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빚은 추억의 맛, 청주 신미만두에서 만나는 정겨운 맛집 이야기

어릴 적, 엄마 손 잡고 시장 구경 가는 날은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날이었어. 시장 어귀에 자리 잡은 작은 만두집, 그 냄새가 어찌나 좋았던지. 오늘은 왠지 그 시절 추억이 떠올라서, 청주에 있는 신미만두를 찾아 나섰지. 간판부터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 정겨운 느낌이랄까.

가게 앞에 차를 대려니, 역시나 쉽지 않네. 좁은 골목길에 주차된 차들이 빽빽해서리… 그래도 어쩌겠어, 이 맛을 보려면 감수해야지. 맘 편히 주변 길가에 차를 대고 조금 걸어갔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와. 테이블 몇 개가 전부인, 소박한 모습 그대로야. 벽에 붙은 메뉴판에는 볶음만두, 물만두, 가락국수 딱 세 가지 메뉴만 큼지막하게 적혀 있더라. 메뉴가 단촐한 것이, 오히려 이 집의 깊은 내공을 짐작하게 해. 메뉴판 옆에는 영업시간 안내가 붙어있는데, 점심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2시부터 3시, 마감시간은 오후 6시 30분이라고 하니, 시간 맞춰서 방문해야겠어.

자리에 앉자마자 볶음만두 하나랑 가락국수 하나를 시켰어. 딴 사람들은 물만두도 많이 먹는 것 같았지만, 오늘은 왠지 볶음만두가 더 땡기더라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볶음 만두 한 접시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볶음 만두 한 접시

드디어 볶음만두가 나왔어. 접시에 담긴 볶음만두를 보니, 어릴 적 먹던 그 모습 그대로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만두가 어찌나 먹음직스러운지. 젓가락으로 하나 집어 입에 넣으니,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 만두 속은 고기로 꽉 차 있는 것이,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야.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짤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어지네. 옛날 엄마가 튀겨주시던 바로 그 맛이야.

이 집 볶음만두는 일본 교자만두처럼 아랫면만 노릇하게 구워져 나오는 것이 특징이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정말 한국식 군만두의 정점이라고 할 만하다니까.

겉바속촉의 정석, 신미만두 볶음만두
겉바속촉의 정석, 신미만두 볶음만두

만두를 먹다 보니, 가락국수도 금방 나왔어. 놋으로 된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옛날 냄비우동 같은 느낌이 들어. 멸치 육수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것이, 어릴 적 먹던 그 맛이 떠오르네.

가락국수 면은 얇은 기계면인데, 어찌나 쫄깃한지. 후루룩 소리를 내며 면을 들이키니, 속이 다 시원해지는 기분이야. 국물은 우동과 잔치국수를 섞어 놓은 듯한 맛인데, 담백하면서도 깔끔해서 질리지가 않아.

따뜻한 국물이 일품인 가락국수
따뜻한 국물이 일품인 가락국수

가락국수에 김가루랑 파가 듬뿍 들어간 것도 마음에 들어. 특히, 유부가 큼지막하게 들어 있어서, 국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가락국수 한 젓가락에 볶음만두 하나를 같이 먹으니, 정말 환상의 조합이 따로 없네.

혼자 와서 만두랑 가락국수 다 시키려니, 양이 좀 많긴 하더라. 그래도 어쩌겠어, 맛있는 걸. 싹싹 비워서 다 먹어 치웠지.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를 뿌려 먹어도 맛있다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를 뿌려 먹어도 맛있다

다 먹고 나니,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야. 역시, 오래된 맛집은 괜히 오래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변함없는 맛과 정겨운 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이겠지.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착하네. 볶음만두랑 가락국수 각각 8천 원씩, 총 1만 6천 원밖에 안 하더라고. 요즘 물가 생각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이지.

물만두 국물 한 숟갈에 담긴 정성
물만두 국물 한 숟갈에 담긴 정성

다음에 청주에 오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는 물만두도 한번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여기는 일요일은 쉰다고 하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

참, 내가 밥을 먹는 동안, 주인집 아이들인지 꼬맹이들이 식당 안에서 뛰어놀고 소리 지르는 통에 정신이 좀 없긴 했어.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포장해서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나오면서 가게 사진을 몇 장 찍었어. 허름한 외관이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곳이야. 간판에는 ‘신미만두’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고, 전화번호도 적혀 있더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신미만두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신미만두 외관

청주 맛집 신미만두, 오래된 지역 맛집이라 그런지, 옛날 생각도 나고 참 좋았어. 다음에 또 와야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야.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신미만두, 오래오래 이 맛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푸짐한 물만두 한 그릇
푸짐한 물만두 한 그릇

아, 그리고 신미만두는 남문로에 있을 때부터 유명했던 집이라고 하네. 구법원 사거리에 있을 때부터 다녔다는 단골들도 많대. 역시, 오래된 맛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단촐하지만 맛은 훌륭한 메뉴
단촐하지만 맛은 훌륭한 메뉴

집에 와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또 먹고 싶어지네.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꼭 물만두도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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