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갑작스레 떠나게 된 양양 여행. 푸른 바다와 시원한 파도 소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설레게 했던 건 현지인들만 안다는 숨겨진 맛집을 탐험하는 것이었다. 굽이굽이 좁은 골목길을 따라,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찾아간 곳은 아늑한 분위기의 작은 이자카야, ‘나미야’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기대했던 것 이상의 공간이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내부는 일본 특유의 정갈함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은 마치 일본의 어느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벽 한쪽에는 다양한 사케 병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는 편안함을 더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고등어 봉초밥, 모츠나베, 나가사키 짬뽕탕, 야끼소바 등 하나같이 맛깔스러워 보이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고등어 봉초밥과 겨울에 빼놓을 수 없는 모츠나베를 주문했다. 술은 사케 종류가 다양해서 고민하다가, 사장님께 추천을 받아 깔끔한 맛의 준마이 다이긴죠를 선택했다. 투명한 유리잔에 사케를 따르니 은은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고등어 봉초밥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등어와 밥알 사이사이로 보이는 초록색 시소 잎이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입안에 넣으니, 고등어의 기름진 풍미와 톡 쏘는 와사비, 향긋한 시소 잎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겉면을 살짝 구워 불맛을 더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밥알의 탱글탱글한 식감도 훌륭했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은 정말 최고였다. 서울에서 먹었던 고등어 초밥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곧이어 모츠나베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곱창, 두부, 부추, 양배추 등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따뜻하게 데워진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곱창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신선한 채소들은 국물의 시원함을 더했다. 특히 국물이 정말 끝내줬는데, 사케와 함께 마시니 술이 술술 넘어갔다.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나가사키 짬뽕탕을 추가로 주문했다. 뽀얀 국물에 해산물과 채소가 듬뿍 들어간 짬뽕탕은 비주얼부터 합격점이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면발도 쫄깃했고, 해산물의 신선함도 그대로 느껴졌다. 술을 마시면서 동시에 해장하는 느낌이랄까.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양양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다. 그저 바다나 보고 맛있는 해산물이나 먹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미야’에서의 경험은 양양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훌륭한 음식, 아늑한 분위기, 친절한 사장님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나미야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메뉴판을 자세히 보니, 흔히 접하기 힘든 특별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쿠로키리시마 소주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술은 술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게다가, 닭고기 육즙이 살아있는 치킨 가라아게와 알이 꽉 찬 시샤모 구이 또한 놓칠 수 없는 별미라고 한다. 다음 양양 여행 때는 꼭 이 메뉴들을 맛보리라 다짐했다.

나미야는 아파트 상가에 위치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렵게 찾아간 만큼의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곳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마치 일본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 속에서, 퀄리티 높은 일본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사장님의 친절함이었다. 혼자서 모든 요리를 담당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attention을 기울이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음식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여행에 대한 이야기까지 편안하게 나눌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네, 꼭 다시 올게요!”라고 대답했다. 양양에 다시 방문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돌아오는 길,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나미야에서의 기억을 곱씹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양양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나미야’에 방문해 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나미야에서는 특히 고등어봉초밥 외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들이 많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가라아게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뜨끈한 국물이 매력적인 일본식 오뎅탕은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기에 제격이다. 또한, 삼치회는 신선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며, 호르몬 야끼우동은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념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나미야는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고, 친구들과 함께 흥겨운 분위기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혼자 여행 온 사람도 부담 없이 들러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곳에 다시 방문하여, 오늘 맛보지 못했던 메뉴들을 하나씩 정복해 봐야겠다.
양양은 나에게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소중한 추억이 깃든 특별한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나미야’라는 작은 이자카야가 자리하고 있다. 언젠가 다시 양양을 찾게 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나미야의 문을 열 것이다. 그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며, 행복한 미소를 지을 내 모습을 상상하며.

이번 여행에서 나미야를 발견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양양의 숨은 보석 같은 맛집을 찾았다는 기쁨과 함께,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따뜻한 정이 있는 곳. 양양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나미야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는 없을 것이다.

떠나기 전, 사장님께 “다음에 또 올게요!”라고 약속했다. 양양에 다시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 푸른 바다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무엇보다 나미야의 맛있는 음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여행에서는 어떤 새로운 메뉴를 맛보게 될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양양 맛집 나미야,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