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으로 향하는 길, 굽이치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푸른 바다와 섬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목적지는 통영 서호시장, 그 안에서도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새터시장맛집이었다. 화려한 관광지의 모습과는 다른, 소박하고 정겨운 시장의 풍경 속에서 어떤 맛을 발견하게 될까. 기대감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좌판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했고, 상인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시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드디어 새터시장맛집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 옆에는 KBS 6시 내고향에 방영된 맛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왠지 모를 믿음이 가는 순간이었다. 에서 보듯, 간판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이곳을 지켜온 맛집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몇 개가 놓인 작은 식당은 정겨운 분위기로 가득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에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대부분이 현지인으로 보이는 어르신들이었다. 나는 혼자였기에, 벽 쪽에 있는 1인석에 자리를 잡았다. 과 같이 식당 입구는 간소하지만 깔끔한 인상을 주었고, 내부 또한 소박하지만 정돈된 모습이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시락국과 멍게비빔밥이 주 메뉴였다. 시락국은 돌장어 시락국과 일반 시락국 두 종류가 있었는데, 나는 돌장어 시락국과 멍게비빔밥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가격은 15,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잠시 후,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뽀얀 국물의 시락국과 붉은 빛깔의 멍게비빔밥, 그리고 몇 가지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먼저 시락국부터 맛을 보았다. 뽀얀 국물에서는 구수한 향기가 은은하게 풍겼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서 입에 넣으니,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돌장어가 들어가서인지, 일반 시락국보다 조금 더 깊고 진한 맛이 느껴졌다. 국물 안에는 잘게 썰린 채소와 함께 부드러운 시래기가 듬뿍 들어 있었다. 뜨끈한 국물이 속을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이 참 좋았다.
를 보면, 뚝배기에 담겨 나온 시락국의 뜨거운 김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뚝배기 안에는 뽀얀 국물과 함께 푸짐한 건더기가 들어 있어,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국물에 방아잎 가루를 살짝 넣어 맛을 보았다. 방아잎 특유의 향긋한 향이 국물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방아잎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하지만, 나는 그 독특한 향을 좋아하기에, 시락국에 넣어 먹으니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다음으로 멍게비빔밥을 맛보았다. 멍게비빔밥은 신선한 멍게와 갖가지 채소가 함께 담겨 있었다. 멍게의 붉은 빛깔과 채소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어우러져, 보기에도 참 먹음직스러웠다. 젓가락으로 밥과 채소, 멍게를 골고루 비벼서 한 입 먹으니, 입안 가득 바다 향기가 퍼져나갔다. 멍게는 신선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채소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았다.
다른 식당에서는 멍게젓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생멍게를 사용하는 듯했다. 멍게 특유의 향긋한 향과 신선한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멍게비빔밥은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멍게와 밥, 채소의 조화가 훌륭했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반찬은 셀프 코너에서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김치, 콩나물무침, 멸치볶음 등 소박한 반찬들이었지만,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 나는 김치와 콩나물무침을 가져와서 시락국과 함께 먹었다. 김치는 적당히 익어서 시원한 맛이 좋았고, 콩나물무침은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반찬들은 시락국과 멍게비빔밥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을 보면, 테이블 위에 놓인 시락국과 멍게비빔밥, 그리고 다양한 반찬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박하지만 푸짐한 한 상 차림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듯했다. 나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번갈아 가며 시락국과 멍게비빔밥을 정신없이 먹었다. 뜨끈한 시락국으로 속을 달래고, 향긋한 멍게비빔밥으로 입맛을 돋우니, 정말 최고의 조합이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식당 안에는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왔다. 대부분이 현지인 어르신들이었는데, 혼자 와서 시락국을 드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들의 모습에서 이곳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통영 맛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식당 안은 손님들의 이야기 소리로 가득했지만, 시끄럽다는 느낌보다는 정겹고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를 보면, 벽면에 붙어 있는 수많은 낙서들이 눈에 띈다. 자세히 보니, 유명인들의 사인이었다. 한국 셰프이자 만화가인 김풍 씨의 사인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추억을 남긴 흔적이었다. 나는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께 이곳의 역사에 대해 여쭤보았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이곳이 오랫동안 서호시장에서 사랑받아온 식당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섰다. 배는 든든했고, 마음은 따뜻했다. 화려한 레스토랑에서 맛보는 고급스러운 음식도 좋지만, 때로는 이렇게 소박하고 정겨운 식당에서 맛보는 음식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새터시장맛집은 통영의 맛과 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통영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과 7을 보면, 식당 외관에 붙어 있는 메뉴 광고판을 확인할 수 있다. 돌장어 시락국과 멍게비빔밥의 사진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광고판에는 KBS 6시 내고향에 방영된 맛집이라는 문구도 함께 적혀 있어, 더욱 신뢰감을 준다. 와 8, 10에서는 메뉴의 가격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새터시장맛집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통영의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이었다.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 식당의 정겨운 풍경,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시간이었다. 통영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을 꼭 추천하고 싶다. 화려한 관광지보다는, 이곳에서 통영의 진짜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든든한 시락국 한 그릇과 향긋한 멍게비빔밥은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통영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새터시장맛집에서 맛보았던 시락국과 멍게비빔밥의 여운이 오랫동안 맴돌았다. 소박하지만 깊은 맛,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던 곳이었다. 통영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그 맛과 정을 느껴보고 싶다. 통영 서호시장의 숨은 보석 같은 곳, 새터시장맛집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