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따라 몸이 찌뿌둥하니 뜨끈한 국물이 간절하구먼. 어디 좋은 밥집 없을까 생각하다가, 옛날부터 몸보신하러 종종 가던 화순의 약산흑염소가든이 떠올랐어. 거기가 흑염소 탕으로 워낙 유명하잖아.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챙겨 입고, 콧노래 흥얼거리면서 드라이브를 시작했지.
가게 앞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아주 널찍하니 편하더라. 예전에 왔을 때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깔끔하게 신축 이전했나 봐. 옛날 시골집 같은 정겨운 분위기는 사라져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깨끗해진 건 좋지 뭐.

문 열고 들어가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확 느껴지는 게 아주 쾌적하더라고. 이른 저녁 시간인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어.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어. 탕도 땡기고, 수육도 먹고 싶고… 고민 끝에, 오늘은 수육이랑 탕을 하나씩 시켜보기로 했지.
주문하고 나니, 제일 먼저 삼지구엽초로 담근 귀한 약술이 한 잔 나오더라. 캬, 보기만 해도 힘이 솟는 기분이야.

그리고 천엽이랑 간, 내장 같은 부속 부위가 양념에 버무려져서 나오는데, 이게 또 별미거든. 꼬들꼬들한 게 입맛을 확 돋워줘. 예전에는 이걸 기본으로 줬었는데, 요즘은 주는 데가 잘 없잖아. 오랜만에 먹으니 옛날 생각도 나고 좋더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육이 나왔어.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비주얼이라. 얇게 썰린 수육이 접시 가득 담겨 나오고, 가운데에는 잣이랑 풀이 앙증맞게 올라가 있네.

한 점 집어서 입에 넣으니, 잡내 하나 없이 아주 깔끔하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일품이야. 같이 나온 부추랑 곁들여 먹으니, 향긋한 향이 더해져서 더 맛있더라.
수육을 몇 점 먹고 있으니, 이번에는 탕이 나왔어.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데, 뜨끈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게, 보기만 해도 속이 다 풀리는 기분이라. 국물 한 숟갈 떠서 맛보니, 이야, 이 맛이야! 진하고 깊은 국물 맛이 정말 끝내준다니까.

탕 안에 들어있는 고기도 야들야들하니 얼마나 맛있게요. 밥 한 공기 뚝딱 말아서, 깍두기 하나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 따로 없더라. 먹다 보니,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게, 제대로 몸보신하는 기분이었어.

다 먹고 나니, 후식으로 누룽지랑 매실차를 주시더라고. 뜨끈한 누룽지로 속을 달래고, 시원한 매실차로 입가심하니, 정말 완벽한 마무리였어.

나오는 길에 보니, 밖에는 정원도 예쁘게 꾸며져 있더라. 밥 먹고 나서 커피 한잔 들고 슬슬 산책하면 딱 좋을 것 같아.

다만, 가격이 예전보다 많이 오른 건 좀 아쉬웠어. 탕이 한 그릇에 2만원이 훌쩍 넘으니, 자주 오기에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야. 그래도 가끔씩 몸보신하고 싶을 때, 혹은 부모님 모시고 외식하러 오기에는 괜찮은 곳 같아. 어른들이 특히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배도 채우고 몸도 따뜻하게 데우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 역시 이 맛에 흑염소 먹는 거지! 다음에는 우리 손주들 데리고 한번 와야겠다. 아이고, 얘들아, 할머니가 맛있는 거 사줄게!

아, 그리고 여기 직원분들은 친절하신 분도 있고, 조금 퉁명스러운 분도 있는 것 같아. 그래도 맛은 변함없이 좋으니,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
혹시 화순 근처에 볼일 있어서 지나가는 길이라면, 한번 들러서 흑염소 탕 한 그릇 맛보는 거, 내가 강력 추천한다! 후회는 안 할 거야. 자, 오늘 저녁은 다들 뜨끈한 탕 한 그릇씩 하는 거 어떻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