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학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우만동 돼지김치구이 맛집 탐험기

드디어 ‘사랑집 아주대점’에 방문하는 날이 왔다. 그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아주대 학생들 사이에서 가성비와 맛, 푸짐한 인심으로 정평이 자자한 곳이라니, 맛을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특히 돼지김치구이라는 메뉴 하나로 승부를 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단일 메뉴는 그만큼 맛에 자신이 있다는 반증일 테니까. 마치 실험을 앞둔 과학자처럼, 기대와 설렘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수원 팔달구 아주로39번길,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곧 ‘사랑집’이 눈에 들어왔다.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한 공간이 펼쳐졌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답답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혼밥을 즐기는 손님도, 둘이서 오붓하게 식사하는 커플도 눈에 띄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편안하게 머물다 가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역시나 단촐했다. 돼지김치구이 ‘소(小)’, ‘중(中)’, ‘대(大)’ 사이즈만이 존재했다. 메뉴 선택에 대한 고민은 필요 없었다. 오히려 단일 메뉴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장인의 포스가 느껴졌다. 나는 2인 기준인 ‘소’ 사이즈에 공기밥 2개, 그리고 ‘눈꽃치즈’ 추가라는, 이미 머릿속으로 완벽하게 시뮬레이션 해 둔 조합을 주문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돼지김치구이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시각적인 강렬함이 먼저 나를 사로잡았다. 얕은 냄비 가득 담긴 돼지고기와 김치의 조화, 그 위를 덮은 눈처럼 하얀 치즈 가루… 160도에서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난 듯, 먹음직스러운 갈색 크러스트가 고기 표면에 형성되어 있었다. 불향을 입힌 돼지고기와 푹 익은 김치의 조합은 그야말로 ‘밥도둑’의 정석처럼 보였다.

눈꽃 치즈가 소복하게 뿌려진 돼지김치구이
눈꽃 치즈가 소복하게 뿌려진 돼지김치구이

돼지김치구이는 이미 조리된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약불에 올려 따뜻하게 유지하며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고기가 식어 맛이 변질될 걱정 없이, 천천히 음미하며 맛을 즐길 수 있으니까. 한 입 크기로 잘려 나온 고기는 젓가락질을 서툰 사람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듯했다.

가장 먼저 돼지고기 한 점을 집어 맛봤다. 쫄깃한 식감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불향이 인상적이었다. 뒤이어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은, 아마도 김치와 양파에서 우러나온 자연스러운 단맛이리라. 인위적인 불맛이 아닌, 진짜 볶아서 만든 불맛이라는 점이 특히 만족스러웠다. 이어서 김치를 맛봤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완벽하게 잡아주었다. 김치 속 유산균이 발효되면서 생성된 유기산 덕분일까, 입맛을 돋우는 새콤함이 끊임없이 숟가락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깻잎을 활용한 ‘삼합’을 시도해봤다. 깻잎 위에 돼지고기, 김치, 그리고 셀프바에서 가져온 마요네즈와 쌈무를 얹어 한입에 넣으니, 그야말로 ‘미미(美味)’였다. 깻잎의 향긋함, 돼지고기의 쫄깃함, 김치의 매콤함, 마요네즈의 고소함, 쌈무의 아삭함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시너지를 냈다. 특히 마요네즈의 지방 성분이 혀를 감싸면서, 매운맛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깻잎에 싸 먹는 돼지김치구이
깻잎에 싸 먹는 돼지김치구이

함께 주문한 계란찜도 빼놓을 수 없다. 뚝배기 안에서 부풀어 오른 계란찜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비주얼이었다. 한 숟가락 떠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과도하게 달거나 짜지 않고, 은은한 계란 본연의 맛을 살린 점이 좋았다. 매콤한 돼지김치구이를 먹다가, 계란찜으로 입안을 달래주니, 매운맛에 지친 혀가 다시 활력을 되찾는 느낌이었다.

어느덧 냄비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돼지김치구이의 ‘화룡점정’, 볶음밥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직원분께 볶음밥을 주문하면서, 돼지고기와 김치를 조금 남겨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래야 볶음밥의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는 사실,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볶음밥 위에 김 가루와 치즈를 올린 모습
볶음밥 위에 김 가루와 치즈를 올린 모습

직원분의 능숙한 손놀림에 의해, 냄비 안에서 볶음밥이 완성되어 갔다. 고슬고슬한 밥알에 돼지고기와 김치가 잘게 섞여, 붉은 양념으로 코팅된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볶음밥 위에는 김가루와 참깨가 듬뿍 뿌려져 나왔다.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더욱 증진시켰다.

볶음밥을 한 숟가락 크게 떠서 입에 넣었다. 아… 이 맛이야! 돼지김치구이 양념이 밥알 하나하나에 깊숙이 배어들어, 환상적인 맛을 자아냈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하고, 고소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복합적인 풍미가 입안에서 폭발했다. 특히 볶음밥을 얇게 펴서, 살짝 눌어붙게 만든 부분이, 최고의 ‘신의 한 수’였다. 바삭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볶음밥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결국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서야, 나는 숟가락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위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지만, 입안에 남은 여운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든든함과 만족감, 그리고 행복감에 젖어, 나는 잠시 멍하니 앉아 있었다.

‘사랑집’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단순히 저렴한 가격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돼지김치구이, 볶음밥, 계란찜… 모든 메뉴가 훌륭한 맛을 자랑했고, 사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의 친절함 또한 인상적이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돼지고기 부위가 살코기 위주라, 지방의 풍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은, 깻잎, 쌈무, 마요네즈 등 다양한 곁들임 메뉴를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었다.

돼지김치구이 메인 메뉴
돼지김치구이 메인 메뉴

‘사랑집 아주대점’, 이곳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정(情)과 맛, 그리고 추억이 함께하는 공간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훌륭한 맛은 기본이고, 친절한 서비스와 편안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왜 이곳이 아주대 학생들의 ‘맛집 성지’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마치 실험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온 듯,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가게 문을 나섰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대(大)’ 사이즈에 눈꽃치즈를 듬뿍 추가하고, 볶음밥 2인분을 시켜 ‘완전체 코스’를 즐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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