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밀향, 성수동 골목길에서 만난 독일빵 맛집 ‘베케린(Bäckerein)’의 브레첼 향연

성수동 골목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빵집, 베케린(Bäckerein). 붉은 벽돌 건물에 걸린 검은색 간판 위 하얀 글씨가 왠지 모르게 이끌렸다. 간판 아래 조그맣게 그려진 브레첼 그림은 마치 “잘 찾아왔어”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좁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빵 굽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아담한 공간 안에는 갓 구워져 나온 듯한 브레첼들이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었다.

베케린 외관
붉은 벽돌과 검은 간판이 인상적인 베케린의 외관

진열대에는 클래식한 모양의 브레첼부터, 달콤한 시나몬 브레첼, 멕시코 옥수수 타코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향을 가진 브레첼까지 다양한 종류가 나를 유혹했다. 독일에서 살다 온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이곳은, 정통 독일 빵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한다. 둥그런 라탄 갓을 쓴 조명이 따스하게 비추는 공간은 소박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독일 어느 작은 마을의 빵집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고민 끝에 카페라떼와 시나몬 브레첼을 주문했다. 커피를 주문할 때, 음료를 먼저 주문해야 원하는 프레첼을 구매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순간 조금 당황했지만, 향긋한 커피 향이 금세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진동벨이 울리고,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따뜻한 라떼와 브레첼. 나무 테이블 위에 올려진 은색 쟁반 위, 하얀 종이에 감싸진 브레첼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설렜다.

카페라떼와 시나몬 브레첼
햇살 아래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카페라떼와 시나몬 브레첼

따뜻한 라떼는 부드러운 우유 거품과 깊은 커피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브레첼과 함께 즐기기에 완벽했다. 라떼 위에 그려진 섬세한 하트 모양은, 왠지 모르게 나를 위한 작은 선물처럼 느껴졌다.

시나몬 브레첼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한 입 베어 물자, 입안 가득 퍼지는 시나몬 향과 달콤함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겉면에 뿌려진 설탕 알갱이들이 톡톡 터지는 식감 또한 즐거움을 더했다.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따뜻한 시나몬 빵을 먹는 듯한 향수 어린 기분이었다. 브레첼을 반으로 갈라보니, 촘촘한 단면 사이로 촉촉한 빵 결이 그대로 드러났다.

시나몬 브레첼 단면
달콤한 시나몬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시나몬 브레첼

베케린에서는 프레첼 외에도 구운 도넛, 잠봉뵈르 샌드위치 등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프레첼 반죽으로 만든 샌드위치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라고. 다음번 방문에는 다른 빵들도 꼭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에 앉아, 브레첼을 음미하며 잠시 여유를 즐겼다. 빵집 안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 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빵
다양한 종류의 브레첼과 빵들이 진열된 모습

베케린은 단순한 빵집이 아닌, 독일의 맛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따뜻한 빵과 커피를 즐기며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곳. 성수동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빵 맛은 훌륭했지만, 의자가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오래 머물기에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늦은 시간에 방문하면 메뉴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하니, 방문 시간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화장실은 내부에 없고, 직원에게 열쇠를 받아 건물 뒤편으로 나가야 한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베케린 내부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베케린 내부

베케린에서 맛본 브레첼은, 며칠이 지난 지금도 자꾸만 생각난다. 그 독특한 밀향과 달콤한 시나몬 향은, 내 기억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다음에는 헤이즐넛 초코 브레첼과 멕시코 옥수수 타코 브레첼을 꼭 먹어봐야지. 베케린, 그곳은 나에게 단순한 빵집이 아닌, 작은 행복을 선물해 준 소중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성수동에서 만난 작은 독일, 그곳에서의 달콤한 기억을 가슴에 품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프레첼과 커피
따뜻한 커피와 함께 즐기는 프레첼
아이스 라떼
더운 날씨에 시원함을 더해주는 아이스 라떼
다양한 종류의 빵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가득한 진열대
베케린 내부 인테리어
소박하면서도 아늑한 베케린 내부 인테리어
베케린 간판
BÄCKERIN FROM GERMANY
멕시코 옥수수 타코
독특한 밀향이 매력적인 멕시코 옥수수 타코
브레첼
다양한 종류의 브레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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