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찾아왔다! 제주도 여행 계획 짤 때부터 얼마나 벼르고 벼뤘던 곳인지 몰라. 남편이 몇 날 며칠을 서치해서 찾아낸, 진짜 숨겨진 보석 같은 구좌읍 맛집, 세화 밥집! 평소 네이버 평점을 맹신하는 편은 아닌데, 유독 제주 음식점들은 평점에 속아 실망한 적이 많았거든. 그래서 반신반의하면서 왔는데, 여기는 진짜… 찐이다. 옛스러운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타나는 정겨운 제주 전통 가옥에서 즐기는 행복한 한 끼. 말 그대로 ‘행복’에 취할 수 있었던 엄청난 경험이었어.
도착하기 전부터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 좁다란 골목길, 낡은 돌담, 푸르게 이끼 낀 기와지붕…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었어. 간판도 작아서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지만, 오히려 그런 소박함이 더 마음에 들었어. 진짜 숨은 맛집 포스가 좔좔 흐른달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어.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했는데, 좌식 테이블 네 개가 전부였어.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지.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 향, 정갈하게 놓인 빈티지한 물컵, 창밖으로 보이는 돌담 풍경까지… 모든 게 완벽하게 조화로운 공간이었어.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예술이었는데, 검은 돌담 너머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초록빛 식물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어.

메뉴는 심플하게 딱 네 가지. 새우크림알밥, 당근크림덮밥, 딱새우장알밥, 딱새우크림알밥. 뭘 먹어야 할지 고민될 땐, 역시 대표 메뉴를 먹어봐야겠지? 우리는 딱새우장 알밥이랑 딱새우크림알밥을 주문했어. 주문하고 나니 따뜻한 보리차와 정갈한 밑반찬들이 나왔는데,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어. 특히 톳 무침이 진짜 맛있었는데, 톡톡 터지는 식감과 바다 향이 입맛을 확 돋우어 주더라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등장! 딱새우장 알밥은 윤기가 좔좔 흐르는 딱새우장과 신선한 채소, 김 가루, 날치알이 듬뿍 올라가 있었어. 딱새우 크기가 진짜 어마무시하더라. 젓가락으로 살짝 들어보니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어. 딱새우 크림 알밥은 뜨거운 돌솥에 크림소스와 함께 지글지글 끓으면서 나왔는데,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더라. 비주얼부터가 완전 인스타 감성 뿜뿜!

딱새우장 알밥부터 한 입 먹어봤는데… 와, 진짜 미쳤다는 말밖에 안 나오더라. 짜지도 않고, 딱새우 특유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진짜 황홀 그 자체였어. 특히 톡 쏘는 와사비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풍미가 훨씬 더 깊어지더라고. 밥알 한 톨, 채소 하나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지 뭐야.
딱새우 크림 알밥은 또 어떻고. 크림소스가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게 진짜 신기했어. 돌솥에 눌어붙은 밥알까지 싹싹 긁어먹으니, 진짜 꿀맛이더라. 뜨끈뜨끈한 게 겨울에 먹으면 진짜 최고일 듯!

식사를 마치고 나니,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청귤차를 내어주셨어. 따뜻하고 상큼한 청귤차를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어. 후식까지 완벽한 곳이라니, 진짜 감동 그 자체였지. 사장님 내외분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음식 하나하나 설명해주시고, 불편한 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완전 감동받았잖아.
사실, 여기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거든. 테이블도 네 개밖에 없고, 코로나 때문에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아. 나도 몇 주 전에 예약했는데, 진짜 운 좋게 자리가 나서 겨우 갈 수 있었어. 예약 안 하고 그냥 가면 절대 못 먹는다고 생각하면 돼.
양이 조금 아쉽다는 평도 있는데, 나도 살짝 그렇게 느꼈어. 맛있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지만… 😅 남자분들은 양이 부족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사이드 메뉴가 하나 있으면 딱 좋을 텐데. 그래도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게 완벽해서 전혀 불만은 없어. 오히려 적당한 양 덕분에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솔직히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야. 메뉴 하나당 15,000원인데, 딱새우 가격이 많이 올라서 그렇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이 정도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다른 제주도 음식점들 보면 터무니없이 비싸기만 하고 맛은 별로인 곳도 많은데, 여기는 진짜 돈이 아깝지 않은 곳이야.
계산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진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제주도 오면 꼭 다시 올게요!”라고 인사를 드렸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 그때는 더 맛있는 음식으로 보답할게요.”라고 말씀하시는데,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더라.
세화 밥집… 진짜 인생 맛집 등극! 제주도 동쪽 여행 간다면 무조건 가봐야 할 곳이야.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아, 예약은 필수인 거 잊지 말고!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정겹고 따뜻한 분위기, 친절한 사장님 내외분 덕분에 힐링 제대로 하고 돌아왔다는 느낌이랄까? 다음 제주도 여행 때는 꼭 부모님 모시고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어.
아직도 딱새우장의 짭조름한 맛과 크림 알밥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에 맴도는 것 같아. 조만간 또 예약해서 가야겠다. 세화 밥집, 오래오래 이 자리에서 맛있는 음식 만들어주세요!

아, 그리고 주차는 가게 근처 골목에 하면 돼. 주택가 골목이라 주차 공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운 좋으면 가게 바로 앞에 댈 수도 있어.
진짜, 세화 밥집은 나만 알고 싶은 그런 숨겨진 맛집인데… 너무 맛있어서 안 알려줄 수가 없네. 제주도 여행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봐!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