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공원의 푸르름을 만끽하고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건강한 밥상이 끌리는 건 당연한 수순 아니겠어? 함양까지 왔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지! 그래서 향한 곳은 바로 ‘늘봄가든’. 오곡밥 정식으로 입소문 자자한 곳이라, 은근히 기대감을 품고 문을 열었어.
주차는 가게 앞에 15대 정도 댈 수 있는 공간이 있긴 한데, 맘 편하게 주변 공터나 길가에 대는 게 속 편할 것 같아. 이미 차들이 꽉 차 있더라고. 안으로 들어서니, 넓찍한 홀이 눈에 들어왔어.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답답한 느낌은 전혀 없더라. 벽 한쪽 면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싸인이 빼곡하게 붙어있는게, 세월의 흔적과 인기를 동시에 보여주는 것 같았어. 유명인들의 흔적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겠지?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지. 오곡밥 정식이 메인인 듯했고, 특정식이라는 메뉴도 눈에 띄었어. 정식과 특정식의 차이는 수육, 홍어, 그리고 몇 가지 반찬이 더 나오느냐, 아니냐의 차이래. 1인당 3천 원 차이라길래, 이왕 온 김에 푸짐하게 먹어보자 싶어서 특정식으로 주문했어.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이 순식간에 가득 찼어. 쟁반 가득 담긴 반찬들이 하나둘씩 놓이는데, 입이 떡 벌어지더라. 이게 바로 전라도 인심인가! 형형색색의 나물들이 보기 좋게 담겨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어.
드디어 메인인 오곡밥 등장! 햐, 비주얼부터가 남다르다. 뽀얀 흰쌀밥, 노란 조밥, 붉은 수수밥, 그리고 흑미밥까지 네 가지 곡물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어. 마치 알록달록한 꽃밭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밥알 하나하나가 어찌나 윤기가 흐르던지.

젓가락을 들어 밥 한 숟갈을 크게 떠서 입으로 가져갔어.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찰진 식감! 캬, 이 맛이지. 밥만 먹어도 맛있는데, 반찬들이 또 기가 막혀.
특히 내 입맛을 사로잡았던 건 바로 된장찌개!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부터가 예사롭지 않았어. 두부, 애호박, 양파 등 재료도 듬뿍 들어가 있고, 국물 맛이 진짜 깊고 진하더라. 살짝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어.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홍어 삼합이지! 삭힌 홍어, 돼지고기 수육, 묵은지를 한데 싸서 먹으면… 으음, 이 맛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 톡 쏘는 홍어의 맛과 부드러운 수육, 아삭한 묵은지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어. 솔직히 홍어 잘 못 먹는 사람도 도전해볼 만한 맛이야. 나도 원래 홍어는 즐기지 않는데, 여기서는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더라고.

소불고기도 빼놓을 수 없지. 달짝지근한 양념에 재워진 소불고기는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이었어. 아이들도 정말 좋아할 것 같은 맛!
조기구이도 나왔는데, 짭짤하니 밥반찬으로 딱이었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역시 생선구이는 갓 구워져 나온 걸 먹어야 제맛이지.
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어. 슴슴한 나물들은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고, 짭짤한 장아찌는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였지. 솔직히 반찬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먼저 먹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였다니까.

정말 배부르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어. 솔직히 처음에는 ‘가격이 조금 비싼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음식을 맛보는 순간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지. 이 정도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정말 가성비 최고라고 할 수 있어.
아, 그리고 여기, 친절함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워낙 바쁘셔서 그런지, 막 살갑게 대해주시거나 그런 건 없더라고. 하지만 뭐, 맛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겠어? 집밥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다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어. 식기류 청결 상태가 조금 아쉽다는 평이 있더라구. 내가 갔을 때도 컵에 물때가 살짝 남아있는 게 보이긴 했어. 그리고 화장실이 조금 불편하다는 점. 이 부분은 개선되면 더 좋을 것 같아.
나오는 길에 보니, 단체 손님들도 많이 오시더라. 아무래도 상림공원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등산객들이나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았어. 넓은 홀도 있어서 단체 모임 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총평하자면, 늘봄가든은 함양 상림공원에 놀러 왔다가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야. 오곡밥과 다양한 반찬들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고, 특히 된장찌개와 홍어 삼합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어. 서비스는 조금 아쉽지만, 맛으로 모든 걸 커버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함양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야!
아, 참고로 오곡밥은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니, 집에서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포장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나도 다음에는 부모님 갖다 드리려고 포장해갈까 생각 중이야.
늘봄가든, 함양 맛집 인정! 상림공원 들렀다 꼭 한번 가봐! 후회 안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