 훌륭했다.
젓가락을 들어 문어를 집어 들었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은은한 불향과 함께 매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과하지 않은 매운맛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아구 역시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신선한 해산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해물찜을 먹는 중간중간 콩나물을 곁들이니,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향긋한 미나리는 해산물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양념이 잘 배어든 콩나물과 미나리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안주가 되었다.

해물찜에 감탄하고 있을 때, 해물파전이 등장했다. 큼지막한 크기의 파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잘게 썰어 넣은 오징어는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식감을 선사했다. 파전 자체의 고소함에 오징어의 감칠맛이 더해져, 정말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과 8은 이 해물파전의 바삭한 질감을 잘 보여준다. 겉은 노릇하게 구워져 있고, 속은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물파전을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함께 나온 청양고추가 들어간 간장은 느끼함을 잡아주고, 깔끔한 뒷맛을 선사했다. 파전 한 조각에 동동주 한 잔을 곁들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동동주는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일품이었다. 해물찜의 매콤함과 파전의 고소함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동동주 잔을 기울이며, 웃음꽃을 피웠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 그리고 술이 함께하니, 그야말로 완벽한 시간이었다.
어느덧 해물찜의 양념만이 남았다. 이 맛있는 양념을 그냥 남길 수 없어서, 볶음밥을 주문했다. 직원분들이 직접 볶아주신 볶음밥은 김가루와 참기름이 듬뿍 뿌려져 있어 고소한 향이 진동했다. 볶음밥을 한 입 먹으니,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해물찜 양념의 매콤함과 볶음밥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정신없이 볶음밥을 먹고 나니, 배가 터질 듯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맛있었던 음식들과 즐거웠던 분위기를 뒤로하고 가게 문을 나섰다.
‘문아새’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었다. 정겨운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맛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마포에서 숨겨진 맛집을 찾는다면, ‘문아새’를 강력 추천한다. 좁은 골목길을 헤쳐 찾아간 보람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곳, ‘문아새’에서의 행복한 식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