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기름진 소고기가 땡기는 날. 혼자라도 괜찮아! 어차피 맛있는 거 먹는 데 누가 옆에 있는 게 중요하겠어. 폭풍 검색 끝에 찾아낸 곳은 태평역 근처의 태희네 착한정육식당. 이름부터가 ‘나 가성비 맛집!’이라고 외치는 듯해서 기대감이 솟아올랐다. 혼밥 레벨이 만렙을 향해 달려가는 나에게, 이 정도 난이도의 혼밥은 식은 죽 먹기지.
태평역 2번 출구에서 나와 300m 정도 걸으니 뚜레쥬르가 보였다. 횡단보도를 건너 성남중앙공설시장과 천기초약초백화점 사이 골목길로 진입! 살짝 헤맬 뻔했지만, 첫 번째 오른쪽 골목으로 꺾으니 저 멀리 커다란 에어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드디어 찾았다, 태희네 착한정육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테이블들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은 나뿐인 것 같았지만, 다행히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 혼밥러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이 ‘눈치 안 보이는 분위기’ 아니겠어? 게다가 고깃집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오히려 혼자라는 어색함을 잊게 해줬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역시나 착한 가격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소 한 마리(1.2kg)가 55,000원이라니! 등심, 갈비살, 살치살, 부채살, 우삼겹까지 다양한 부위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니, 이건 무조건 시켜야 해. 게다가 혼자 왔다고 눈치 주는 사람도 없고, 1인분 주문도 가능하니 얼마나 좋아!
주문 후 잠시 기다리니, 밑반찬들이 쫙 깔렸다. 쌈 채소는 기본, 김치, 샐러드, 쌈무, 깻잎 장아찌 등등… 푸짐한 구성에 입이 떡 벌어졌다. 특히 따끈한 계란찜이 서비스로 나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혼자 왔는데 이렇게 푸짐하게 챙겨주시다니, 사장님 인심 최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 한 마리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접시 두 개에 등심, 갈비살, 살치살, 부채살, 우삼겹이 가득 담겨 나왔는데,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양이 많았다. 1.2kg이라는 무게가 실감 나는 순간! 윤기가 좔좔 흐르는 소고기의 비주얼에 정신을 놓고 침만 꿀꺽 삼켰다.
숯불이 들어오고, 불판이 달궈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찌르자, 드디어 먹을 시간이 왔음을 직감했다.
가장 먼저 등심부터 불판 위에 올렸다. 핏기가 살짝 가시자마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입에 넣으니… 와, 육즙이 팡팡 터진다!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신선함까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다음은 갈비살 차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갈비살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기름기가 적당히 있어서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게 즐길 수 있었다.
살치살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움이 매력적이었다. 풍부한 마블링 덕분에 육즙도 풍부하고, 고소한 맛도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부채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두 가지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담백한 맛 덕분에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삼겹! 얇아서 금방 익는 우삼겹은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줘서 좋았다. 고소한 기름 맛이 일품인 우삼겹은 밥 위에 올려 먹으니 꿀맛이었다.

소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살짝 느끼함이 느껴졌다. 이럴 땐 시원한 냉면으로 입가심을 해줘야지! 후식 냉면(비빔)을 하나 주문했다.
잠시 후 등장한 비빔냉면은 쫄깃한 면발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랑했다. 특히 면을 직접 뽑는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면발이 더욱 쫄깃하고 탱탱했다. 고기로 느끼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된장찌개는… 음, 솔직히 말하면 그냥 평범한 맛이었다. 그래도 고기와 함께 먹으니 나쁘진 않았다. 다음에는 된장찌개 대신 다른 메뉴를 시켜봐야겠다.
혼자서 1.2kg의 소고기를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워낙 맛있다 보니 쉴 새 없이 먹게 되더라. 물론, 양이 워낙 많아서 조금 남기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태희네 착한정육식당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정육식당인 만큼, 서비스나 분위기가 고급 레스토랑처럼 훌륭한 건 아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소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반찬도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계산하면서 보니, 고기뿐만 아니라 술도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혼자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일 듯!
총평하자면, 태희네 착한정육식당은 가성비 좋은 소고기를 푸짐하게 즐기고 싶은 혼밥러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곳이다. 혼자 와도 눈치 안 보이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다만, 위치가 시장 안쪽 골목에 있어서 찾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주차 공간이 따로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착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소 한 마리를 시켜놓고 푸짐하게 먹어야겠다. 아니면, 혼자 또 방문해서 이번에는 다른 부위를 먹어볼까?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배는 빵빵하고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 찼다.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확실한 행복은 없는 것 같다. 태평동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태희네 착한정육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소고기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