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서산에 도착! 며칠 전부터 그렇게 노래를 불렀던 서산 여행이 현실이 됐다. 바다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든든하게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 서산 지역명 맛집을 검색하다가 내 눈길을 사로잡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백반의 신’이라는 간판을 내건 불고기집이었다.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잖아?
사실 백반은 크게 기대 안 하는 메뉴 중 하나인데, 여기는 왠지 모르게 끌렸다. 왠지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는 이름이랄까? 게다가 불고기라니! 불맛 나는 고기는 절대 실패할 리 없지. 숙소를 나서자마자 곧장 ‘백반의 신’을 찾아갔다.
가게는 율지19길, 그러니까 서산의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주변이 죄다 유흥가라 주차는 좀 빡세더라. 뭐,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해서라면! 가게 앞에 도착하니, 사진에서 봤던 익숙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하얀 글씨로 큼지막하게 쓰인 ‘백반의신 서산불고기’라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든든하게 느껴졌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홀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훑어봤다. 소불고기, 돼지불고기, 고등어구이… 다 맛있어 보이잖아! 고민 끝에,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스페셜 세트(소+돼지 불고기 + 고등어)를 2인분 주문했다. 1인당 17,000원이면 가격이 아주 착한 건 아니지만, 구성이 워낙 알차서 기대감이 컸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로 쫙 깔렸다. 샐러드, 김치, 쌈 채소 등등… 종류도 다양하고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싱싱한 감태였다. 감태 주는 백반집은 처음 보는데? 왠지 횡재한 기분!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가 등장했다. 불판 위에 소불고기와 돼지불고기가 나란히 담겨 나오고, 뜨끈한 된장찌개와 윤기가 좔좔 흐르는 고등어구이까지 더해지니, 테이블이 꽉 찼다. 비주얼부터가 완전 훌륭하잖아!

먼저 소불고기부터 맛을 봤다. 은은한 불향이 코를 자극하고, 달짝지근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고기도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파채와 양파를 곁들여 쌈을 싸 먹으니, 아삭아삭한 식감까지 더해져 완전 꿀맛이었다.
돼지불고기도 기대 이상이었다. 소불고기보다 살짝 더 매콤한 양념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쌈 채소에 쌈장, 마늘, 고추까지 올려서 한 입 가득 넣으니, 입 안에서 불고기 파티가 열리는 것 같았다.

불고기도 불고기지만, 이 집의 숨은 맛집 주인공은 바로 고등어구이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고등어 살을 밥 위에 올려 먹으니,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불고기랑 번갈아 가면서 먹으니, 질릴 틈도 없이 계속 입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백반의 신’에는 셀프 계란후라이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맘껏 계란후라이를 해 먹을 수 있다니! 이런 혜자스러운 서비스, 완전 칭찬해! 나도 얼른 계란후라이 코너로 달려가서, 🍳🍳🍳🍳🍳 5개나 구워왔다. 노른자를 살짝 터뜨려서 밥에 비벼 먹으니, 고소함이 두 배! 옛날 소시지도 있어서 완전 씐났다.

반찬이 부족하면 셀프 바에서 얼마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감태도 맘껏 먹을 수 있어서, 완전 행복했다. 사장님 인심 최고! 👍👍👍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다. 하지만 멈출 수 없지! 밥 한 공기 더 추가해서, 남은 불고기와 고등어를 싹싹 해치웠다. 진짜 배 터지게 먹었다.
다 먹고 나니, 진짜 ‘백반의 신’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깔끔한 음식,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특히 불맛 나는 불고기와 겉바속촉 고등어구이는 진짜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서산에 간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아, 화장실은 외부에 있는데, 공용이라 조금 아쉽긴 했다. 그래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서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백반의 신’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여행을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거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나오니, 세상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았다. 이제 서산의 바다를 보러 가볼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