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 아래, 콧바람 쐬러 청도 읍성에 들렀다.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읍성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혼밥하기 괜찮은 곳을 물색하던 중, 이탈리아 국기가 작게 걸린 아담한 화덕피자집이 눈에 들어왔다. ‘화덕촌’. 왠지 모르게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름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나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검은색 톤의 인테리어였지만, 은은한 조명과 곳곳에 놓인 초록 식물 덕분에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천장에는 독특한 모양의 전구들이 줄지어 매달려 있었는데,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이런 곳이라면 맘 편히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 싶었다.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나무 장작이 쌓여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는데, 진짜 화덕을 사용하는 곳이라는 믿음이 갔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화덕피자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피자가 눈에 띄었고, 파스타와 리조또 메뉴도 제법 다양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화덕촌 시그니처 피자’와 상큼한 ‘리코타치즈샐러드’를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이 정도는 먹어줘야 제대로 맛집 탐방했다고 할 수 있지! 게다가 1인분 주문도 가능하니, 혼밥족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테이블에는 태블릿이 놓여 있어서, 메뉴를 천천히 살펴보면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식전빵이 나왔다. 따끈하게 구워진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는데, 꿀에 찍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빵을 먹으면서 가게 안을 둘러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역시 맛집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법이지.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리코타치즈샐러드가 나왔다. 커다란 접시 위에 신선한 채소와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샐러드 위에는 발사믹 글레이즈가 살짝 뿌려져 있어서,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포크로 샐러드를 한 입 가득 찍어 먹으니,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리코타 치즈의 부드러움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특히, 발사믹 글레이즈의 은은한 단맛이 샐러드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는 듯했다. 샐러드를 먹으니 입안이 상쾌해지는 느낌!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입맛을 돋우기에 완벽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화덕촌 시그니처 피자’가 등장했다.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피자는 겉은 노릇노릇하고 속은 촉촉해 보였는데, 비주얼부터가 압도적이었다. 피자 위에는 신선한 루꼴라와 새우, 방울토마토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발사믹 글레이즈가 뿌려져 있어서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화덕피자 특유의 은은한 불향이 코를 자극했고, 얇은 도우는 바삭하게 구워져 있어서 식감도 훌륭할 것 같았다.
피자를 한 조각 들어올리니, 쫄깃한 치즈가 쭉 늘어졌다. 🤤 🤤 🤤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피자를 입으로 가져가 한 입 베어 무니,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바삭한 도우와 쫄깃한 치즈, 신선한 루꼴라와 새우, 그리고 상큼한 방울토마토가 입안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화덕에서 구워진 도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는데, 일반 피자와는 차원이 다른 식감을 자랑했다. 루꼴라의 향긋함과 새우의 탱글탱글함, 방울토마토의 상큼함이 더해져, 느끼함은 전혀 없고 깔끔하면서도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피자는 마치 화덕에 구운 난 위에 신선한 채소와 치즈를 올려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해서,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혼자서 피자 한 판을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해치워버렸다. 😋 😋 😋 정말이지, 인생 피자를 만난 기분이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식당에 들어갈 때부터 마른 여자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90도로 정중하게 인사를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는데, 주문을 받는 직원분들도 밝은 미소로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테이블마다 비치된 태블릿 덕분에, 직원분들을 বারবার 부르지 않아도 되서 편리했다.
화덕촌에서는 임실 치즈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피자의 치즈 맛이 더욱 깊고 풍부하게 느껴졌다. 치즈가 짜지 않고 담백해서, 어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어르신들이 꽤 많이 계셨는데, 다들 맛있게 식사를 하고 계시는 모습이었다.
다만, 몇몇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해서, 주말에는 길가에 주차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평일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하지 않다고 하니, 평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화장실이 남녀 공용으로 한 칸밖에 없어서,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1인당 2만원 정도의 가격이 나왔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맛,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화덕피자의 맛은 정말 훌륭했기 때문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화덕촌은 청도 읍성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읍성을 방문하는 김에 들르기에도 좋은 곳이다. 읍성에서 산책을 즐기고, 화덕촌에서 맛있는 피자를 먹으면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화덕촌 주변에는 예쁜 카페들도 많이 있으니, 식사 후에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특히, 닭고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치킨 바베큐’와 매콤한 ‘상하이 파스타’가 궁금하다. 그리고, 피자와 함께 수제 맥주를 곁들여 마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오늘도 혼밥 성공!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혼자만의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보낼 수 있었다. 청도에서 맛있는 피자를 먹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화덕촌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