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천이다. 며칠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황기명태조림 맛집 탐험의 날이 밝았다. 내 연구실 동료들은 내가 새로운 음식에 눈을 뜰 때마다 마치 실험 보고서를 쓰듯 분석하는 모습에 혀를 내두르지만, 어쩌겠는가. 미지의 맛을 탐구하는 것은 과학자의 본능인 것을! 오늘 방문할 곳은 제천에서도 매운맛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캡사이신이 TRPV1 수용체를 얼마나 자극할지 벌써부터 기대되는군.
가게 앞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주차장은 이미 만차 상태였다. 하지만 노련한 운전 실력으로 빈 공간을 찾아 주차를 완료했다. 주차 공간은 대략 5대 정도 가능하고, 앞쪽 도로변에도 갓길 주차가 어느 정도 허용되는 듯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실내외 좌석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웨이팅은 각오해야 할 듯.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과 에서 볼 수 있듯이, 밝은 조명 아래 나무 소재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천장에는 둥근 형태의 조명이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청결하고 쾌적한 분위기였다. 벽면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음식에 대한 설명이 보기 좋게 걸려 있었다. 주문 전에 메뉴를 미리 스캔하는 것은 맛 연구원의 기본 소양이지.
자리에 앉자마자 황기명태조림 ‘대’ 자를 주문했다. 5명이 방문했기에 ‘소’ 사이즈와 ‘중’ 사이즈를 시키는 것보다 큰 사이즈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메뉴판을 스캔해보니 황기명태조림 대(大)는 48,000원이다. 1인당 12,000원 꼴이니 가격도 나쁘지 않다. 다만, 공기밥은 별도라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탄수화물이야말로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이 빠르게 테이블 위를 채웠다. 와 , 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김, 콩나물, 간장고추, 양배추 샐러드, 김치, 황태국 등 다채로운 구성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간장고추였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명태조림과의 궁합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콩나물은 아삭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살짝 데쳐서 제공되는 듯했다.
잠시 후, 드디어 메인 메뉴인 황기명태조림이 등장했다. 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침샘이 폭발했다. 큼지막한 접시 가득 담긴 명태조림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겉보기에도 양념이 잘 배어 있는 듯했고, 떡 사리도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표면에 뿌려진 깨는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했다.

본격적으로 맛을 보기 전에, 황기명태조림 맛있게 먹는 방법’ 안내문을 정독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김 위에 밥을 올리고 명태조림과 콩나물, 간장고추를 함께 올려 먹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역시, 맛집은 맛잘알(맛을 잘 아는) 비법을 숨겨두고 있는 법이지.
자, 이제 ‘실험’을 시작해볼까? 먼저, 김 위에 따뜻한 밥을 얹었다. 밥알 표면의 아밀로오스가 살짝 녹아 윤기를 띠는 것이, 훌륭한 밥맛을 예감하게 했다. 그 위에 양념이 듬뿍 묻은 명태 살 한 점을 올렸다. 명태 살은 보기에도 부드러워 보였다. 마지막으로 아삭한 콩나물과 간장고추 하나를 얹어 완벽한 ‘한 입’을 완성했다.
입 안으로 가져가는 순간, 매콤한 향이 코를 강타했다. 그리고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혀끝에서 폭발하는 매운맛! 캡사이신이 TRPV1 수용체를 자극하며 통증과 쾌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하지만 단순히 자극적인 매운맛이 아니었다. 황기 특유의 은은한 향이 매운맛을 감싸 안으며, 복합적인 풍미를 만들어냈다. 명태 살은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고, 양념은 겉돌지 않고 살 속 깊이 배어 있었다.
아삭한 콩나물은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콩나물 특유의 시원한 맛은 입 안을 깔끔하게 정돈해 주었고, 다시 매운맛을 즐길 준비를 시켰다. 간장고추는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맛으로 풍미를 더했다. 특히 간장고추의 아삭한 식감은 밋밋할 수 있는 식감에 포인트를 주었다. 김의 고소한 맛은 전체적인 맛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밥에 참기름을 살짝 넣은 듯,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역시,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밑반찬으로 제공된 황태국은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매운맛에 지친 혀를 달래주는 역할을 했다. 리필은 필수!
떡 사리도 빼놓을 수 없다. 쫄깃한 식감의 떡은 매콤한 양념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떡볶이를 연상시키는 맛이기도 했다. 을 다시 한번 보자. 떡의 표면에 양념이 얼마나 잘 배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매운맛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본 맵기를 추천한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맛있게 매운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매운맛을 정말 못 먹는 사람이라면 순한 맛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입 안이 얼얼했다. 하지만 불쾌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기분 좋은 매운맛 덕분에 엔도르핀이 솟아나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제공된 수정과는 입 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계피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소화를 돕는 느낌이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여주인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친절한 미소로 응대해 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식당 내부도 깔끔하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전반적으로 훌륭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주방은 오픈되어 있어 위생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청결함은 맛의 기본이지.
황기명태조림은 몇 년 전 한때 유행하던 아이템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하지만 제천 황기명태 본점은 맛, 서비스, 청결도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제천은 킹즈락CC(구,힐데스하임), 스타필드골프연습장, 중앙골프연습장 등 골프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을 보면, 파란 하늘 아래 “제천황기명태” 간판이 선명하게 보인다. 라운딩 후 매콤한 명태조림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또한,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타고 제천을 방문하는 경우에도, 황기명태는 훌륭한 식사 장소가 될 수 있다.
오늘 ‘실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매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명태 살의 조화, 그리고 콩나물, 김, 간장고추 등 다양한 재료들의 앙상블은 혀를 즐겁게 하는 완벽한 ‘작품’이었다. 제천 방문 시 꼭 들러야 할 맛집으로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