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바람 따라 찾아간 하동 맛집, 동흥재첩국에서 만난 시원한 재첩의 위로

광양 매화마을의 향긋한 매화 향에 취해, 봄바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하동으로 향했다. 섬진강 줄기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하동에 왔으니 당연히 재첩국을 먹어야지! 혼밥 검색 레이더를 풀가동, 드디어 ‘동흥재첩국’을 발견했다. 맛있는 녀석들이 다녀갔다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침샘 폭발. 오늘 점심은 여기다! 혼자라도 괜찮아, 재첩국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힘내서 또 달려보자!

가게 앞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손님들이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외관은 소박했지만,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재첩국” 세 글자가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러웠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건 조금 아쉬웠지만, 이 정도 맛집이라면 감수해야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와 함께 구수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동흥재첩국 식당 외관
정겨운 느낌의 동흥재첩국 외관. ‘어서옵쇼’라는 문구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있을까 두리번거렸는데, 다행히 카운터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혼밥 레벨 99인 나에게 이 정도는 껌이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스캔했다. 재첩회덮밥도 끌렸지만, 오늘은 깔끔하게 재첩국 정식으로 결정! 가격은 12,000원. 관광지 물가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주문을 마치자, 순식간에 밑반찬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10가지가 넘는 반찬들이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어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생선구이. 혼자 왔는데도 이렇게 푸짐하게 주시다니, 사장님의 인심에 감동했다.

푸짐한 재첩국 정식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재첩국 정식. 다양한 밑반찬들이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든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재첩국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부추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진하고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쌌다. 마치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는 마법 같은 맛이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재첩의 향긋함은 덤. 전날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속이 쫙 풀리는 기분이었다.

향긋한 부추가 듬뿍 올려진 재첩국
싱그러운 부추와 뽀얀 국물의 조화.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재첩은 숟가락으로 뜰 때마다 푸짐하게 올라왔다. 쫄깃쫄깃한 식감도 일품. 국산 재첩이라 그런지, 더욱 신선하고 맛있게 느껴졌다. 재첩 특유의 쌉쌀한 맛이 전혀 없고, 깔끔하고 담백했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짜지 않고 깔끔한 맛 덕분에, 재첩국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특히 묵은지는 깊은 맛이 일품이었고, 생선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서 조금 남겼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생선구이
겉바속촉의 정석, 생선구이. 짭짤한 맛이 밥맛을 돋운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온 손님들이 꽤 많았다. 다들 말없이 재첩국을 음미하는 모습이, 나처럼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이 분명했다. 혼자 왔다고 눈치 주는 사람도 없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서 더욱 좋았다.

벽에는 맛있는 녀석들의 흔적인 싸인이 붙어있었다. 역시 맛집은 연예인들도 알아보는 법이지.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었다. 다음에는 재첩회덮밥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과 연예인 싸인
벽 한켠에는 메뉴판과 함께 맛있는 녀석들의 싸인이 붙어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더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맛있게 드셨냐”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라고 대답하니, 환하게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따뜻한 인사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오니,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역시 맛있는 음식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섬진강 바람을 맞으며, 다시 힘차게 달려갈 힘을 얻었다. 하동 여행 중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동흥재첩국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재첩국 한 그릇으로 행복 충전 완료! 다음 맛집 탐방도 기대하시라!

다양한 밑반찬 클로즈업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 맛깔스러운 색감이 식욕을 자극한다.
버섯볶음 반찬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버섯볶음. 간이 적당해서 자꾸 손이 간다.
동흥재첩국 메뉴판
벽에 걸린 메뉴판. 재첩국 외에도 다양한 재첩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항공샷)
항공샷으로 보니 더욱 푸짐해 보이는 한 상 차림. 혼자서는 다 먹기 힘들 정도!
푸짐한 한 상 차림 (항공샷)
항공샷으로 보니 더욱 푸짐해 보이는 한 상 차림. 혼자서는 다 먹기 힘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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