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온 혼밥 타임. 오늘은 뭘 먹어야 잘 먹었다 소문이 날까?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다 발견한 부산대학교 근처의 작은 맛집. 짬뽕이 그렇게 맛있다는 이야기에 끌려, 홀린 듯 발걸음을 옮겼다. 혼자 밥 먹는 게 익숙한 나지만, 새로운 곳에 도전하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특히나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살짝 긴장하며 가게로 향했다. 과연 혼밥하기에도 괜찮을까?
가게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이미 몇 팀이 줄을 서 있었다. 10시 오픈인데 10분 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두 팀이나 먼저 와있다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테이블이 세 개 정도밖에 없는 작은 가게라 회전율이 빠르진 않겠지만,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감수할 수 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있을까 두리번거려보니, 다행히 카운터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혼밥 레벨 +1 획득!
기다리는 동안 키오스크로 미리 주문을 했다. 짬뽕이 메인인 것 같으니, 당연히 짬뽕을 골라야겠지? 꿔바로우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아서, 혼자 먹기엔 좀 많을 것 같지만 용감하게 함께 주문했다. 메뉴를 고르고 나니,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20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 있고,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카운터석은 마치 나만을 위한 공간처럼 느껴졌다. 벽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짧은 소개 글이 붙어 있었는데, 짬뽕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단무지가 나왔다. 드디어 짬뽕 영접의 시간이 다가오는구나! 젓가락을 들고, 마음속으로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쳤다.

드디어 짬뽕이 나왔다. 붉은 국물 위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했다. 짬뽕 위에는 고기와 해물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면을 들어올리니, 쫄깃함이 느껴졌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휘 저어 국물과 함께 후루룩 맛보니, 감칠맛이 폭발했다.
국물은 진하고 깊은 맛이 났다. 살짝 쎈 간이 오히려 입맛을 돋우는 느낌이었다. 텁텁함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면은 정말 쫄깃했다. 면발 자체가 맛있으니, 짬뽕 맛이 더욱 살아나는 것 같았다. 면을 다 먹고 밥까지 말아 먹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꿔바로우를 위해 참기로 했다.
짬뽕에 들어간 오징어는 아쉬웠다.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어야 하는데, 약간 불어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다른 해산물과 고기는 신선하고 맛있었다. 특히 고기는 짬뽕 국물과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더했다. 다음에는 오징어 상태가 더 좋기를 기대해본다.

짬뽕을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꿔바로우가 나왔다. 큼지막한 꿔바로우 위에는 양파 슬라이스와 아몬드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달콤한 소스 향이 코를 자극했다. 꿔바로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져 나오지 않기 때문에, 테이블에 놓인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 직접 잘라야 한다.
갓 튀겨져 나온 꿔바로우는 정말 뜨거웠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한 튀김옷과 쫄깃한 돼지고기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달콤한 소스는 꿔바로우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솔직히 꿔바로우 맛은 평범하다는 후기를 봐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웬걸? 정말 맛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꿔바로우였다.
혼자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아서 조금 남겼지만, 후회는 없었다. 짬뽕과 꿔바로우 모두 훌륭한 맛이었다. 특히 짬뽕은 면발이 정말 쫄깃했고, 국물은 깊고 진한 맛이 나서 만족스러웠다. 꿔바로우 역시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다음에는 꼭 친구와 함께 와서 짬뽕과 꿔바로우를 함께 즐겨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배는 든든했고, 마음은 따뜻했다. 혼자 밥 먹는 게 외로울 때도 있지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온전히 음식에 집중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이곳은 혼밥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었다. 카운터석이 마련되어 있어서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테이블이 몇 개 없어서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이 회사들이 많고 일방통행길이라 주차가 다소 어려운 편이다. 차를 가져온다면 부산대학교 병원 쪽에 주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니, 다음에는 포장해서 집에서 편안하게 즐겨봐야겠다.
다음에 부산에 놀러 오는 지인이 있다면, 꼭 이 짬뽕 맛집을 소개해줘야겠다. 웨이팅이 조금 있더라도, 충분히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