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 후, 왠지 모르게 냉동 삼겹살이 미친 듯이 당기는 날이었다. 혼자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다산에 꽤 괜찮은 냉삼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응봉집’? 이름부터 뭔가 정감이 가는 게, 혼밥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그래, 오늘 저녁은 너로 정했다! 혼밥 레벨 상, 고깃집 정도는 가뿐하게 클리어해줘야 진정한 혼밥러 아니겠어?
다산역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멀리서도 눈에 띄는 깔끔한 외관의 응봉집이 나타났다. 솔직히 냉삼집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기름때 묻은 드럼통 테이블을 떠올리게 되는데, 응봉집은 그런 편견을 깨주는 곳이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밝은 조명이 카페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혼자 들어가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오히려 기분 좋아지는 분위기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직원분들이 활기찬 목소리로 맞이해주셨다. 혼자 왔다고 하니, 구석진 자리가 아닌, 오히려 환한 창가 쪽 테이블로 안내해주시는 센스! 역시, 혼밥러의 마음을 잘 아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정독했다. 냉삼겹살과 꽃목살이 주력 메뉴인 듯했고, 세트 메뉴 구성도 꽤 괜찮아 보였다. 혼자 왔으니, 일단 냉삼겹살 2인분을 주문했다. 혼자서 2인분은 거뜬하지! 잠시 후, 직원분께서 밑반찬을 세팅해주셨는데, 그 푸짐함에 입이 떡 벌어졌다.

싱싱한 쌈 채소는 기본이고, 파채, 김치, 무생채 등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이 한가득이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일본식 계란찜이었다. 몽글몽글한 푸딩 같은 비주얼이 보기만 해도 입안에서 살살 녹을 것 같았다. 젓가락으로 살짝 떠먹어보니, 은은한 육수 향이 느껴지는 게 정말 맛있었다. 마치 따뜻한 요리를 먹는 듯한 기분이랄까. 보통 고깃집에서 나오는 밍밍한 계란찜과는 차원이 달랐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냉삼겹살이 등장했다. 얇게 썰린 냉삼의 표면에 눈꽃처럼 핀 하얀 서리가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1+ 등급의 한돈 냉삼이라고 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지? 불판 위에 냉삼을 올리고, 김치와 파채도 함께 올려 구워주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잘 익은 냉삼 한 점을 집어 특제 계란장 소스에 푹 찍어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냉삼 특유의 담백함과 녹진하고 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져, 정말 새로운 맛을 경험하는 듯했다. 쌈 채소에 냉삼과 파채, 김치를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혼자 먹는 고기인데도,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온전히 맛에 집중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푸딩처럼 부드러운 계란찜을 먹으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돈되는 느낌이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불판을 갈아주시고, 필요한 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혼자 왔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응봉집, 정말 혼밥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냉삼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살짝 느끼함이 느껴졌다. 이럴 땐, 역시 찌개류로 입가심을 해줘야지! 메뉴판을 보니, 응봉청국장이 눈에 띄었다. 청국장 킬러인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바로 응봉청국장을 주문했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담겨 나온 응봉청국장은, 깊고 구수한 향이 정말 예술이었다. 큼지막한 두부와 야채가 듬뿍 들어있었고,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진하고 깊은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특히, 청국장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전혀 없고, 오히려 깔끔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벼 먹으니, 정말 든든했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마무리를 안 하면 아쉬울 것 같았다. 역시 한국인의 마무리는 볶음밥이지! 깍두기 볶음밥을 1인분 주문했다. 직원분께서 직접 불판에 볶아주셨는데, 매콤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볶음밥을 얇게 펴서 누룽지처럼 만들어 먹으니,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정말 최고였다. 배가 부른데도,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정말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혼자서 냉삼 2인분에 청국장, 볶음밥까지 싹쓸이하다니, 나 자신에게 감탄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직원분들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응봉집은 맛도 맛이지만, 직원분들의 친절함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산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응봉집을 강력 추천한다. 쾌적하고 깔끔한 분위기,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까지, 혼밥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곳이다. 혼자여도 괜찮아! 응봉집에서 맛있는 냉삼 먹고, 힘내서 또 열심히 살아야지! 오늘도 혼밥 성공!
아, 그리고 응봉집은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인 것 같다. 아기 의자와 식기류는 물론, 아이들을 위한 김까지 제공한다고 하니,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넓은 좌석 간격과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 입구 덕분에,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꽃목살과 쫄면도 꼭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깍두기 볶음밥은 무조건 추가! 다산 지역명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응봉집으로 향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