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혼밥 성공, 제주살림에서 만난 서울 횟집의 놀라운 맛 (“지역명” 연희동 “맛집”)

퇴근 후, 괜스레 마음이 울적한 날이었다. 이럴 땐 맛있는 음식이 특효약! 혼자 조용히 맛있는 걸 먹으면서 힐링하고 싶어, 평소 눈여겨 봐뒀던 연희동의 ‘제주살림’으로 향했다. 왠지 이름부터 싱싱함이 느껴지는 횟집이었다. 혼밥 레벨이 만렙인 나지만, 횟집은 늘 살짝 망설여진다. 괜히 여러 명이 와서 푸짐하게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 하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혼자여도 괜찮아!

가게 앞에 도착하니, 커다란 수족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파란 조명 아래 유유히 헤엄치는 싱싱한 물고기들이, 마치 제주 바다를 옮겨 놓은 듯했다. 밖에서 봐도 활기가 넘치는 게, 제대로 찾아왔다는 예감이 들었다. 수족관에는 넙치들이 가득했는데, 그 싱싱함이 눈으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투명한 물속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어찌나 힘이 넘치던지, 얼른 맛보고 싶어졌다.

싱싱한 넙치가 가득한 수족관
싱싱한 넙치가 가득한 수족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혼자 앉기 좋은 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을 배려하는 듯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역시,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곳을 제대로 골랐구나 싶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뭘 먹어야 제대로 ‘제주살림’을 경험할 수 있을까? 회는 당연히 먹어야겠고… 시래기 코다리 조림이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다. 왠지 회와 조림의 조합이라니, 신선하면서도 끌리는걸? 고민 끝에, 회와 시래기 코다리 조림을 함께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이 정도는 먹어줘야 제대로 된 혼밥 아니겠어?

주문을 마치니, 사장님께서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셨다.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혼자 온 어색함도 눈 녹듯이 사라졌다. 사장님의 환대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을 채우기 시작했다. 와… 정말 푸짐하다! 횟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뻔한 반찬들이 아니라,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들이었다. 톳과 해초 무침, 짭짤한 간장게장, 꼬득꼬득한 해삼 내장, 그리고 따뜻한 미역국까지! 특히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푸짐한 밑반찬
푸짐한 밑반찬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멍게와 해삼이 들어간 해초 샐러드였다. 싱싱한 해산물의 향긋함과 톡톡 터지는 해초의 식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샐러드에 곁들여진 초장의 새콤달콤함까지 더해지니, 정말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밑반찬에 감탄하고 있을 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회가 등장했다. 뽀얀 속살을 드러낸 회는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회 위에는 꽃잎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그런지, 더욱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꽃잎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회
꽃잎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회

젓가락으로 회 한 점을 집어 들어 조심스럽게 입으로 가져갔다. 쫄깃하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이 정말 최고였다.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바다 향은, 굳었던 내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듯했다. 이 맛,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회를 몇 점 먹으니, 사장님께서 귀한 부위라며 뱃살을 따로 내어주셨다. 역시, 혼자 온 손님에게도 이렇게 신경 써주시니 감동받을 수밖에! 뱃살은 일반 회보다 훨씬 더 기름지고 고소했다.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은, 정말 황홀경 그 자체였다.

회를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또 다른 메인 메뉴인 시래기 코다리 조림이 나왔다.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게, 정말 군침이 돌았다. 커다란 코다리 위에 듬뿍 올려진 시래기는,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느낌이었다.

매콤한 시래기 코다리 조림
매콤한 시래기 코다리 조림

코다리 한 점을 떼어 입에 넣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짭짤한 코다리 살과 부드러운 시래기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코다리에 깊게 배어 있는 양념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평소에 생선 조림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제주살림’의 시래기 코다리 조림은 정말 내 인생 최고의 생선 조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정신없이 회와 코다리 조림을 먹고 나니, 배가 터질 듯이 불렀다. 하지만 왠지 그냥 나가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사장님께 혹시 볶음밥도 되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만들어주시겠다고 하셨다. 역시, 인심 좋은 사장님!

사장님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볶음밥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코다리 조림 양념에 김치와 밥을 넣고 볶은 볶음밥은,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정말이지, 단 하나의 젓가락도 놓을 수 없는 맛이었다.

볶음밥
볶음밥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울적했던 마음이 완전히 해소되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최고의 힐링이다.

‘제주살림’, 이곳은 단순한 횟집이 아니라, 정(情)과 맛이 함께 어우러진 따뜻한 공간이었다.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연희동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제주살림’을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도 분명 ‘제주살림’의 맛과 정에 푹 빠지실 것 같다. 그때는 꼭 산낙지 서비스도 받아봐야지!

제주살림 외부 전경
제주살림 외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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