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따뜻한 밥 한 끼가 간절하네. 며칠 전부터 구례 쪽에 볼일이 있어 가야 했는데, 마침 생각난 김에 지리산 자락에 있다는 그 유명한 “꽃밥”에 한번 가보기로 마음먹었지. 워낙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길을 나섰어.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들어가니, 저 멀리 기와지붕이 빼꼼히 보이는 게, 여기가 바로 그 “꽃밥”이구나 싶더라. 가게 앞에 도착하니 넓찍한 주차장이 반겨주는데,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차들이 꽤 많더라고.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나무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참 아늑하더라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널찍해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겠어. 벽 한쪽에는 여러 방송에 소개된 사진들이 걸려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KBS 생생맛집 투데이에 나왔다는 걸 보니 더욱 기대감이 커지더라.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꼼꼼히 살펴보니, 역시 대표 메뉴는 돌솥밥인가 봐. 치자영양돌솥밥, 그냥 돌솥밥, 산채비빔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나는 왠지 모르게 구수한 누룽지가 땡겨서 치자영양돌솥밥 정식으로 주문했어. 옆 테이블을 슬쩍 보니 능이삼계탕도 많이들 시키는 것 같더라고. 다음에는 능이삼계탕도 한번 먹어봐야겠어.
주문을 마치고 가게 안을 둘러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이 참 많더라.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부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인가 봐. 벽에 걸린 메뉴 사진들을 보니,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게 느껴지더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치자영양돌솥밥 정식이 나왔어. 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한 한 상 차림에 입이 떡 벌어지더라. 노란 치자 물이 곱게 든 돌솥밥하며, 된장찌개, 샐러드, 도토리묵, 편육, 나물, 구운 생선까지, 정말 없는 게 없었어.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서 갓 차려주신 듯한 푸근한 밥상이었지.

먼저 따끈한 돌솥밥 뚜껑을 열어보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게, 밥알이 어찌나 윤기가 자르르 흐르던지. 밥 위에는 콩, 당근, 완두콩이 앙증맞게 올라가 있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 얼른 밥을 덜어서 맛을 보니, 은은한 치자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정말 꿀맛이었어. 밥알 한 톨 한 톨이 어찌나 찰지던지,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게,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특히 같이 나온 된장찌개가 아주 일품이었어. 구수한 된장 향이 코를 찌르고, 안에 들어간 두부랑 채소도 듬뿍 들어 있어서 밥이랑 같이 먹으니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더라. 옛날 엄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어.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느껴졌어. 슴슴하게 무쳐낸 나물들은 입맛을 돋우고, 매콤한 김치는 밥맛을 더욱 좋게 만들어주더라. 특히 도토리묵은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고, 양념도 어찌나 맛깔나던지. 샐러드도 신선한 채소에 유자 드레싱을 뿌려 상큼하게 즐길 수 있었지. 간이 세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

그리고 구운 생선도 빼놓을 수 없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어찌나 고소하던지. 뼈를 발라 밥 위에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 따로 없더라.

밥을 다 먹고 나서는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었는데, 와, 이 누룽지가 또 별미더라고. 구수한 숭늉에 김치를 올려 먹으니,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어.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지.

정말이지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어. 어찌나 배가 부르던지, 숨쉬기 힘들 정도였지. 그래도 남길 수가 없었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남기는 건 죄악이니까.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사장님께서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웃는 얼굴로 “맛있게 드셨냐”고 물어보시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 내가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칭찬했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라”고 하시더라.
“꽃밥”, 여기는 정말 구례에 숨겨진 맛집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어.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푸근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게 완벽한 곳이었지. 마치 고향에 온 듯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어.
다음에 구례에 오게 되면 꼭 다시 들러야겠어. 그때는 능이삼계탕을 한번 먹어봐야지. 그리고 부모님 모시고 와도 참 좋을 것 같아. 분명 부모님도 좋아하실 거야.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나오니,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이더라. 역시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은 정말 큰 것 같아.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꽃밥”에서 잊지 못할 맛집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꽃밥”에서 맛본 그 따뜻한 밥 한 끼가 내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아. 다음에 또 구례에 갈 일이 있다면, 주저 없이 “꽃밥”으로 향해야지. 그때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
아, 그리고 “꽃밥”에 가실 분들은 미리 전화로 예약하고 가는 게 좋을 거야. 특히 주말이나 점심시간에는 손님들이 많아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주차장도 넓긴 하지만,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는 주차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거 참고하시고.
그럼 오늘 나의 구례 “꽃밥” 방문기는 여기서 마칠게. 다음에 또 다른 맛있는 이야기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