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볼일이 있어 나섰던 길,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배꼽시계가 쉴 새 없이 울어대는 통에 얼른 밥부터 먹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 어디가 좋을까, 파주 지역 사람들은 어디서 밥을 먹나 두리번거리는데, 저 멀리 허름하지만 정겨운 간판이 눈에 띄는 맛집 하나가 보이더라고. 간판에는 ‘박XX 칼국수’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지. 칼국수, 그거 참 오랜만에 먹는구먼.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발길이 그곳으로 향했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테이블이 듬성듬성 놓여 있었어. 벽 한쪽에는 메뉴 사진들이 붙어있는데, 칼국수, 수제비, 냉면까지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끌더라고. 특히 해물칼제비라는 메뉴가 독특해 보였어. 칼국수도 좋고 수제비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딱 맞는 메뉴 아니겠어?
자리를 잡고 앉아 해물칼제비 2인분을 주문했지. 혼자 왔지만, 푸짐하게 먹고 싶은 마음에 욕심 좀 부려봤어. 주문을 마치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보리차 한 잔이 나왔어. 숭늉처럼 구수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는 게,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보리차 맛 그대로더라고. 따뜻한 보리차를 홀짝이며 가게 안을 둘러보니, 정겨운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물칼제비가 나왔어. 커다란 그릇에 푸짐하게 담긴 칼제비를 보니, 입이 떡 벌어지더라고. 뽀얀 국물 위로 쫄깃해 보이는 칼국수 면과 탱글탱글한 수제비가 넉넉하게 들어있고, 싱싱한 해산물도 아낌없이 넣어주셨어.

면발은 샛노란 색깔을 띠는 게, 아마 강황 가루를 넣으신 것 같아.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큼지막한 대접에 담겨 나오는데, 양이 어찌나 많은지,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였어.
젓가락으로 면을 휘휘 저어보니, 바지락, 새우, 애호박, 당근 등 다양한 재료들이 숨어있었어.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보니, 이야, 이거 정말 시원하네! 해산물의 깊은 맛과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져,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어. 마치 바닷가에서 갓 잡아 올린 해산물로 끓인 듯한 신선함이 느껴졌지. 조미료를 쓰지 않으셨다더니, 정말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났어.
쫄깃한 칼국수 면은 또 어떻고. 강황이 들어가서 그런지, 면발이 더욱 쫄깃하고 탱탱했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듯한 식감이 정말 일품이었지. 수제비도 얇고 쫄깃해서, 후루룩 넘어가는 게 정말 맛있었어. 면이랑 수제비를 번갈아 먹으니, 질릴 틈도 없이 계속 들어가더라고.

해물도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어. 탱글탱글한 새우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쫄깃한 바지락은 씹을수록 고소했지. 특히 국물에 시원함을 더해주는 바지락은 정말 듬뿍 넣어주셨더라고.

혹시라도 바지락 껍데기가 씹힐까 봐 조심스럽게 먹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어.
칼제비를 먹는 동안, 김치와 깍두기도 빼놓을 수 없지. 칼국수 집은 김치 맛이 생명인데, 여기 김치 정말 맛있더라고. 적당히 익은 김치는 아삭아삭하고 시원했고, 깍두기는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어. 칼제비 한 입 먹고 김치 한 입 먹으니, 정말 꿀맛이 따로 없더라.

정신없이 칼제비를 먹다 보니, 어느새 그 많던 칼제비가 바닥을 드러냈어. 배가 터질 듯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먹었지. 정말이지,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다 먹어치웠어.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정말 착하더라고. 요즘 같은 시대에 이렇게 푸짐한 칼제비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니, 정말 감동이었어. 게다가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웃는 얼굴로 맞아주시고, 부족한 반찬도 친절하게 가져다주시더라고.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어.
밥을 다 먹고 가게를 나서는데, 어쩐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라고.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어. 다음에 파주에 올 일이 있으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땐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봐야지. 특히, 얼큰하다는 김치칼국수 맛이 궁금하네.

참, 냉면도 판다고 하니, 더운 여름에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먹으러 와도 좋겠어. 냉면은 살짝 아쉽다는 평도 있지만, 그래도 한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들깨칼국수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들깨칼국수를 먹어봐야겠어.

‘박XX 칼국수’, 파주에 숨어있는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어. 푸짐한 양과 착한 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칼국수는, 내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어. 혹시 파주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서 칼국수 한 그릇 맛보시길 추천할게. 후회하지 않을 거야!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여기는 이른 점심시간에 가면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거야. 나는 11시쯤 갔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용하게 밥을 먹을 수 있었어.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몰릴 수 있으니, 조금 일찍 가는 걸 추천할게.
오늘도 맛있는 칼국수 한 그릇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 역시 밥심으로 사는 게 최고야!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갈까나? 벌써부터 설레는구먼!
박XX 칼국수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네. 파주에 이런 숨은 보석 같은 곳이 있었다니, 정말 행운이야. 여러분도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