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고향 친구들과 함양으로 콧바람 쐬러 나섰다. 목적은 오직 하나, 어릴 적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맛, 수동메기매운탕을 맛보는 것이었지. 다들 입맛이 까다로운 녀석들이라 걱정도 했지만, 내 고향의 맛은 믿어 의심치 않았어.
차가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 식당 앞에 도착하니, 넉넉한 주차장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더라. 역시 이런 시골 인심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차를 대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어.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식당은 겉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고 깔끔했어. 테이블마다 놓인 버너와 큼지막한 냄비가 곧 맛볼 매운탕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줬지. 메뉴판을 보니 메기매운탕뿐만 아니라 메기찜도 유명한가 보더라고. 하지만 오늘은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매운탕을 먹기로 맘먹었으니, 다른 메뉴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어.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려고 보니, 테이블마다 놓인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시스템이더라. 세상 참 좋아졌어. 옛날에는 직접 “이모, 여기 매운탕 하나!” 외치던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야. 우리는 메기매운탕 대자를 시켰어. 남자 넷이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겠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먼저 나왔어. 콩나물무침, 김치, 깍두기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었지. 특히 갓 담근 듯한 김치는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다셔지더라. 역시 매운탕에는 김치가 빠질 수 없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기매운탕이 나왔어. 큼지막한 냄비에 넉넉하게 담긴 매운탕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이었어. 냄비 안에는 메기뿐만 아니라, 쑥갓, 팽이버섯, 대파 등 신선한 채소들이 듬뿍 들어있었어. 특히 두툼하게 썰린 감자는 어릴 적 엄마가 끓여주시던 매운탕을 떠올리게 했지.

매운탕이 끓기 시작하자, 냄비 안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져 나왔어. 쑥갓의 향긋한 향과 매콤한 양념 냄새가 어우러져, 침샘을 자극했지.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맛보니, 이야, 이 맛이야! 어릴 적 먹던 그 맛 그대로였어.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었지.
메기는 또 얼마나 부드럽던지. 입에 넣는 순간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야. 메기 특유의 흙냄새도 전혀 없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 같이 들어있던 수제비도 쫄깃쫄깃하니, 국물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더라.
친구들도 다들 맛있다며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어. “야, 진짜 맛있다!”, “국물이 끝내주네!”, “여기 진짜 함양 맛집 맞네!” 다들 칭찬 일색이었지. 역시 내 고향의 맛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어.
어느 정도 메기와 채소를 건져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어. 매운탕 국물에 볶아 먹는 볶음밥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거든. 남은 국물에 밥과 김, 채소를 넣고 슥슥 볶으니,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어. 볶음밥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으니, 역시나! 환상의 맛이었어.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볶음밥은 배가 불렀는데도 계속 들어갔지.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매운탕을 먹으니, 어릴 적 추억도 떠오르고 기분도 너무 좋았어. 역시 고향의 맛은 언제나 옳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지. 수동메기매운탕은 맛도 맛이지만, 푸짐한 양과 넉넉한 인심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어.
다만, 아쉬운 점도 조금 있었어.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밥이 조금 설익었더라고. 그래도 친절한 직원분께 말씀드리니, 바로 새로 지은 밥으로 바꿔주셨어. 역시 이런 점이 맛집의 넉넉한 인심 아니겠어?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대기하는 손님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더라. 평일에는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주말에는 기다려야 할 수도 있겠어. 그래도 이 맛있는 매운탕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기다리는 시간쯤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지.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나오니, 하늘은 맑고 공기는 상쾌했어. 역시 함양은 공기부터가 다르다니까. 친구들과 함께 함양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어.
수동메기매운탕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어릴 적 추억과 고향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 함양에 오게 된다면 꼭 한번 들러서,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따뜻한 매운탕 한 그릇 맛보길 바라. 분명 후회하지 않을 거야.
아, 그리고 산초가루! 잊지 말고 꼭 넣어 드세요. 넣기 전과 후의 맛이 확 달라지니께.

총평: 함양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맛집. 푸짐한 양과 신선한 재료, 그리고 무엇보다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따뜻한 매운탕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조금 설익은 밥은 아쉬웠지만, 친절한 서비스로 충분히 커버 가능. 다음에는 꼭 부모님 모시고 다시 와야지.
수동메기매운탕 찾아가는 길: 네비게이션에 “수동메기매운탕” 검색하면 바로 나와요.
영업시간: 매일 11:30 – 21:00 (월요일 휴무)
가격: 메기매운탕 대 55,000원, 메기찜 대 60,000원
주차: 가게 앞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