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논산에 도착! 친구들이 그렇게 추천하던 “황산항아리보쌈”에 왔다. 솔직히 이름만 들었을 때는 ‘항아리에 담아주면 다인가?’ 싶었는데, 직접 와보니 그런 단순한 생각은 싹 사라졌다. 외진 길가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그래서인지 더 숨겨진 보석 같은 느낌이랄까? 육군항공학교 바로 앞에 있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든든한 기운도 느껴진다.
식당 입구부터 심상치 않았다. 커다란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황산항아리보쌈” 글씨와 항아리 그림이 눈에 확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둥굴레차를 따뜻하게 내어주시는데, 날씨가 쌀쌀했는데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 이런 사소한 배려가 참 좋다.

메뉴판을 보니, 웰빙항아리보쌈, 보쌈정식, 굴비정식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고민 끝에 보쌈정식을 주문했다. 가격도 부담 없고, 여러 가지 반찬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항아리 뚜껑을 플레이트 삼아 정갈하게 담긴 음식들이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다.
와… 진짜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옹기 그릇에 담긴 반찬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나무 테이블 위에 놓인 옹기들의 조화가 정말 멋스러웠다. 음식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담음새였다.
보쌈정식에는 삼겹수육 보쌈과 함께 4가지 종류의 반찬, 밥, 그리고 된장국이 나온다. 반찬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것 같은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양념게장, 샐러드, 볶음김치, 나물 무침이 나왔다. 특히 양념게장은 진짜 밥도둑이었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찌나 맛있던지, 리필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코다리볶음은 리필 시 추가 요금이 있다고 한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보쌈 차례! 윤기가 좔좔 흐르는 수육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잡내 하나 없이 깔끔했고, 쫀득한 식감이 정말 좋았다. 쌈 채소 종류와 양이 조금 아쉬웠지만, 고기 자체가 맛있으니 모든 게 용서됐다. 돼지고기 수육을 각종 야채에 싸서 먹으니 진짜 세상 행복!
특히 밥이 진짜 특이했다. 일반 공기밥이 아니라, 작은 항아리 모양의 그릇에 담겨 나왔다. 밥 양도 넉넉하고, 따뜻함이 오래 유지되는 게 신기했다. 밥알도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있어서, 정말 꿀맛이었다. 된장국도 빼놓을 수 없다. 시원하고 구수한 된장국은 보쌈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두부도 큼직하게 들어가 있어서, 든든하게 속을 채워줬다.
고기랑 굴을 같이 먹으면 진짜 환상! 솔직히 여름에는 쟁반국수랑 같이 먹어도 꿀맛일 것 같다. 예전에 굴무침이나 굴젓갈 때문에 설사 환자가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래서인지 지금은 굴젓갈이 빠져서 조금 아쉽다는 평도 있더라. 하지만 나는 워낙 굴을 좋아해서, 다음에 방문하면 굴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빈 테이블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내가 기다리고 있으니 사장님 아들분인지, 직원분인지 너무나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가끔 식당에 가면 불친절한 직원 때문에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전혀 그런 걱정 할 필요가 없다. 다들 친절하고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해주셔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도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어서, 다음에도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여기는 예전에 다른 곳에 있다가 이전했다고 한다. 이전하기 전에는 빈정 상한 경험이 있어서 안 갔다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은 훨씬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데이트 장소로도 괜찮을 것 같다. 노성산성 산책 후에 방문하면 딱 좋은 코스일 듯!
아, 그리고 주차장도 넓어서 주차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차 가지고 오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
전체적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특히 보쌈정식은 가성비 최고!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다만, 음식이 조금 달다는 사람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다음에 논산에 오면 꼭 다시 들러야지. 그때는 웰빙항아리보쌈에 굴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노성 막걸리도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일 듯!
창공대에서 운동하고 식사할 곳 찾는다면 무조건 여기다. 후회 안 할 거다. 진짜 논산 맛집 인정! 사장님, 다음에 또 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