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하는 즐거움 중 하나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숨은 맛집을 탐험하는 것이다. 정읍에 도착하자마자 스마트폰을 켜고 ‘정읍 맛집’을 검색했다. 수많은 블로그와 리뷰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내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두산식당’이었다. 로컬 음식점이라는 점, 그리고 집밥처럼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리뷰들이 혼밥러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래, 오늘 저녁은 여기다! 오늘도 혼밥 성공!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식당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익숙한 냄새. 할머니 집에서 맡았던, 따뜻하고 푸근한 밥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어릴 적 추억 속으로 순간 이동한 듯한 기분이었다. 낡은 듯 정겨운 나무 테이블과 의자, 벽에 걸린 오래된 사진들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있을까 잠시 망설였지만, 다행히 카운터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혼자 왔다고 눈치 주는 사람 하나 없이, 편안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혼자여도 괜찮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정말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각종 찌개와 볶음 등등… 마치 백반집에 온 듯한 푸짐함에, 뭘 먹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특히 고등어조림이 맛있다는 리뷰가 많았지만, 오늘은 왠지 얼큰한 갈치조림이 당겼다. “갈치조림 1인분 주세요!” 자신 있게 외쳤다. 혼자 여행의 장점은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점이지!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갈치조림을 중심으로, 김치, 나물, 젓갈 등 다채로운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어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깔끔한 반찬들이었다.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긴 맛에, 밥 한 공기는 순식간에 비워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가게 한 켠에는 형형색색의 인형들이 진열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낡은 벽지와 앤티크한 소품들, 그리고 인형들이 만들어내는 묘한 조화는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혼자 왔지만, 지루할 틈 없이 식당 구경을 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드디어 갈치조림 맛을 볼 차례. 젓가락으로 살짝 들어 올리니, 부드러운 갈치 살이 툭 떨어져 나왔다. 입안에 넣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갈치 살을 발라 따뜻한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솔직히, 음식이 조금 짜다는 리뷰도 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오히려 짭짤한 맛 덕분에 밥을 더 많이 먹게 된 것 같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밥 한 공기를 깨끗하게 비웠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지!

밥을 다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하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두산식당에서의 혼밥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집밥처럼 푸근한 음식 맛은 물론이고, 정겨운 분위기와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정읍에 다시 온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고등어조림에 도전해봐야지!
계산을 마치고 식당 문을 나서는 순간, 배부름과 함께 행복감이 밀려왔다. 역시, 여행의 묘미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데 있는 것 같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으로, 힐링 완료! 정읍 지역을 방문하신다면, 맛집 두산식당에서 꼭 한 끼 식사해보시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