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함에 취하는 일산 고급 일식, 아소산에서 맛보는 특별한 날의 향수

오랜만에 만나는 중학교 동창들과의 모임, 어디를 갈까 고민이 많았지. 다들 입맛도 까다롭고, 분위기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이라 더욱 그랬어. 그러던 중에 한 친구가 일산에 모임이나 상견례 장소로 유명한 일식집이 있다고 하더라고. 이름하여 “아소산 일산본점”. 그 친구가 오래된 단골이라 믿고 따라나섰지.

정발산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아소산은, 겉에서 보기에는 간판이 작아서 그냥 지나칠 뻔했어. 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더군. 왁자지껄한 바깥 풍경과는 달리, 안은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가득했어. 마치 다른 시간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지.

차를 가져갔더니,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발레파킹(2천원)을 해주셨어. 이런 서비스, 참 오랜만이라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더라. 3층 룸으로 안내받아 올라가는 길에는, 정갈하게 꾸며진 분재와 도자기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지. 2층과 3층은 룸으로 되어 있어서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기에 딱 좋겠더라. 어른들 모시고 오기에도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만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어르신들은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겠다 싶었지.

아소산의 실내 인테리어
아소산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하는 실내 정원과 장식

우리는 런치 코스 특(인당 53,000원)을 주문했어. 자황무시(일본식 계란찜)를 시작으로, 계절 샐러드, 해초 모둠, 사시미, 해산물 초회, 스시, 특선요리, 튀김요리, 식사(냉우동), 후식(커피 또는 소프트아이스크림)까지, 정말 푸짐한 구성이었지.

제일 먼저 나온 자황무시는 부드러운 계란찜 속에 숨어있는 해산물들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것이, 마치 따뜻한 바다를 품은 듯한 느낌이었어.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고.

신선한 샐러드
입맛을 돋우는 신선한 샐러드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해초 모둠이었어. 꼬시래기와 곰피 같은 흔치 않은 해초들이 쌉싸름하면서도 독특한 맛을 내는데, 어찌나 신선하던지 마치 바다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어. 톳의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도 일품이었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시미가 나왔어. 참돔, 참치, 농어, 광어, 연어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지.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것이, 정말 신선해 보였어. 한 점 입에 넣으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듯했어. 특히 참돔은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고, 참치는 기름기가 적당히 올라와서 입 안 가득 풍미가 느껴졌어.

다채로운 사시미
신선함이 느껴지는 다채로운 사시미 모둠

해산물 초회는 새우, 낙지, 파프리카 등이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려져 나왔는데, 톡톡 터지는 해산물의 식감과 아삭한 파프리카의 조화가 아주 훌륭했어. 스시는 4종류가 나왔는데, 밥알의 쫀득함과 신선한 회의 조화가 좋았지만, 사시미에 비하면 살짝 평범한 느낌이었어.

특선요리로는 닭날개튀김과 바질크림 뇨끼가 나왔어. 닭날개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는데,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맥주를 절로 부르는 맛이었지. 바질크림 뇨끼는 크림에 감자 뇨끼, 버섯, 새우 등이 들어간 걸쭉한 크림 스프 같은 느낌이었는데, 부드러운 뇨끼와 향긋한 바질 향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어. 특히 여성 동창들이 아주 좋아하더라.

튀김요리로는 새우, 단호박, 고구마 튀김이 나왔는데, 튀김옷이 어찌나 바삭하던지, 입에 넣는 순간 ‘바사삭’ 소리가 날 정도였어. 특히 새우튀김은 새우 살이 통통하고 쫄깃해서 정말 맛있었어. 튀김을 먹으니,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튀김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

식사로는 냉우동이 나왔어.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이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것이, 마무리로 딱 좋았지. 후식으로는 커피 또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시원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선택했어.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입 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지.

우리 테이블은 특히 한 친구가 이 집의 엄청난 단골이었던 덕분에 주방장 서비스로 도미 등 사시미 3종과 메로구이를 추가로 받았어. 어찌나 푸짐하던지, 정말 배가 터지는 줄 알았어. 특히 메로구이는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것이, 입에 넣으니 살살 녹아 없어지는 듯했어.

푸짐한 한 상 차림
눈과 입이 즐거운 푸짐한 한 상 차림

전체적인 음식 평은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해서 기본적으로 맛이 좋았고, 특히 사시미는 두툼하게 썰어져 식감이 더욱 뛰어났어. 바질크림 뇨끼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지. 초밥이나 튀김, 냉우동 등은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어.

아, 그리고 주차는 발레파킹을 해주는데, 2천원의 요금이 있다는 점 참고해야 해. 현금으로 준비해두는 게 좋을 거야.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어. 주방장님은 상냥하고 인상 좋으셨던 반면, 서빙하는 여직원분은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어. 팁을 드리고 나서야 괜찮아졌지만, 씁쓸한 기분이 들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분위기와 서비스, 그리고 맛까지, 가격대에 맞는 적정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어. 중요한 모임이나 상견례, 가족 모임 장소로 정말 좋을 것 같아. 다음에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양한 스시
보기에도 예쁜 다양한 스시

아소산은 룸이 있어서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 요즘처럼 코로나 걱정될 때, 룸에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메리트지.

다음에 특별한 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야. 그때는 저녁 코스 요리를 한번 먹어봐야겠어. 15만원 상당의 VIP 세트는 어떤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걸. 젠 스타일로 꾸며진 정원방에서 맛보는 최고급 요리라니, 생각만 해도 황홀해지는 기분이야.

아소산을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지. 일산에서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다면, 아소산에 꼭 한번 방문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후회하지 않을 거야!

스시 모둠
정갈하게 담겨 나온 스시 모둠

참, 아소산은 상견례 장소로도 유명하다고 하니, 격조 있는 분위기에서 중요한 자리를 갖고 싶다면, 아소산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야.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일산의 풍경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어.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 덕분에,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지. 아소산, 다음에 또 올게!

아름다운 플레이팅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플레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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