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거북섬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은 베트남 쌀국수 맛집, “씰국수”에서 혼밥 성공! 시흥 정통 맛집 탐험기

오늘따라 유난히 따뜻한 국물이 간절했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쌀국수, 드디어 먹으러 가기로 결심했다. 혼자 떠나는 맛집 탐험, 늘 설렘 반 걱정 반이다. ‘혼밥’ 레벨이 어느 정도 쌓였다고 생각했는데도, 새로운 곳에 혼자 발을 들일 때는 왠지 모르게 긴장된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시흥 거북섬, 아직 개발이 한창인 휑한 곳에 숨겨진 보석 같은 쌀국수 맛집 “씰국수”다.

사실 거북섬은 처음 와봤다. 드넓은 부지에 듬성듬성 들어선 건물들이 낯설게 느껴졌다. 여기가 정말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걷던 중, 2층에 자리 잡은 “씰국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을 보는 순간, 왠지 모르게 ‘찐’ 맛집의 기운이 느껴졌다. 이런 곳은 숨어있어도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온다던데,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해보기로 했다.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향하는 짧은 순간, 과연 어떤 맛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감이 점점 커져갔다.

씰국수 내부 전경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씰국수 내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우드톤의 테이블과 의자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은은한 조명이 따뜻함을 더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나도 전혀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혼밥족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이런 편안한 분위기 아니겠는가. 괜히 마음이 놓였다. 게다가 오픈형 주방이라 요리하는 모습이 훤히 보이는 점도 믿음이 갔다.

키오스크 메뉴 주문
자리에 앉아 키오스크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

자리에 앉아 키오스크를 켰다. 메뉴는 쌀국수를 비롯해 반미, 볶음밥, 모닝글로리 볶음 등 다양했다. 쌀국수 종류도 꽤 많아서 한참을 고민했다. 따뜻하고 진한 국물이 먹고 싶었기에, 씰국수(9,900원)에 눈길이 갔다. 하지만 반미도 포기할 수 없었기에, 결국 반미 + 쌀국수 S 세트(12,900원)를 주문했다. 게다가 모닝글로리 볶음(7,000원)까지 추가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혼자 왔지만, 푸짐하게 즐기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모닝글로리 볶음
싱싱한 모닝글로리 볶음의 향긋함

주문 후 잠시 기다리니, 먼저 모닝글로리 볶음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짙푸른 채소 볶음이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으니, 아삭아삭한 식감과 함께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불향은 덤이었다. 이거 완전 밥도둑인데? 혼자 감탄하며 순식간에 모닝글로리 볶음을 해치웠다.

볶음밥
고슬고슬 볶음밥 한 입의 행복

곧이어 쌀국수와 반미 세트가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국수와 바삭해 보이는 반미의 조화가 완벽했다. 쌀국수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깊고 진한 육수가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느낌이었다. “바로 이 맛이야!”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면발은 부드럽고 쫄깃했고,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와 숙주도 넉넉해서 좋았다. 특히 국물이 정말 끝내줬다.

쌀국수 디테일
향긋한 고수가 듬뿍 올라간 쌀국수

반미도 기대 이상이었다. 바게트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고, 속 재료도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특히 독특한 소스가 인상적이었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묘하게 중독성 있었다. 쌀국수와 반미를 번갈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혼자 먹는 밥이었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감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푸짐한 한 상 차림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푸짐한 양이지만, 맛있어서 남길 수 없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온 손님들이 꽤 많았다. 다들 조용히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편안해 보였다. “씰국수”는 혼밥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직원분들도 정말 친절했다. 특히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베트남 여자 사장님은, 마치 동네 이웃집 아주머니처럼 푸근한 인상을 주셨다. 필요한 건 없는지 살뜰하게 챙겨주시고, 음식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셨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고기가 듬뿍 들어간 쌀국수
육즙 가득한 고기가 듬뿍 들어간 쌀국수

“씰국수”는 베트남 현지 분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음식 맛이 정말Authentic했다. 흔히 프랜차이즈 쌀국수 집에서 맛볼 수 있는 인공적인 맛과는 차원이 달랐다. 진짜 베트남에서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쌀국수 국물에서 은은하게 느껴지는 향신료 향도 너무 좋았다.

쌀국수와 곁들여 먹는 반찬
쌀국수와 환상궁합을 자랑하는 반찬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국물이 최고예요!”라고 답하니, 환하게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따뜻한 인사에 괜히 마음이 훈훈해졌다. 혼자 왔지만, 따뜻한 밥 한 끼와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외로움을 잊을 수 있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반미와 쌀국수
환상적인 조합의 반미와 쌀국수

“씰국수”는 시흥 거북섬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다. 아직은 휑한 개발지구에 있지만, “씰국수” 덕분에 거북섬에 대한 인상이 훨씬 좋아졌다. 다음에 또 따뜻한 쌀국수 국물이 생각나면, 주저 없이 “씰국수”를 찾을 것 같다. 혼자 밥 먹는 게 두려운 사람들에게, “씰국수”를 강력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사람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씰국수”에서 오늘도 혼밥 만렙 달성!

쌀국수 한 상 차림
푸짐한 쌀국수 한 상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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