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인 대구에 내려왔어라. 비가 촉촉하게 내린 덕분에 날씨도 선선하이, 딱 콧바람 쐬기 좋은 날씨구먼. 친구가 억수로 맛있는 횟집이 있다고 꼬시길래,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따라 나섰지. 이름하여 “파도집”! 간판부터가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것이, 어릴 적 동네 횟집에 온 듯한 기분이랄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젊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라. 환한 조명 아래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들이 눈에 띄고, 벽에는 감각적인 그림들이 걸려 있더라고. 횟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분위기 좋은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이었어. 테이블 위에는 가지런히 놓인 수저와 컵, 그리고 물수건까지, 깨끗한 인상이 아주 마음에 들었지.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는데, 횟감 종류도 다양하고 물회, 해물라면 같은 곁들임 메뉴들도 눈에 띄더라고. 우리는 모듬회 대자를 시켰어. 넷이서 먹기에 딱 좋을 것 같았거든. 주문을 마치고 나니,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야, 종류도 꽤 많고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

특히 내 입맛을 사로잡았던 건 바로 이 미역국이었어. 뽀얀 국물에 미역이 듬뿍 들어가 있고, 생선 살까지 더해져서 깊은 맛이 우러나더라.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회 나오기 전에 한 그릇 뚝딱 비워버렸지. 옛날 엄마가 끓여주시던 그 미역국 맛이랑 똑같아서, 고향 생각도 절로 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밑반찬으로 나온 코다리 조림도 아주 칭찬할 만했어. 윤기가 좔좔 흐르는 코다리 살을 한 점 떼어 입에 넣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우겠더라고. 꽁치 대신 코다리 주는 횟집은 처음 봤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어. 그리고 따끈한 계란찜에 콘치즈까지 얹어주시다니, 사장님 인심이 아주 후하시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회가 나왔어. 큼지막한 접시 위에 보기 좋게 담겨 나온 회를 보니,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횟감들이 어찌나 신선해 보이던지. 광어, 우럭, 도미 등 다양한 종류의 회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는데, 딱 봐도 선도가 아주 훌륭해 보였어. 회는 약간 도톰하게 썰어져 나와서, 씹는 맛도 아주 좋았어.

회를 한 점 집어 들어, 준비된 소스에 콕 찍어 먹어봤어. 고소한 참기름 향이 코를 찌르고, 쫀득쫀득한 식감이 입안을 즐겁게 하더라. 신선한 회는 역시 배신하지 않아.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 맛이었어. 특히 파도집만의 특별한 고추기름장이 있었는데, 이게 또 회랑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더라고. 느끼함은 싹 잡아주고, 감칠맛은 더해주니,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어.
쌈 채소도 어찌나 싱싱하던지. 깻잎에 회 한 점 올리고, 마늘, 고추 얹어서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이야, 입안에서 잔치가 벌어지는 것 같았어. 쌉싸름한 깻잎 향과 매콤한 고추, 그리고 쫄깃한 회의 조화가 환상적이더라.
넷이서 모듬회 대자를 시켰는데, 양이 아주 넉넉해서 배불리 먹을 수 있었어. 밑반찬들도 푸짐하게 나오니, 회만 먹어도 배가 빵빵해지더라고. 남자 둘, 여자 둘이서 먹었는데, 부족함 없이 딱 좋았어.

회를 다 먹고 나서는, 다들 입을 모아 물회를 주문했어. 파도집 물회가 그렇게 맛있다지 뭐여. 살얼음 동동 뜬 육수에 신선한 회가 듬뿍 들어가 있는 비주얼부터가 아주 예술이었어.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안에는 갖가지 채소와 해삼, 전복까지 푸짐하게 들어 있더라고.
국물 한 숟갈 떠먹으니, 이야,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아주 기가 막히더라. 더운 날씨에 잃어버렸던 입맛이 확 돌아오는 느낌이었어. 쫄깃한 회와 아삭아삭한 채소를 함께 먹으니, 식감도 아주 훌륭했고. 특히 육수가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는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먹었지 뭐여.
물회에 밥까지 말아서 먹으니, 이야, 이게 또 별미더라고. 차가운 물회 육수에 따뜻한 밥이 들어가니, 묘하게 조화로운 맛이랄까. 밥알에 육수가 스며들어,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어.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비빔밥 맛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리고 파도집에서는 특이하게도 소고기 뭉티기를 시키면 찍어 먹는 특별한 소스가 나오는데, 이게 또 회랑 궁합이 아주 좋다고 하더라고. 나는 뭉티기를 못 먹어서 맛보지는 못했지만, 친구들이 아주 맛있다고 칭찬하더라. 다음에 가면 꼭 한번 먹어봐야 쓰겄어.

해물라면도 빼놓을 수 없지. 꼬들꼬들한 면발에 해물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국물이 아주 시원하고 칼칼하더라. 회 먹고 남은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맛이었어. 다만, 라면은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었고, 그냥 평범한 라면 맛이었어.
파도집은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퀄리티는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해. 신선한 횟감은 물론이고, 푸짐한 밑반찬과 맛있는 물회까지, 돈이 아깝지 않은 곳이었어. 특히 미역국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지.
가게 분위기도 좋고,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어. 다만,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골목에 주차해야 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어. 북구청역 근처라서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파도집은 이미 대구 침산동에서는 꽤 유명한 맛집인 것 같더라고. 우리가 갔을 때도 손님들이 꽉 차 있었는데, 특히 젊은 층 손님들이 많아 보였어. 예약하고 가는 걸 추천할게. 가게 내부는 약간 시끄러운 편이지만, 활기찬 분위기에서 맛있는 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
다음에 대구에 내려오면 파도집에 또 들러야 쓰겄어. 그땐 꼭 뭉티기랑 전복 물회를 먹어봐야지. 그리고 사장님께 미역국 비법도 좀 여쭤봐야겠다. 집에서 끓여 먹으면 딱 좋을 것 같거든.
오랜만에 고향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니, 마음이 힐링 되는 기분이었어. 역시 고향은 언제 와도 편안하고 정겨운 곳이야. 특히 파도집처럼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대구 침산동에 올 일 있으면 꼭 한번 들러봐. 후회는 안 할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