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에 쓰인 삐뚤빼뚤한 글씨체가 정겨운 ‘최부짱’ 이자카야. 사창사거리 근처 골목길에 숨어있는 이 작은 가게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일본 드라마에 나오는 선술집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지.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지는 분위기랄까. 오늘은 맘 맞는 친구와 둘이서 저녁을 먹으러 최부짱으로 향했어.
5시 20분, 문이 열리자마자 첫 손님으로 들어섰지. 테이블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닭 육수가 담긴 작은 잔이 나왔어.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육수를 마시니, 뱃속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기분이야. “아이고, 이 육수만 마셔도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 친구도 연신 맛있다고 호들갑이야.
메뉴판을 펼쳐보니 일본 가정식 메뉴들이 눈에 띄었어. 오므라이스, 가츠동, 스키야키, 마파두부 덮밥…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여서 한참을 고민했지. 예전에 왔을 때 오므라이스를 워낙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다른 메뉴에 도전해보기로 했어. 친구는 가츠동을, 나는 스키야키를 시켰지. 가격도 착해서 부담 없이 이것저것 시켜 먹기 좋겠어. 전에 왔을 때보다 가격이 조금 오른 것 같긴 하지만, 이 정도 맛이라면 전혀 아깝지 않아.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반찬이 나왔어. 샐러드, 김치, 그리고 따뜻한 닭 육수. 이 집 육수가 또 기가 막히거든. 갈비탕 국물처럼 깊고 진한 맛이 나서,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제대로 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키야키가 나왔어. 냄비 안에는 두부, 고기, 버섯, 배추 등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어.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 “아이고, 냄새만 맡아도 벌써 맛있네!” 얼른 고기 한 점을 집어 날계란에 푹 찍어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더라. 고소한 계란 노른자가 짭짤한 고기와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만들어냈어.

친구가 시킨 가츠동도 한 입 뺏어 먹어봤지. 돈까스가 어찌나 두툼한지, 씹는 맛이 아주 좋았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랄까. 눅눅한 돈까스는 정말 질색인데, 여기 돈까스는 시간이 지나도 바삭함이 그대로 유지돼서 너무 좋았어. 밥에도 간이 잘 배어 있어서, 돈까스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어.

스키야키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면사리를 추가했어. 탱글탱글한 면발에 달콤 짭짤한 국물이 배어드니,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더라. 면을 다 먹고 나서는 밥까지 볶아 먹고 싶었지만, 너무 배불러서 참았지. 다음에는 꼭 볶음밥까지 먹어봐야겠어.
최부짱은 이자카야지만, 식사 메뉴도 훌륭해서 점심시간에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해. 특히 오므라이스는 이 집의 간판 메뉴인데, 부드러운 계란과 특제 소스가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을 자랑해. 예전에 먹어봤을 때, 케첩과 카레를 섞은 듯한 소스가 독특하면서도 맛있었던 기억이 나.

최부짱은 일본인 주방장님이 직접 요리하는 곳이라 그런지, 음식에서 일본 현지의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아. 대체로 간이 살짝 짠 편이지만, 그게 또 이 집만의 매력이지. 짭짤한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아주 딱 맞는 곳이야. 혹시 짠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주문할 때 미리 간을 약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면 될 거야.

가게 내부는 아담하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어. 테이블 자리도 있고, 주방이 보이는 바 테이블 자리도 있는데, 혼자 온 손님들은 주로 바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더라고. 바 테이블에 앉으면 주방장님이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 다만 바 테이블은 조금 지저분하다는 평도 있으니 참고하는 게 좋을 거야.
최부짱은 맛도 맛이지만,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해서 더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야. 갈 때마다 항상 밝은 얼굴로 맞아주시고, 필요한 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거든.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어.
아, 그리고 최부짱은 주차 공간이 따로 없다는 게 조금 아쉬워. 가게 앞에 자리가 있으면 운 좋게 주차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근처 골목에 알아서 주차해야 해. 차를 가지고 가는 것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더 편할 수도 있어.

최부짱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서 푸짐한 밥상을 대접받은 것처럼, 든든하고 행복한 느낌이랄까. 청주에서 일본 가정식을 맛보고 싶다면, 꼭 한번 최부짱에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후회하지 않을 거야!
최부짱은 낮에는 식사를, 밤에는 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언제 가도 좋을 것 같아. 다음에는 저녁에 가서 하이볼에 스키야키를 한번 먹어봐야겠어.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군침이 도네.
아, 그리고 최부짱은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방문하기 전에 꼭 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게 좋아. 낮 2시 30분부터 5시 20분까지는 쉬는 시간이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

청주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최부짱에 방문해보세요! 따뜻하고 맛있는 일본 가정식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분명 잊지 못할 맛과 추억을 선물받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