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닥거리는 새우의 향연, 고성에서 맛보는 특별한 미식 경험, 일번지왕새우에서 만나는 인생 새우 [지역명 맛집]

어슴푸레한 저녁,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고성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싱싱한 새우로 입 안 가득 행복을 채워줄 ‘일번지왕새우’였다. 간판에는 ‘왕새우’라는 이름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고, 그 옆에는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이 있다는 안내가 보였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설레는 마음으로 식당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활기찬 기운이 감돌았다. 넓고 깨끗한 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오는 것이,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은 듯했다. 나는 미리 예약해둔 덕분에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새우구이, 새우튀김, 새우볶음밥, 새우라면… 온통 새우로 가득한 메뉴들을 보니, 그 풍성함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일번지왕새우 식당 외부 전경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이 마련되어 있는 일번지왕새우 식당 외부 모습.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왕새우 소금구이와, 튀김을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정갈하고 깔끔한 모습이었다. 얇게 슬라이스 된 양배추와 독특한 소스, 쌈무, 그리고 톡 쏘는 와사비까지, 새우와 곁들여 먹기 좋은 구성이었다. 특히 흑색 사각 접시에 담겨 나온 반찬들은 정갈함을 더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왕새우 소금구이가 등장했다. 뚜껑이 덮인 채로 나왔는데, 그 안에서 새우들이 익어가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왔다. 뚜껑을 여는 순간, 하얀 소금 위에서 붉게 익어가는 새우들의 모습이 눈을 사로잡았다. 마치 춤을 추듯 꿈틀거리는 새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은,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왕새우 소금구이
뚜껑을 열자, 붉게 익어가는 왕새우의 향긋한 바다 내음이 코를 간지럽혔다.

잘 익은 새우 한 마리를 집어 들었다. 껍질을 벗기니, 탱글탱글한 속살이 드러났다. 윤기가 흐르는 새우 살은 탄력 그 자체였다. 갓 구워져 따끈한 온기가 남아있는 새우를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새우 향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다.

새우를 먹는 동안, 직원분들이 능숙한 솜씨로 새우 머리를 잘라 가져가셨다. 잠시 후,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새우 머리가 다시 테이블 위에 놓였다. 바삭한 튀김옷 속에서 고소한 새우 향이 풍겨져 나왔다. 뜨거운 튀김을 조심스럽게 입에 넣으니,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맥주 한 잔이 간절해지는 맛이었다.

새우 머리 튀김
새우 머리 튀김은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새우구이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이번에는 새우튀김을 맛볼 차례였다. 갓 튀겨져 나온 새우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새우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새우의 풍미가 황홀경을 선사했다.

새우 튀김
겉바속촉의 정석, 새우튀김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다.

새우만 먹기에는 아쉬워서 해물라면을 추가로 주문했다. 잠시 후, 커다란 양은 냄비에 담긴 해물라면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꼬들꼬들한 면발 위로 싱싱한 새우와 홍합, 조개 등 각종 해산물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깊은 맛이 라면 국물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면발을 후루룩 Red하는 소리와 함께, 몸 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해물 라면
푸짐한 해산물이 들어간 해물라면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최고였다.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섰다. 입구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잠시 앉아, 오늘 맛본 새우의 풍미를 다시 한 번 느껴보았다.

일번지왕새우는 싱싱한 새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깨끗한 시설과 넉넉한 인심은 덤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가족 외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다만,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직원들이 다소 바빠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할 것 같다.

고성에서 맛본 일번지왕새우는, 내 인생 최고의 새우 맛집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싱싱한 새우의 풍미와 푸짐한 인심, 그리고 깔끔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 때는 와사비크림새우도 꼭 먹어봐야지.

정갈한 밑반찬
새우와 곁들여 먹기 좋은 깔끔한 밑반찬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고성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오늘 하루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겼다. 일번지왕새우에서의 특별한 미식 경험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을 것이다.

가리비 찜
싱싱한 가리비 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왕새우 소금구이 근접샷
탱글탱글한 새우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사진.
해물 라면 속 새우
새우 굽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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